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는 올시즌 영건들의 활약 덕분에 깜짝 도약에 성공했다. 특히 불펜 승부수가 주효했는데 좌·우완 필승요원인 김범수(23), 박상원(24)이 빛났다. 선발자원으로 분류되는 김민우(23)도 2019년 팀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 

2015 한화의 1차 지명 출신 김범수는 올시즌 55경기에 등판해 48.1이닝을 던지며 4승4패, 7홀드, 방어율 5.77을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경험치를 높였다. 관건은 갑자기 늘어난 경기수의 여파가 없느냐는 점이다. 김범수는 2015년 15경기, 2016년 5경기, 지난해 15경기에 등판했다. 올해 등판 경기수와 이닝수가 급증했다. 퓨처스리그(2군)와 1군에서의 등판은 다르다.

부상 후유증도 걱정된다. 김범수는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윈터베이스볼(AWB) 4강 플레이오프 일본 이스트와의 1차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회 타구에 왼 손목을 맞아 교체됐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김범수는 대만 현지 검진결과 다행히 타박상에 그쳤지만 귀국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내년 시즌 선발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김범수의 몸상태는 한화에 중요한 체크요소다.

2017 2차 3라운드 25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박상원도 올시즌 무려 69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시즌 1군에선 18경기 1홀드, 방어율 4.15에 그쳤지만 올시즌 70경기 가까이 등판하며 60이닝이나 던졌다. 4승2패, 9홀드, 방어율 2.10으로 커리어 하이도 찍었다. 그러나 급증한 등판 경기와 이닝수는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김민우도 한화 선발진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5승9패, 방어율 6.52를 기록했는데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마무리 캠프부터 김민우는 투구폼 등을 조정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김)민우가 선발 한자리를 맡아 제 몫을 해야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년 시즌은 한화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젊은 투수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덕분이다. 그러나 이들이 내년 성장통에 시달린다면 한화의 도약도 반짝하는데 그칠 수 있다. 이를 잘 아는 한화는 지난달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젊은 투수들의 회복에 신경을 집중하는 등 이들의 컨디션 회복과 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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