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여포’ 이대호(36)가 역전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이 2.1이닝 7실점으로 조기강판돼 초반부터 어려움에 빠졌다.

하지만 박세웅에 이어 등판한 정성종이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마운드에서 버텼고 타선에서도 6회부터 힘을 내면서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0-7로 뒤진 6회말 롯데는 2사 만루에서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7회말에는 대거 6득점에 성공했다.

전명우가 중전 안타를 쳤고 정훈이 무사 1루의 기회를 살려 중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기세를 이어 민병헌도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조홍석이 몸에맞는볼로 1루를 밟았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전준우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격했다. NC 투수가 강윤구로 바뀌자마자 타석에 선 이대호는 4구째 144㎞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5-7에서 8-7로 역전시키는 역전 홈런이었다. 이대호의 시즌 34번째 홈런이기도 하다.

이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롯데는 구승민-손승락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으로 2이닝 동안 한 점차를 지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이대호는 “홈런 타구는 워낙 치기 어려운 공을 던지고 있어 노림수 없이 마음을 비운 상태로 타석에 들어갔다. 땅볼을 치면 병살의 위험이 있어 최대한 공을 뛰우려 한 것이 타이밍이 잘 맞아 홈런이 된것 같다. 승리에 도움이 되어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남은 시즌 목표는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 나가는 것이다. 찬스에서 집중하여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롯데도 우승후보라는 점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 초반 7점의 큰 점수 차이에도 선수들 모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해 이길 수 있었다. 특히 경기 중반 (정)성종이와 (윤)성빈이가 승리 발판을 마련하는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