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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들도 이런것 좀 배웟으면앱에서 작성

ㅇㅇ(222.118) 2018.06.25 17:34:27
조회 119 추천 0 댓글 0

개인적으로 크보 역사상 가장 능력있는 프런트라고 생각하는 현대 단장.사장 김용휘씨 인터뷰입니다
(이 팀 시스템을 히어로즈가 거의 공짜로 이어받았죠)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창단 이후 짧은 시간 안에 명문 구단이 됐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일이었습니까.

태평양을 인수해 놓고 보니 여러 면에서 열악했습니다. 특히 선수층이 얇았어요. 지금처럼 외국인선수를 쓸 수 있는 시절도 아니었고. 좋은 선수를 데려와아겠다 마음먹었죠. 해태가 지명했던 박재홍, 롯데의 전준호, 나중 일이긴 하지만 LG의 임선동 등을 그래서 영입한 겁니다.

창단 뒤 3년여 동안 선수단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창단하자마자 원당에 야구장을 만들었고 실내훈련장도 지었죠. 그때 실내훈련장을 보유한 구단은 삼성 하나뿐이었습니다. 일본의 오릭스 블루웨이브, 미국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자매결연을 했죠. 피츠버그는 태평양 시절부터 자매 구단이었지만 현대가 인수한 뒤 플로리다의 브래든턴 훈련장을 장기 사용하는 계약을 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시절이었죠.

그 결과 창단 3년째인 1998년 한국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우승했습니다. 그때 냉정하게 보면 우승 전력은 아니었어요. 구단의 투자를 보고 선수들이 열정을 가진 게 우승의 원동력 아니었나 싶어요. ‘이렇게 하면 팀이 잘 될 수 있겠구나’라는 믿음이죠. 바람을 탔다고도 볼 수 있고. 창단 뒤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습니다.

어떤 시도였습니까.

프로팀을 맡고 보니 구단과 선수 사이에 불협화음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돈, 즉 연봉을 둘러싼 갈등이 컸던 거죠. 선수와 구단이 서로를 믿지 못했습니다. 나는 유니콘스를 맡기 전 배구와 농구팀 관리를 오래 했습니다. 아마추어 팀에는 신뢰란 게 있습니다. 어차피 똑같은 월급쟁이들이니 연봉 싸움이 있을 수가 없죠. 우승하면 보너스가 나오는 정도죠. 선수들 사이에 봉급 차이도 많지 않았고.

그런데 프로에 와 보니 신뢰가 매우 부족하더군요. 구단의 거의 모든 자산은 선수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연봉을 줄 수도 없죠. 어차피 쓸 수 있는 범위에서 연봉이 결정되는 겁니다. 그래서 연봉 고과 기준을 모두 공개했습니다. 구단 측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걸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거죠.

기준이 명확하면 토론이 됩니다. 태평양 때 200개이던 고과 기준도 430개로 늘렸습니다. 관중 동원에 점수를 주는 방식도 현대가 처음 도입한 겁니다. 연봉 협상도 세 번으로 줄였습니다. 이전까지 구단은 줄 수 있는 돈보다 적은 금액을 부르고 선수는 그 반대였죠. 그러면 협상이 길어지고 감정 싸움이 일어납니다.

현대는 1차 협상 때는 무조건 고과 점수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습니다. 두 번째 협상에서 금액이 제시되죠. 그리고 마지막 3차 협상 때 도장을 찍습니다. 처음에는 선수들이 “이게 무슨 연봉 협상이냐. 연봉 통보 아니냐”고 반발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구단을 믿게 됐다”고 하더군요. 물론 구단이 평점을 잘못 매긴 사례도 몇몇 있었지만 대체로 잘 됐습니다.

현대에서는 연봉 싸움이 거의 없었습니다. 태평양 시절에는 한 해 성적이 좋으면 다음해 어김없이 추락했습니다. 현대에선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연봉 협상이 순조로웠던 게 이유일 겁니다.

선수단 지원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호화롭진 않지만 선수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최대한 했습니다. 일부 오해도 있어요. 지난해 현대선수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원에 의존하면서도 비싼 호텔에 묵었다고들 하더군요. 하지만 실제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창단 뒤부터 호텔 측과 연간 계약을 맺어 싼 값에 이용했습니다.

정몽윤 회장이 “방값이 20만 원이 넘는 호텔에 묵는다며”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 비용은 6만 원가량입니다”라고 하니 놀라시더군요. 유니폼도 창단 때부터 일본 미즈노사와 계약해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습니다.

