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투수는 계속 손승락(36)이다. 보직 변경은 없다.

롯데는 지난 24일 사직 NC전에서 2-3으로 패했다. 8회까지 2-1로 앞섰지만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9회초에 동점을 내줬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지만 노진혁과 이원재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했다.

시즌 여섯 번째 블론세이브다. LG와의 5월 마지막 3연전에서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이후 2군행을 자처해 조정기를 가졌다. 콜업 뒤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6월 30일 한화전에서 끝내기 스리런을 맞으며 다시 충격적인 패전을 당했다. 7월에는 등판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체력 저하를 우려할 수준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임무를 해내지 못했다.

다수 팀이 시즌 중에 마무리투수를 바꾼다. 롯데도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원우 감독은 확고하다. "(손)승락이로 계속 간다"고 했다. 문제점은 보인다. NC전에서도 공이 몰린 탓에 피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KBO리그 현역 최다 세이브 투수의 경험을 믿는다. "거듭 결과가 좋지 않으니 다소 자신감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 번 세이브를 하기 시작하면 다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대안도 없다. 손승락까지 가는 길도 헐겁다. 구승민, 진명호, 오현택을 상황에 맞춰 투입하고 있지만 지난해 박진형-조정훈 라인처럼 견고하지 않다. 손승락을 다른 보직으로 쓴다고 해도 구멍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다.

손승락은 지난해도 5월 말까지는 부진했지만, 6월 이후 반등했다. 문제점과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투수다. 현재 페이스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순위 경쟁.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스퍼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 마운드 리더가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