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은 먹튀가 아니었다.
현역 막판에 부진과 부상은 어떤 선수든 어쩔 수 없었다고 봄.
솔직히 이 팀 와서 꾸준하게 리그 탑 마무리 역할 해준 선수였음.
그럼에도 정우람급 선수가 은퇴하는데 분위기가 애매한 이유는
1. 불펜
2. 타팀이적
3. 사치품

정우람은 단지 우리 팀 사정에 맞지 않았던 사치품이었던 거임.
자동차는 쓰레기인데 고급 휘발유를 집어넣었던 거지.
정우라은 S급 fa는 맞았음. 하지만 보직이 불펜이었기에 게임체인저가 될 수는 없었고 팀 사정상 마무리가 올라오지 않아도 될 상황에 올라온 적도 많았고, 스탯에서도 손해를 봤을거고, 임팩트도 적었을거임.

정우람 트레이드는 지금 내가 생각해도 했어야 하는게 맞음.
그때든 지금이든 우리가 낭만을 갈구할 상황은 아니었음.
어쩌면 그 트레이드가 정우람에게는 저니맨이라는 인식을 줬을 수는 있지만 서로에게 윈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큼.

그럼에도 정우람이 보여준 꾸준한 성적과 팀에 대한 헌신에 나는 정우람이 한화에서 은퇴하는 걸 이 시점에서는 진심으로 기쁨.
나는 아직도 18년 준플에서 정우람이 끝낸 한화의 그 해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트시즌 승리를 잊지 못하고 그거 때문인지 정우람이라는 선수에 대한 애착이 강한걸지도 모름.

분탕들이 아무리 분탕쳐도 정우람은 구대성 이후 한화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고 생각하고 크보를 통틀어서도 분명 레전드급의 위치에 선 선수임.
이미 다 지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우람의 은퇴식을 앞둔 이 시점에서 또 한명의 크보 레전드 투수가 한화 소속으로 은퇴를 한다는 걸 기쁘게 생각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