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순위표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한 팀을 꼽자면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18일 현재 38승 47패 2무승부로 7위에 처져 있다. 5위 넥센 히어로즈와 4경기 차다. 얼마든지 반전이 일어날 수 있는 거리다.

8월 16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롯데가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휴식기까지 남은 24경기 동안 롯데는 마운드 총력전이 가능하다.

롯데는 기본적으로 투, 타 전력이 안정된 팀이다. 이대호, 손아섭이 이끄는 공격력은 리그 어디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다. 레일리와 듀브론트의 원투펀치도 준수하며 오현택, 진명호,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도 갖췄다.

그럼에도 중하위권을 맴돈 까닭은 마운드의 구위 하락 탓이다. 롯데 필승조는 시즌 초반 한화와 리그 최정상을 다퉜다. 손승락이 건재를 과시한 가운데 진명호가 깜짝 등장했고 오현택이 가세하며 매우 든든한 허리를 구축했다. 하지만 시즌이 흐를수록 구위가 하락해 뒤집히는 경기가 속출했다.

후반기 앞뒤의 휴식기는 이런 롯데 불펜이 힘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다. KBO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로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쉬었다. 그리고 25경기를 치른 뒤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8월 16일부터 9월 3일까지 또 쉰다. 이 25경기 동안 마운드의 힘을 쥐어 짤 수 있다.

롯데가 치고 올라간다면 위에서 어느 한 팀은 내려와야 한다.

두산과 한화는 안정적으로 1, 2위를 유지할 태세다. 두산도 분명히 위기가 오겠지만 이미 많이 도망갔다. 애초에 두산전 목표를 1승 2패로 잡고 임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집중포화의 대상은 되지 않는다. 주춤하더라도 급추락하긴 어렵다. 한화는 외국인투수를 교체, 유일하게 전력이 보강된 상태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SK와 LG, 넥센 중 한 팀이다. SK는 김광현 활용 여부가 관건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김광현의 이닝 및 투구 제한을 유지할 지 관심사다. LG는 가르시아 변수가 크다. 전반기에 가르시아 없이도 타선이 잘 돌아갔다. 가르시아가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거기서 부진해버리면 골치 아프다. 넥센은 이미 버티기 모드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남은 24경기, 롯데의 총력전이 태풍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