투자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강한 팀이 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돌아가신 정몽헌 회장이 야구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창단 때 정회장이 “성적은 어느 정도 나올 것 같나”고 하시더군요. “지금은 어렵고 (우승까지) 5년을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동석한 강명구 구단 사장이 테이블 아래에서 발로 차더군요. 제 정신이냐고(웃음).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베테랑들을 모으면 이른 시간 안에 성적은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갈 순 없죠. 태평양의 성적이 들쭉날쭉했던 건 선수 구성에서 뚜렷한 색깔이 없었기 때문으로 봤습니다. 구단 운영의 기본은 선수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입니다. 스카우트들은 그해 최고인 선수를 데려오고 싶어합니다. 이건 잘못된 겁니다.

선수 수급은 3~5년 앞을 보고 하는 겁니다. 미래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게 선수를 뽑아야 합니다. 가령 지금 2루수에 주전이 있지만 이 친구가 몇 년 뒤 군대에 가야한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신인 가운데 지금 당장 최고는 아니지만 몇 년 뒤 성장할 선수를 뽑아야 합니다. 선수를 유형별로 나누고 팀의 미래 필요에 따라 맞는 선수를 고르는 거죠. 현대가 신인왕을 여럿 배출했던 건 그런 이유일 겁니다.

단장 시절에는 드래프트 회의장에 꼭 나갔습니다. 드래프트가 끝나면 기자들 사이에서 현대에 대한 평가가 가장 낮아요. 다들 “이상한 선수 뽑았다”고들 했습니다. 그때 기자들에게 “아마추어에서 90%까지 올라온 선수가 있고 50%인 선수가 있다. 지금 경기력은 90% 선수가 낫지만 얘는 앞으로 50%를 더 채울 수 있다. 그래서 50% 선수를 잡는다. 기초를 다진 뒤 3~5년 뒤에 좋은 선수가 된다면 더 바랄 게 뭐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현대 창단 감독을 젊은 김재박 코치에게 맡겼습니다.
그때 언론에서는 백인천 씨가 감독이 된다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선 김재박을 점찍어 놓고 있었습니다. 신인 감독을 쓴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사이에는 불협화음이 많습니다. 특히 노장 감독들은 프런트를 끌고 가려고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걸 다 받아 내려 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깽판’이 나죠.
창단 시즌에 김감독의 나이가 42살이었습니다. 흠이라고 하면 흠도 있었습니다. LG에서 태평양으로 이적할 때 매끄럽지 않았고 ‘성격이 어떻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선수협 활동 전력도 있었죠. 하지만 신생 팀에는 젊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김감독을 임명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감독이고 내가 단장이다. 고유 영역은 서로 건드리지 말자. 코치나 선수를 쓰는 건 당신 마음이다. 대신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거나 트레이드하는 건 내 권한이다. 선수가 필요하다면 계획서를 내라. 계획서대로 선수를 뽑아주는 게 프런트의 일이다. 능력이 이만큼 밖에 되지 않는 선수들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그건 프런트 책임이다. 성적이 나쁘다고 감독 목을 치지 않는다. 그 걱정은 하지 마라. 좋은 선수를 주지 못한 사장이나 단장이 갈려야지 왜 감독이 옷을 벗어야 하나. 다만 선수는 구단 재산이다. 구단에 돈이 없으면 팔아먹기라도 해야 한다. 이 부분은 절대 당신이 건드려선 안 된다.”

실제 김감독은 현대를 10년 넘게 이끌면서 프런트 업무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LG에서도 그럴 겁니다. 이런 점이 김감독의 장점이죠.

선수는 절대 기능적인 면으로만 평가하면 안 됩니다. 사고방식이나 인성, 집안 환경도 봐야 합니다. 한 팀에 오래 몸담은 코치일수록 이를 보는 눈이 뛰어납니다. 요약하자면
1.구단과 선수간의 신뢰 형성
2.팀 컬러에 맞는 선수 구성
3.현장과 프런트의 분리
이 세 가지를 구단 운영의 중점으로 삼았습니다.

선수 출신이 아니지만 선수를 보는 눈이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오래 운동선수들과 생활하다 보니 경험이 쌓인 거겠죠. 원칙은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기량보다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긍정적이고 건전하냐를 먼저 봅니다. 말을 시켜보면 알 수 있죠. 가정환경이 어려워도 생각이 바로 잡힌 선수들이 있습니다. 스카우트들에게 선수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라고 조언합니다.
물론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 실패한 스카우트는 팀에 오랫동안 영향을 끼칩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하우가 생긴 거겠죠. 스카우트 업무는 한 사람이 오래 하는 게 가장 낫습니다. KIA로 옮긴 김진철 스카우트도 현대에서 오래 일했죠. 대학에 진학하면 성장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 내는 눈이 뛰어납니다.

일반 회사 조직과 구단의 차이는 뭡니까.

