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면에서도 나쁜 면에서도 대단한 회사죠.

디스패치가 처음부터 대단했던 건 아닙니다. 그러나 디스패치가 비슷한 유형의 다른 언론사들보다 더 나았던 점은 본인들이 직접 발로 뛰어서 취재를 한다는 점이겠네요. 이 취재의 대상이 연예계의 뒷소문이나 열애설 같은 것들이라 난감하긴 한데, 어쨌든 이 회사는 진짜 발로 뛰어서 취재를 합니다. 책상에 앉아 인터넷 썰을 까닥거리던 언론사의 연예부 기자들과 차원이 달랐어요. 

명성이 명성을 만든다고 하죠. 열애설 등으로 명성을 쌓자 이제 정보들이 알아서 디스패치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엔 개인 CCTV나 블랙박스 등 카메라가 참 많지 않습니까? 누군가의 연애든 연예계의 뒷 이야기든 간에 카메라에 안 찍힐 수가 없습니다. 이것들은 자연스럽게 디스패치에 제보가 되었고, 디스패치는 더 많은 정보를 받아서 직접 취재까지 더해가며 막대한 정보를 쌓았습니다. 요샌 비슷하게 파파라치 형식으로 연예인의 연애 사실을 캐는 회사들이 많아졌지만, 쌓여 있는 정보 규모에서 디스패치는 차원이 다릅니다. 알아서 정보가 들어오는 단계니까요.

그렇다 보니 연예 기획사들은 혹시나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자기 회사 가수의 연애'를 찍게 되더라도 치명적인 내용일 경우 조용히 넘어가달라는 의미에서 디스패치의 여러 부가 산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디아이콘이 있겠네요. 케이팝의 특급 스타들이 졸속으로 찍은 화보집을 디스패치를 통해 내놓는 걸 이상하게 느끼는 분이 많은데, 다 이런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디아이콘 화보의 수익은 연예인에게 크게 배분되지도 않다가 최근에야 개선된 걸로 압니다.

정보는 곧 권력이라고 하죠. 그런 의미에서 디스패치는 강력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셈인데, 다행히도 디스패치는 정보를 쥐고서 갑질 행태를 심하게 보이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협력 관계를 이어가려고 하죠. 그래서 기획사들은 무분별하게 갑질을 지속하는 대형 언론사의 연예부 기자들보다 차라리 디스패치가 낫다고도 말합니다. 대신 건드리면 끝장이 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