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학원 다니는데 

이 쌤이 

내 담당 쌤은 아닌데 학원가면 

서로 인사는 하는 사이거든 

쌤이 내 이름도 물어보고 해서 

안면은 있는데 

내 담당쌤이 바빠서 

이 쌤한테 수업 좀 받는데 

의자 하나에 같이 앉아서  

손 잡으면서 건반 눌러주더라 

내가 악보랑은 잘 읽고 하는데 

계속 손 잡아주거든 

어깨랑 팔도 딱 붙어서 

ㄹㅇ 너무 좋단말이야?  

오늘 수업하는데 아예 나랑 서로 

다리도 딱붙어서  

계속 수업해주더라 

스타킹 신은 다리로 내 다리에 붙어서

옆에 딱 붙어 앉으니까

흥분돼서 미치겠더라 

나한테 멋있다고 피아노 잘치는 모습  

생각하니까 재밌다고 그러면서 웃는데

ㄹㅇ 섰다

쌤이 계속 손 잡으니까  

나도 살짝 엄지랑 검지로  

쌤 손 살짝식 잡았는데도 계속 잡아주더라  

거리감 없이 딱 붙어있는데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네  

궁금한거 있다고 번호나 물어볼까?

좀 친해지면 밥도 좀 먹자 그러고

자꾸 멋있다고 그러면서 

웃는데 

영업이라는 병신 새끼들 있는데

내 담당쌤도 아니고

내 수업료 하나도 안 가져감

그냥 월급 받는 선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