일반 회사가 조직관리 면에서 더 세련됐을 수는 있겠죠. 구단은 성패가 1년 안에 바로 바로 결정 나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기술력보다는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중요한 조직입니다. 신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고 조직의 효율을 높이고, 이런 식이 아니란 거죠. 감정이라는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매우 복잡합니다.

선수들이 단순하다는 말은 편견입니다. 복잡해요. 그래서 운동부가 어렵습니다. 일반 회사의 CEO나 관리 책임자들은 계획을 세워 실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실적 예상도 어느 정도 가능하죠. 하지만 사장, 단장, 운영부장이 아무리 성적을 내고 싶어도 안 되는 게 구단입니다. 구단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야구하는데 물주전자랑 수건만 갖다 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들 합니다만 절대 아닙니다. 프런트 사이에도 실력 차이가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국내 프로야구단 사장들은 대개 단명인데요.

일을 오래 하면 단점도 있어요.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죠. 하지만 구단 수뇌진이 안정된 게 장점이 더 많습니다. 훨씬 많죠. 경험이 많으니 현장의 목소리를 적절하게 받아줄 수 있습니다. 선수단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전략도 세울 수 있죠.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 마인드를 가질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사장들은 퇴임 직전인 분들에게 자리를 잠시 맡기는 식입니다. 그러니 임기 내 성적 외에는 생각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요. 구단의 투자 계획은 그룹 회장이 세우는 게 아닙니다. 오너는 돈을 내는 사람입니다. 감독도 하지 못합니다. CEO인 사장이나 단장만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구단의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봐야 하죠.

기업의 성패는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의 혜안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경험이 쌓이면 혜안이 생깁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가 그겁니다. 사장 자리는 아예 없앨 수도 있어요. 모기업에서 경영 관리를 하고 단장에게 전권을 주는 식도 괜찮습니다.

현대가 프로야구에 뛰어들면서 야구판이 커졌습니다. 지금은 거꾸로 판이 줄어드는 상황인데요.

나쁜 식으로만 볼 일은 아닙니다. 그동안 구단들은 지나치게 성적에 집착해 왔습니다. 무리한 투자를 해서 덩치만 키워놓은 거죠.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때입니다. 선수들은 내가 과연 적정한 돈을 받고 있나, 구단들은 적정한 돈을 주고 선수들을 고용하고 있나를 생각해야 합니다. 구단과 선수가 상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제2의 현대 사태가 일어납니다.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제도 개선도 필요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좋은 점은 받아들여야겠지만 국내의 현실에 맞게 규약을 고쳐야 합니다. 한국은 선수 자원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면서 있는 자원도 썩히고 있죠. 선수단 60여 명 가운데 1군에서 뛰는 선수는 30명 정도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유격수라도 박진만이 1군에 버티고 있으면 기회가 오겠습니까? 미국처럼 룰 5 드래프트를 도입해 매년이든 3년에 한번이든 이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럼 감독이나 구단의 실력도 보여 줄 수 있죠.
프리에이전트(FA) 제도도 과감하게 고쳐야 합니다. 사견이지만 FA 자격 취득 연한을 현행 9년에서 대폭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왜 자기 구단에서 뛰던 선수만 쓰려고 합니까. 공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야 팬들에게 볼거리를 줄 수 있죠. 몸값이 올라가는 건 물론 조심해야 합니다만 지금까지 FA 자격 조건을 강화했지만 선수 몸값이 떨어졌습니까? 구단들이 비싼 몸값을 주지 않으면 됩니다. 몸값을 구단들이 올렸지 선수들이 올린 게 아닙니다.

선수협회도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외국인선수를 구단당 한 명으로 줄이자는 건 설득력이 없어요. 일반 기업에서도 과장 자리 하나를 두고 대리 몇 명이 경쟁합니다. 외국인선수 수는 더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외국인선수 최대 연봉이 30만 달러입니다. 국내 선수 가운데 연봉 3억 원이 넘는 선수들이 수두룩합니다.
실제론 30만 달러보다 더 주지 않습니까.

물론 더 줬죠(웃음). 이런 면도 있어요. 외국인선수 정원이 늘어나면 미국이나 일본 구단이 눈여겨보지 않은 어린 선수들을 데려다 키울 수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한국야구의 선수 자원은 부족합니다. 국내 팬들이 과연 ‘그들만의 리그’를 보고 싶어할까요.

한국 선수들만 뛰는 경기를 보라고 강요하는 건 선수나 구단의 이기심입니다. 어차피 팬들의 눈은 높아졌습니다. 국내야구가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다른 나라 야구로 눈을 돌립니다.

현대가 2001년부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운영해 왔습니까.

2000년에 이른바 ‘왕자의 난’이 터졌고 2001년에 ‘왕회장’이 돌아가셨죠. 그리고 정몽헌 구단주도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정민태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해에는 그룹에서 지원을 받지 못했어요. 정민태 이적료 60억 원으로 운영을 했죠.

