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이수만 편지 전문 ㄷㄷㄷ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04 18:06:07
조회 264 추천 8 댓글 2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편지 전문


“에스엠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


사랑하는 에스엠 가족 여러분, 그리고 에스엠을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1970년대 더벅머리 발라드 가수가 된 이래 저는 평생을 대중과 함께 살았습니다. 가수로서, MC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프로듀서가 된 후 배출한 가수들이 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에스엠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일들에 송구한 마음은 그래서 더 큽니다.


1989년 에스엠 기획을 세울 때 저는 청춘이자 스타트업이었습니다. 노래가 좋아서 가수에게 필요한 시스템을 현장에서 고민했습니다. 음악산업의 서구 모델을 연구하여 에스엠의 회사구조를 세웠습니다. 한국형 팝, 아이돌의 세계는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한국형 인재 육성 모델을 조합하여 이룬 것입니다. 에스엠과 함께 JYP, YG, 그리고 하이브 등 케이팝이 세계에서 이룬 업적은 대한민국의 기적이자 축복입니다.


그사이, 어느 덧, 현진영에서부터 H.O.T.,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와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그 세월만큼 저의 청춘도 흘러갔습니다.


에스엠의 ‘포스트 이수만’은 제 오래된 고민이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는 창의의 세상입니다. 저는 에스엠을 제 자식이나 친인척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번창시킬 수 있는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에스엠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제게 ‘베스트’란 프로듀싱입니다. 프로듀싱은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까지 수 없는 실패를 견디며 낮 밤을 가리지 않는 창의와 열정의 세계입니다. 팬들의 가슴 속으로 달려 들어가 그들의 떼창, 눈물, 감동, 그리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스타의 무대 뒤에는 그 스타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프로듀서들의 세계가 있습니다. 대중이 없으면 스타가 없고, 스타가 없으면 프로듀서가 없고, 프로듀서가 없으면 음악 산업은 성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역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년여는 에스엠에게 가장 적합한 ‘베스트’를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현 경영진에게는 이수만이 없는 에스엠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촉했습니다. 저는 이미 에스엠의 무대에서 내려갈 결심을 했으니까요. 하이브, 카카오를 비롯헤 펀드, 대기업, 해외 글로벌 회사 등이 에스엠을 원했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제게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습니다. 에스엠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입니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입니다. 가수 지망생들과 분식으로 식사를 때우며 연습실에 파묻혀 있었던 사람,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 산지사방으로 돌아다녀 본 경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또한 저처럼 음악에 미쳐 살았고, BTS 라는 대기록을 세운 인물입니다. 저는 그가 저와 같은 애정으로 아티스트들을 대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 제 선택의 이유는 그것이었습니다.


에스엠 맹장으로서의 인생 일막을 마치고, 이제 저는 이막으로 넘어갑니다. 저의 넥스트는 테크놀로지와 문화가 만나는 곳입니다. 그곳을 향해 저는 저벅저벅 걸어갑니다.


에스엠 가족들 뿐만 아니라 현 경영진에게 말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했던 날들에 저는 후회가 없습니다.


