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 겪은 일을 사실에 기반하여 적었음.

여느 더운 여름날 장수방 안에서 손짓하는 최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어이! 똥을 쌌네. 아주머니좀 불러줘."

나는 요양보호사에게 가서 사실을 알렸고 요양보호사는 곧 기저귀를 갈았다.

언제나 변을 본 기저귀를 간 방 안은 변 냄새로 진동한다. 특히나 더운 날씨 탓에

냄새가 더욱 풍겨오는 듯 했다. 노인들은 추위를 많이 타서 차가운 에어컨 바람도

약하게 틀어놓아야만 했다.

또 거실에서 무슨 일이 터졌는가, 사회복지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요양보호사들을 보며 하는 말이,

"선생님! 이거 다 똥이야!"

소파에 얼룩덜룩 묻은 변을 비닐장갑을 낀 채 물티슈로 닦아내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었다.

행복방에서는 간호조무사가 나를 불렀다.

기저귀를 갈지 않겠다는 박 노인이 생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보고 좀 잡아 달라는 것이었다.

내가 박 노인을 붙잡는 동안 요양보호사는 기저귀를 갈았다.

그러던 와중에도 어찌나 한마디를 지려고 하지 않는지 박 노인은,

"이게 맞아? 민주주의 아니야? 공산주의야?" 하며 소리를 빽빽 질러댔다.

100살의 나이임에도 힘이 팔팔했다.

다시 잠잠해졌을까, 책상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고 있던 사이 요양보호사의 목소리가 행복방 안에서 들려왔다.

"아니 어르신!!!! 똥을 왜 만져!"

침대에서 맨날 전기가 통한다며 바닥에 내려와 자던 김 노인이 똥을 만졌나 보다. 

요양원 곳곳은 항상 트랩이 있어 조심해야만 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갈색 물질들이 묻어있을 때에는 절대로 만져서는 안된다.

그것은 변일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화장실에서 무심코 손을 씻고 수건에 손을 닦다가

수건에 묻은 갈색 얼룩을 보고 말았다.

설마 하는 생각에 킁킁 냄새를 맡은 순간

코를 찌르는 변 냄새에 정신을 잃을 시간도 없이 나는 다른 화장실로 가서 손을 박박 씻고

간호실에 있는 손소독제를 팔목까지 미친듯이 발라댔다.

- 2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