김경기, 조웅천, 조규제, 최영필, 이재주, 박재홍 등을 현금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받은 돈, 박경완, 박종호 등의 FA 보상금으로 운영을 했습니다. 세무조사도 받았습니다. 다른 구단들에서 수십 억 원이 흘러 들어갔는데 어떻게 썼냐는 거였죠.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어려운 구단 사정 속에서도 연봉이 지속적으로 올랐습니다. 신인,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연봉 총액이 2001년 23억 원에서 2004년 43억 원이 됐습니다.
방만하게 썼다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003년과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연속 우승했습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8년 동안 네 번 정상에 올랐습니다. 선수 연봉이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때는 지원도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80억 원, 현대해상화재에서 40억 원, 현대그룹에서 20억 원 정도를 해마다 지원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연봉을 책정한 겁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차입금이나 빚이 없습니다. 돈이 없었으면 주지 못했겠죠. 우리 히어로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없으니까 선수들 연봉을 깎는 거죠.

현대는 현장과 프런트의 임무 분담이 명확하다는 평가와 사장이 현장에 지나치게 관여한다는 두 가지 평가가 있었습니다. 진실은 어디에 가깝습니까.

구단 일을 오래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죠. 현장에 관여하게 되는 게 단점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은 있어요. 현장과 프런트가 언제나 부딪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베테랑과 신인 가운데 누구를 기용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죠. 전준호와 유망 신인 외야수 한 명이 있다고 합시다. 당장 실력은 전준호가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전준호만 계속 기용하면 유망주가 클 수 없죠. 전준호가 은퇴하면 대안이 없는 겁니다.

감독은 성적이 부진하면 언제든 해고되는 자리입니다. 해고당하지 않으려면 좋은 성적을 내야하고 당장의 경기력을 우선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베테랑을 중용하는 겁니다. 하지만 프런트는 선수의 상품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새로운 선수를 키워야 하죠. 신인선수 기용의 문제에는 여러 차례 관여한 게 사실입니다.

사례를 든다면요.

김수경이 인천고를 졸업하고 1998년 입단했습니다. 연고 선수 가운데에는 괜찮았지만 특급 신인은 아니었습니다. 단장은 선수의 포장을 잘 해야 하니까 김재박 감독에게 “좋은 선수가 들어왔다”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하지만 감독이 선수를 써보면 실력을 금세 알잖습니까. 전지훈련 명단을 받아보니 수경이가 없는 겁니다.

“왜 빠졌냐”고 물으니 김감독이 “실력이 되지 않는다. 전훈 투수 정원이 17명인데 17번째 실력이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감독의 의견을 존중해야죠. 그래서 투수 정원을 1명 늘려 수경이를 끼워 넣는 걸로 타협을 했습니다. 김수경은 플로리다 전훈 때만 해도 그저 그랬는데 일본 전훈에서 슬라이더를 기가 막히게 던졌습니다. 그 뒤로 실력을 인정받았죠. 1998년 전지훈련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김수경은 없었을 겁니다.

이택근도 감독을 집요하게 설득해 전지훈련명단에 넣은 경우였죠. 그런 선수가 한둘이 아닙니다. 이건 감독의 능력 문제가 아닙니다. 감독은 실력 위주, 구단은 미래 가치를 보는 겁니다. 이게 조화가 되는 팀이 강팀입니다. 내가 좀 심하긴 했죠. ‘전횡’이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구단을 위해 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팀이 되긴 했지만 기대주 한 명을 꼽아주신다면요.

황재균은 대형 유격수로 클 선수입니다. 박진만보다 유연성은 떨어지지만 100m를 11초대에 뛰고 중심 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생각도 긍정적이고 부모가 테니스 선수 출신이라 운동을 잘 이해합니다. 좋은 선수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했지만 김시진감독이 쓰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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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744 저런걸 우째치노 ㅆㅂ [1] ㅇㅇ(49.143) 18.07.31 17 0
688743 주자 있었으면 뭐뭐 있었으면~~ 존나 역겹다 ㅉ 퀸한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31 25 0
688742 안중열 복어 닮음 [2] ㅇㅇ(14.45) 18.07.31 55 1
688741 먼저 멘탈 나가는팀이 지는거다 ㅋㅋㅋㅋㅋ 아웃트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8.07.31 18 0
688740 존 씨발 허벌보지네 ㅡㅡ ㅇㅇ(116.41) 18.07.31 9 0
688739 타구질 제일 좋았다 ㅋㅋㅋ ㅇㅇ(211.206) 18.07.31 10 0
688738 처음으로 잘 맞은 타구아니냐 ? 썬슐(175.223) 18.07.31 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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