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5월 첫 군번이라
감옥님 시즌 극초반 양아들 양승화 무안타질에 3루수 전발에
하여간 씹주옥같은 경기들만 쳐보다가 군에 끌려감

하필이면 최전방 FEBA부대 배치
심심하면 몇주짜리 야외훈련이라 야구 시청은 꿈도 못꿨음
첫 휴가 때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한다
2011년 10월 4일 사직 가서 치킨 뜯으며
칰들을 20대 2로 바르고 정규시즌 2위 확정을 지켜봄
그리고 생일날에 부대 복귀 씨발...


당연히 그 이후의 야구는 모르고 삼.
그러다가 KCTC 훈련 겨우겨우 복귀하고
장비들 정리하면서 말년이 채널 돌리는데
어라? 꼴데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고 있네?

9회말 1사 만루에 손아섭..
난 선임들에게 쳐맞을 각오를 하고
제발 이 장면만 보면 안 되겠냐고 했다.
다행히 분대장은 내 말을 들어주었지만 1분 후...

나는 조용히 행정실에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나가버렸고
선임들은 미친듯이 쪼개며 잘때까지 나를 능욕함.
그 이후 군 생활 동안 내 별명은 꼴페베네가 되어버렸음.

씨발...
내가 그래서 아직도 손아섭만 보면 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