에스엠은 제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했던 아티스트들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꿈 가득한 그대들을 만나 고진감래의 시간속에 함께 울고 웃으며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손끝, 발끝까지 온 에너지를 쏟아 무대 집중 퍼포먼스를 해내는 당신들이 오히려 제 선생님이었습니다. 존경하고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99 설문 잘못하면 바로 인정하고 사과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4/07 - -
2316682 일반 카즈하가 국적이 한국이었으면 수지급이지 [2] ㅇㅇ(211.36) 23.03.21 127 7
2316681 일반 아이브는 비공멤이 센터서면 죽는병 걸렸냐? [4] ㅇㅇ(223.62) 23.03.21 261 14
2316680 일반 압 이번에도 조루타나? ㅇㅇ(211.36) 23.03.21 41 0
2316677 일반 요즘 아이돌 대중성은 오디션 아니면 생기지도 않는다 [2] ㅇㅇ(218.155) 23.03.21 83 1
2316674 일반 그거아냐? 망믹스 쇼케투어 돈다함 ㅋㅋㅋㅋㅋㅋ [5] ㅇㅇ(106.101) 23.03.21 169 7
2316672 일반 그냥 흔한 한녀상 ㅇㅇ(211.36) 23.03.21 29 1
2316671 일반 엳왑은 그냥 잊혀지고 도태되는것만 남았지 [4] ㅇㅇ(106.102) 23.03.21 63 3
2316669 일반 카즈하가 무슨 광고를 찍어 ㅋㅋㅋ ㅇㅇ(211.36) 23.03.21 88 2
2316666 일반 아이브 만큼 팀내 인기, 위치 집착이 이상하지 [1] ㅇㅇ(223.62) 23.03.21 90 5
2316664 일반 일본에 간 외퀴들 ㅋㅋ ㅇㅇ(211.200) 23.03.21 115 2
2316663 일반 망믹스는 와꾸수준이 중소만도 못함 ㅇㅇ(106.101) 23.03.21 103 0
2316661 일반 카즈하 스텟이 높아서 조만간 터질거 같긴해 ㅇㅇ(118.235) 23.03.21 72 0
2316660 일반 아이브 망한 이유가 뭐야? [1] ㅇ ㅇ(118.235) 23.03.21 113 3
2316658 일반 sm 신인걸그룹 빨아야겠다 [3] ㅇㅇ(223.39) 23.03.21 135 2
2316657 일반 근데 09부턴 3세대 까마득하지않나 [2] ㅇㅇ(221.156) 23.03.21 37 0
2316655 일반 카즈하가 씹덕상이 아니라서 안빨리는거처럼 느껴지는거 ㅇㅇ(118.235) 23.03.21 115 2
2316653 일반 샄은 아이돌경력이 길다보니 사람이 제일 무서운걸 알고 ㅇㅇ(220.85) 23.03.21 101 5
2316652 일반 압선족들 개인인기 집착하는 저질 근성 나오노 ㅇㅇ(106.101) 23.03.21 44 4
2316650 일반 그룹별 돼지 할당제 르는 윤진인가보네 [2] ㅇㅇ(118.235) 23.03.21 103 2
2316649 일반 망왑은 신기한게 국내 해외 전부 믿거되버림 [3] ㅇㅇ(106.101) 23.03.21 142 6
2316648 일반 난 이해가 안 가는게 팀내 경쟁하고 ㅇㅇ(220.85) 23.03.21 59 4
2316647 일반 카즈하가 안까이는건 리즈랑 레이 관계를 보면 알수있다 ㅇㅇ(118.235) 23.03.21 128 3
2316646 일반 망왑은 대중들한테 완전히 믿거로 낙인찍혔네 [1] ㅇㅇ(106.101) 23.03.21 165 12
2316644 일반 리즈 관리 상태랑 카즈하 관리 상태 좀 봐라 [1] ㅇㅇ(223.62) 23.03.21 180 5
2316642 일반 카즈하 안팔리는건 존나 심각한거 아니노 [5] ㅇㅇ(211.36) 23.03.21 252 4
2316640 사진 카리나 오타쿠 일본 실시간 일트(182.227) 23.03.21 166 3
2316639 일반 팀내 인기순위 신경쓰는거 이해 안 감 ㅇㅇ(220.85) 23.03.21 65 3
2316638 일반 외퀴국뽕없으면 걸그룹은 유효기간이 2년같음 [1] ㅇㅇ(61.38) 23.03.21 90 0
2316636 일반 근데 09부턴 3세대 까마득하지않나 ㅇㅇ(223.39) 23.03.21 22 0
2316635 일반 뉴진스는 내년 이맘때되면 퇴물되었겠지? [6] ㅇㅇ(61.38) 23.03.21 259 7
2316634 일반 그게아니라 디토 힘빠진거보고 이제 할만하다 싶은거임 ㅇㅇ ㅇㅇ(121.173) 23.03.21 108 10
2316632 일반 압 디토 100일 막으려고 27일 기습 공개 ㅇㅇ(119.64) 23.03.21 86 1
2316631 일반 누구든 나와서 늊 좀 따봐라 ㅂㅅ들인가 ㅇㅇ(211.246) 23.03.21 117 1
2316628 일반 릇퀴인데 허윤진 나오면 포카 교환 아예 안되서 [1] ㅇㅇ(211.36) 23.03.21 232 2
2316626 일반 근데 09부턴 3세대 까마득하지않나 ㅇㅇ(223.39) 23.03.21 59 0
2316625 일반 베몬 유튭 구독자 139만 돌파 ㄷ ㄷ ㄷ [5] ㅇㅇ(112.223) 23.03.21 289 14
2316621 일반 디토가 압 선공개곡 상대로 이틀도 못버티나? [6] ㅇㅇ(211.195) 23.03.21 291 0
2316619 일반 카즈하 광고화보 점점 퀄리티 올라가네 [7] ㅇㅇ(223.38) 23.03.21 395 15
2316618 일반 한한령 해제 최고의 수혜주는 하이브, 와이지 라그랑주(211.36) 23.03.21 250 3
2316617 일반 안준영과 앚저씨가 kpop에 독을 풀었다 ㅇㅇ(39.7) 23.03.21 115 3
2316616 일반 초딩~중2애들 치얼업 시달 모른대 [5] ㅇㅇ(223.39) 23.03.21 94 0
2316612 일반 엔믻 이번에 음방 1등 가능하냐 [3] ㅇㅇ(223.62) 23.03.21 160 0
2316610 일반 그회사 자매들의 음판 성장 ㅇㅇ(110.70) 23.03.21 181 12
2316609 일반 방탄은 10년차인데도 아이돌3대 악재 중에 [2] ㅇㅇ(121.173) 23.03.21 226 1
2316606 일반 아이돌 최대악재 3대장: 립싱크 연애 연예인병 [2] ㅇㅇ(121.173) 23.03.21 152 1
2316605 일반 이래서 좆소는 안빤다 [2] ㅇㅇ(118.235) 23.03.21 245 6
2316604 일반 압퀴색히들은 이거보고도 학습능력이없나보네 [5] ㅇㅇ(49.164) 23.03.21 139 5
2316601 일반 버버리 들이대다가 까인거 존나 웃기다ㅋ [2] ㅇㅇ(110.70) 23.03.21 281 5
2316600 일반 늊 멜론 일간 100일 확정적임? [2] ㅇㅇ(119.64) 23.03.21 245 1
2316599 일반 아이브 현재의 위치…ㅈㅍㅈ ㅇㅇ(39.7) 23.03.21 213 4
뉴스 ‘24시 헬스클럽’ 마녀 삼총사 박성연‧이지혜‧홍윤화, 웃음 저격수 출격 디시트렌드 04.07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