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우는 늘 시무룩하다. 쌍방울에서 한솥밥을 먹으
며 호형호제하던 사이인 기태가 연락을 잘 받아주지도
않고 만나도 시큰둥하기 때문이다.
원우는 답답함을 참지 못해 전화를 시도해 보지만 기태
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기아와의 경기가 열리는 날..
원우는 챔피언스필드에 도착했다.
그래도 감독간의 인사는 받아주겠지라는 생각에
원우는 들뜬 마음으로 기태가 있는 감독실로 향했다.

똑똑똑.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자 원우는 그대로 들어갔다.
기태가 술에 취해 울고 있었다.

'마. 기태 와 그라노. 무슨 일인데'
기태의 두 눈엔 이슬같은 눈물이 맺혀 있었다.

'기태야. 무슨 일인데. 내한테 말 좀 해봐'

'. . 라'

'라?'

'내만 보라고 이 새끼야. 니가 다른 감독한테 눈웃음치는 거
이제 더 이상 못보겠다고 새끼야'

'마. 그런거가?'

원우는 이제야 기태가 왜 자기를 피했는지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원우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단, 기태가 먼저 속마음을 말해준 게 고마웠는지, 갑자기
기태의 불알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하며

'마.이제 니만 볼끼라'

뜨겁게 얽히는 둘의 혀.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기태의 엉덩이에 발기된 성기를 꼽고 흔든 뒤에야
비로소 원우는 웃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