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SES 바다의 SNS 메시지를 보고 그걸 느꼈네요. '대기업으로부터 피해를 입는 가련한 자신'이라는 존재할 수 없는 가상의 설정을 만들어놓고 피해자로 돌변해버리는 것이죠. 그리고 피해자끼리 연대해야 한다고 강하게 믿습니다.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들 아실 겁니다. 예를 들어서 1세대 보이그룹 팬덤의 그 역겨운 행태와 실질적으로 살인이 일어날 수도 있었던 끔찍한 행위들을 떠올려보세요. 그런 짓을 저질렀던 사람들은 지금도 본인이 잘못했다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소름끼치지 않나요? 이번 사태에서 민희진은 명백한 가해자입니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가해자죠. 하이브를 만들 때부터 방시혁과 방탄소년단을 끝장낼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반희수 채널으로 뉴진스 팬들이 망상하는 걸 방치했을 뿐 아니라 기자회견에선 거짓말로 르세라핌과 아일릿을 공격했어요. 그런 가해자가 지금 피해자로 둔갑한 것에 불과한데 '기적'을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하이브가 그저 자신의 권리를 되찾아오는 행위를 해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며 비난합니다. 억울하답니다. 핍박이랍니다. 

얼마 전에 르세라핌의 오프 행사에 나타난 민희진 코스프레를 한 사람을 보고 전 1세대 보이그룹 팬덤의 광기를 다시 발견했습니다. 전 30대 초중반의 아저씨기 때문에 그때의 광기를 꽤 잘 기억하고 있는 편입니다. 딱 그때 초등학생이었거든요. 아마 민희진을 지지하는 것으로 '피해자인 자신'에 몰입한 이들은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이들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네요.

방탄소년단은 그 지독한 광기를 세계적 성공으로 이겨냈죠. 르세라핌도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을 텐데 최근 민희진과 케이팝 내의 성폭행 사건 등으로 인해 해외 케이팝 팬덤이 이탈하고 있는 경향을 보아할 때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신기하죠? 피해자 행세를 하는 가해자를 이겨내기 위해서 피해자가 무진장 노력해야 하는 양상. 이제 이성이고 나발이고 다 날아간 시대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