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KIA, 롯데 등 5강권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팀의 중심을 잡아줄 주장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현재 4팀은 5위부터 8위까지 나란히 붙어 있다. LG와 삼성은 승차 없이 각각 5,6위를 기록 중이고 7위 KIA는 5위와 1.5경기 차, 8위 롯데는 2경기 차이로 5위를 뒤쫓고 있다.

4개 팀 감독들은 후반기 남은 기간 동안을 승부처로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런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응집력이다. 베테랑 선수가 후배들을 하나로 모으는 일을 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각팀 주장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LG는 박용택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LG는 후반기 들어 6승 17패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승수다. 특히 8월에는 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7.33을 기록한 마운드의 문제도 심각하지만 타선 역시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후반기 LG 타선은 팀 타율은 2할9푼6리로 10개 구단중 7위로 중하위권에 쳐져있다. 8월 들어서 득점권 타율은 2할8푼3리로 같은 기간 두산(1할9푼3리), 롯데(2할5푼)에 이어 가장 낮다. 그나마 두산과 롯데는 8월 평균자책점이 각각 6.52(8위), 5.58(3위)로 LG(9.00·10위)보다 마운드 사정이 좋았다. LG는 마운드가 무너진데다 타선의 힘이 좋은 편이 아니니 순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 9일 삼성전부터 박용택을 톱타자로 기용하는 등 타선에 변화를 줬다. 14일 광주 KIA전에서는 박용택을 지명타자 대신 외야수로 기용하게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용택은 타선의 선봉장에 서서 팀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한다.

삼성은 5위 탈환을 위해서는 김상수의 분발이 필요하다.

올해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김상수는 94경기 타율 2할6푼1리 8홈런 39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7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대(1할7푼6리)에 그치기도 했던 김상수는 8월 들어서 9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를 기록하며 살아났다. 그러나 득점권에서는 올시즌 1할9푼1리로 고개를 숙이며 해결하지 못했다.

삼성이 더 반등하기 위해서는 하위 타선에 있는 김상수가 맹타를 휘둘러야 더 무서운 타선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상수는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올시즌 실책 13개로 롯데 앤디 번즈(17개), LG 오지환(16개)에 이어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이다.

KIA는 주장 김주찬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김주찬은 올해 90경기에서 타율3할3푼9리 14홈런 66타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에서는 무려 3할5푼4리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KIA는 김주찬의 존재감을 후반기를 맞이하기 전 몸소 느꼈다. 김주찬은 지난 7월 3일 허리 통증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 빠졌다. 이 기간 KIA는 득점권 타율 2할7푼7리로 NC(2할7푼1리)에 이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7월 17일부터 1군에 돌아온 김주찬은 불방망이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되살려야 한다.

롯데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존재감이 큰 팀이다.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대호는 홀로 4안타 4타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어갔다. 마운드가 11점이나 내줬음에도 이대호가 타선을 이끈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롯데가 지난해처럼 후반기 대역전극을 다시 연출하기 위해서는 이대호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