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 장원준(33)이 결국 패전조로 보직이 변경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장원준이 투수코치에게 패전처리도 괜찮다고 했다더라. 이영하가 선발로 들어간다”고 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꾸준함을 보였던 장원준은 올해에는 14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10.48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그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크다고 봤다. 그는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많이 던진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몸 컨디션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공 스피드도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패전조에서 제 모습을 찾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2군에 내려간다고 해서 조절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편하게 던지게 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찾아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멘탈을 편하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패전조를 자청하는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은 맡겨보려고 한다”며 투수의 마음을 헤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