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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울산 웃게 한 노경은 “이게 투구의 쾌감”

바람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9.07 09:13:59
조회 149 추천 11 댓글 3

왠지 울산에서 다시 분위기를 탈 것 같았어요. 
 
롯데 자이언츠 투수 노경은이 기분 좋은 미소를 살짝 지었다. 롯데 선수단 모두 자신감이 넘칠 만했다. 최근 3년 동안 롯데는 울산구장에서 12승 1무 5패로 호성적을 거둔 상황이었다. 사실 ‘홈 아닌 홈’ 같은 애매한 느낌이지만, 울산구장에서 나온 성적은 분명히 괜찮았다.
 
물론 롯데의 마음 한구석엔 불안감이 있었다. 모든 팀이 달콤한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를 보냈지만, 롯데는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 2연전을 다 내주고 울산으로 향했다. ‘외국인 듀오’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도심 외곽에 있는 울산구장의 분위기도 을씨년스러웠다. 아시아경기대회 대표팀 관련 비난 여론 탓인지 몰라도 이날 울산구장을 찾은 총관중 수는 4,668명에 그쳤다. 롯데 관계자는 “다른 구장도 그렇고 생각보다 팬들이 안 오셨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롯데 선수들은 연패 탈출을 위해 경기에 집중했다. 전날 넥센 히어로즈에 연장 10회 12대 1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SK 와이번스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날 롯데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바로 노경은이었다. 반대로 SK 선발 마운드엔 문승원이 올라왔다.
 
노경은의 ‘역발상’ 승부, SK전 강세 이어가게 했다
 
0000026806_002_20180907073309051.jpg?type=w647노경은은 속구 비율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역발상 투구로 승리를 가져왔다(사진=엠스플뉴스)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야금야금 분위기를 잡은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0대 0으로 맞선 3회 말 신본기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5회 말 전준우·6회 말 앤디 번즈의 적시 2루타로 3대 0까지 앞서나갔다.
 
롯데는 7회 말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5득점 빅 이닝에 성공했다. 8회 말에도 이대호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딱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운 롯데는 10대 0 완승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롯데 완승의 중심엔 노경은이 서 있었다. 휴식기가 끝난 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연이어 등판했다. 그다음 바로 등판하는 국내 투수는 곧 ‘토종 선발 에이스’를 뜻한다. 롯데 벤치가 고심 끝에 선택한 토종 선발 에이스 카드는 바로 노경은이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휴식기 때 많이 고심하셨을 거다. 아무래도 올 시즌 SK랑 가장 많이 만났고 성적(5G 2승 1패 평균자책 2.48)도 좋았다. 그래서 나를 세 번째 선발 등판 순서로 넣어주신 것 같다. 나를 믿어주셨기에 보답을 해드려야 했다. 그냥 마운드 위에서 최고의 공을 던지는 것에만 집중했다.” 노경은의 말이다.
 
노경은은 8월 30일 서머리그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호투(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를 떠올리면서 SK전을 준비했다. 노경은은 “휴식기 때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게 좋았다. 지난주 서머리그 삼성전 때 투구 밸런스가 정말 훌륭했다. 그걸 잘 기억하면서 이어가려는 생각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다. 공을 던질 때 강·약 조절을 많이 생각했다”며 고갤 끄덕였다.
 
노경은은 SK 타선을 상대로 ‘역발상’ 승부를 펼쳤다. 속구 위주로 가다가 변화구를 결정구로 쓰는 게 아니라 변화구 위주에다 간간이 속구를 섞는 투구였다. 실제로 이날 노경은은 속구 구사율이 6.6%에 그쳤다. 주로 투심 패스트볼(31.9%)과 슬라이더(28.6%)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SK에 거포 타자들이 많으니까 그 입맛에 맞춰서 공을 던지지 말자고 생각했다. SK 타자들을 많이 상대해봐서 변화구를 노리는 타이밍에 속구를 간간이 섞어준 게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긴 원동력이었다. 속구가 150km/h까지 나오는 건 아니지만, 변화구 위주의 맞혀 잡는 투구가 잘 통했다. 타자가 무얼 노리는지 혹은 어디가 안 좋은지가 정말 잘 보인 하루였다.
 
노경은 “울산 팬들을 웃음 짓게 해서 더 기쁘다.”
 
0000026806_003_20180907073309064.jpg?type=w647노경은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앞날도 걱정해주는 베테랑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앞서 나온 들뜬 말처럼 롯데 이적 뒤 최고의 공을 보여준 노경은의 하루였다. 특히 6회 초 2사 상황에서 노경은을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모니가 경쾌했다.
 
노경은은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서 삼진을 잡는 쾌감은 모든 투수가 잘 알 거다. 생각했던 게 맞아떨어지니까 그런 세리모니가 나온 것 같다. 이게 투구의 쾌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원체 울산구장에서 롯데 성적이 좋았기에 노경은도 기분 좋은 예감을 느낀 상태였다. 노경은은 “부담감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울산에서 분위기를 탈 느낌이었다. 경기 초반 투수전에도 막판에 점수가 많이 날 것 같았다. 기대대로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다. 야구장에 찾아오신 울산 팬들을 웃음 짓게 해서 더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노경은은 자신의 등판 얘기에서 말을 끝내지 않았다. 7일 경기 선발 등판 예정인 후배 김원중에게도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노경은은 “(김)원중이는 속구 구위가 정말 좋은 투수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지 않으면 된다. 대범하게 자기 공만 제대로 던지면 3실점 이내로 막는다고 확신한다. 옆에서 조언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언제든지 올라가서 자신의 몫을 다 소화한다. 베테랑의 헌신이라는 표현에 그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투수가 바로 노경은이다. 연패가 길어질 위기의 순간 노경은은 롯데 이적 뒤 최고의 투구로 울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은총이 내려진 울산의 시원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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