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3일 오후 기자와 통화가 닿은 권혁(두산)은 "전화기에 불이 났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산 베어스는 3일 권혁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연봉 2억원.

포철고 출신 권혁은 권혁은 지난 2002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18년차 베테랑 투수로 FA 계약 후 2015~2018년 한화에서 뛰었다. 1군 통산 성적은 54승 43패 31세이브 146홀드(평균 자책점 3.69). 지난해에는 1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평균 자책점 4.91)를 기록했다.

두산 측은 "자유계약 신분인 권혁이 계투진에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192cm의 큰 키를 활용한 직구, 예리한 변화구, 풍부한 경험, 두둑한 배짱 등 장점이 많은 투수라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권혁과의 일문일답.

-두산에서 새롭게 기회를 얻게 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길이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불안한 마음도 적지 않았다. 구단 측에서 좋게 봐주셔서 기회를 얻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야구장에서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고 그동안 상대하기 까다로웠던 타자들이 동료가 됐다. 여러 부분에서 플러스 요소가 될 것 같은데. 
뛰어난 동료들과 만나게 돼 기쁘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우선이다. 

-베테랑 투수로서 젊은 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상 모범이 돼야 하고 선후배가 서로 도와야 한다. 내가 그렇게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은 아낌없이 전해주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팀도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언제 합류할 예정인가. 
대만에서 몸을 만들고 온 게 너무 아까워 하루빨리 합류하고 싶다. 

-동의대 전훈 캠프에서 정보명 감독과 정대현 투수 코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감독님께서 여러모로 배려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알차게 보냈다. 그리고 정대현 코치님은 현역 시절 정말 위대한 선수였던 만큼 경험과 지식 모두 풍부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늘 그렇듯 수치상 목표는 없다. 계투 요원이라면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승리에 기여하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잘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한화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야구장에서 항상 한결같이 응원해주셨던 따뜻한 진심은 절대 잊지 않겠다. 그리고 두산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잘 부탁드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