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말이야 몸으로 하는 운동 (바둑도 운동이라고들 하니까 '몸'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따로 디파인해주는거다)은 골반의 회전이 파워만드는 큰 축이야. 몸의 근력보다는 골반이 얼마나 많이 빨리 정확하게 돌아가느냐가 퍼포먼스를 결정한다. 니가 야구선수니까 야구에 한정해서 설명해줄께. 

1. 백스윙할때 골반의 뒤틀림 없이 어깨나 손만 가지고 빠따를 몸 뒤로 보내지마라. 차라리 빠따를 이치로처럼 세워잡더라도 골반을 조금이라도 뒤로 꼬아 놓는게 낫다.

2. 꼬았던 골반을 공을 맞추기 위해서 움직일 때, '뒤에서 앞으로 움직인다' vs '오른쪽 엉덩이를 축으로 왼쪽 엉덩이를 시계방향으로 돌린다' 중에서 너는 '뒤에서 앞으로 움직인다'를 생각하고 그렇게 실행하는거 같다. 그리고 가끔 그것조차도 안하고 그냥 어깨와 팔, 손목이 골반보다 먼저 튀어나와서 공을 따라가다가 헛스윙하는 경우도 있었고. 

3. 이상적인 회전은 '오른쪽 엉덩이를 축으로 왼쪽 엉덩이를 시계방향으로 돌린다'인데, 돌아가면서 체중이 오른발 발목으로 실리는걸 느끼면 잘하고 있는거다. 스윙이 끝나면 왼발보다는 오른발에 훨씬 많은 체중이 실려서 오른발목이나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는데 프로야구 선수가 어느정도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련해 놨으리라 믿는다. 

4. 그리고 빠따를 잡은 왼손과 오른손, 특히 오른손의 그립이 중요하다. 같은 팀 호잉의 임펙트 전후 손목의 움직임을 잘 보고 배워라. 영어가 딸리면 요즘 삘받은 경학이도 손목이 굉장히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돌아가니까 쪽팔림을 감수하고서라도 배워라. 소고기사주고 배워라.

5. 왼쪽 상박에 힘이 들어가면 절대 절대 안된다. 대신 하박을 이용해서 왼손목을 임펙트 직전부터 직후까지 오른손을 덮으면서 돌려라. 이걸 내전 (프로네이션)이라고 하고 오른손의 외전 (수피네이션)과 타이밍을 잘 맞추면 근력과 상관없이 공을 빠따로 강하게 잘 맞출 수 있다. 얼마전에 롤랑가로 11번 우승한 나달의 스윙을 잘 보면 왼손의 내전이 뭔지 잘 알 수 있을거다. 오른손 손목의 외전을 잘 하는 선수는 뽕열이다. 잘 물어보고 배워라.  

6. 왼손 집게손가락과 가운데손가락이 손바닥과 닿은 곳의 뼈들이 빠따로 공을 맞출때 가장 충격을 많이 받으면 제대로 스윙하는 징표다. 그외 다른 곳에 물집에 생기거나 피멍이 들면 뭔가 잘못된 거니까 스마트폰이나 전력분석팀에 부탁해서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서 임펙트 때 손목 돌아가는거 분석해 달라고 해라. 

7. 힘좋은 니가 써야할 근육은 발목, 엉덩이, 그리고 손목이다. 절대 어깨 근육은 타격할 때 쓰지마라. 

니가 좌타자니까 위에서 모든 방향을 왼손잡이 기준으로 썼다. 어제 홈런까느라 수고했다. 씨바, 정말 기분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