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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송창식이랑 정수빈한테 싸인받았던 썰.txt

대두(118.42) 2024.04.28 13:09:59
조회 166 추천 9 댓글 3

때는 2013년으로 추정함


당시 나는 한화팬이었고 


짝사랑하던 여자애(초딩때부터 소꿉친구였음)는 두산팬이었음


당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여자애한테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랑 두산의 시범경기를 보러가자고함


물론 당연히 대답은 'no'


전혀 실망하지않고 나는 혼자 짐을싸서


대전으로 내려옴


나의 목표는 단 하나였음


'그녀를 위해 정수빈의 싸인을 가져오리라'


왜냐면 그녀는 정수빈의 열렬한 얼빠였음


그렇게 무사히 경기장에 입성하고


한화와 두산의 시범경기를 지켜봄


경기결과는 무승부였음 (1대1)


당시 한화와 두산의 경기력 차이를 생각해보면 (지금도 그렇긴하지만)


한화로서는 상당히 선전한셈


반면 두산은 비록 시범경기지만 일종의 추태를 부린셈


아니나다를까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 두산 선수단의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있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정수빈에게 대략 30여명의 얼빠들이 모여들었음


나만 남자였는데 도저히 낄수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용기를 가지고 얼빠들 속에 침투하여 정수빈을 목전에 두게됨


무슨 용기였을까 얼빠들조차도 살기등등한 정수빈한테


함부로 싸인을 요청하지않고 머뭇거리던상황에서


나는


'싸인좀 해주세요..'


라고 모기소리를 내며 에이포용지를 내밀음


언제나 열화와 같은 얼빠들만 보던 정수빈한테


왠 찐따남의 싸인요청은 무엇인가 색다른것이 있었을까..?


갑자기 정수빈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내 에이포용지를 쓰윽 가져가더니


싸인을 해줌


그리고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오는 얼빠들의 싸인요청을


그대로 씹고 바로 버스타고 퇴갤


어안이 벙벙해지는 나는


그러나 짝녀에게 줄수있는 정수빈의 레어 싸인을 득템했다는 생각에


금방 기쁨에 가득차게 되었음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음


당시 본인은 공교롭게도


얼빠하고는 극도로 거리가 먼 '송창식'의 열렬한 팬이었음


마침 두 선수의 등번호가 31번으로 같았던 점은 우연이었을까..


나는 하염없이 송창식을 기다림


경기장 밖에는 나말고는 한명도 남아있지않았음


한화 선수들은 이미 다 빠져나간듯 했음


그렇게 대략 1시간이 넘는 시간이 흘렀을까..


그만 포기하고 자리를 뜨려고하는데


이게 왠걸


왠 해그리드같은 덩치를 한 남자가 경기장에서 터벅터벅 걸어나오고있었음


정수빈이 뿜어내던 아우라는 1도 없고 야구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무리봐도 야구선수로 보이지 않을듯한 


지극히 평범, 또 평범하게 생긴 그 선수는


바로 송창식이었음..


그러나 역시 이번에는 사랑의 힘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다가가기 힘들어보이는 송창식의 거대한 모습에 주눅이 든걸까


나는 그저 어디론가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는 송창식의 뒤를 밟을 수 밖에 없었음


그렇게 미행은 시작되었고 얼마지나지않아 송창식이 발걸음을 멈춘곳은


'백반집'


아.. 식사하러가시는구나


하면서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걸 자각


나는 호다닥 앞으로 달려나가서


'저기요'


라고 말을 검


뿔테안경을 쓴 송창식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네?"라는 대답만을 했음


"저 사인좀.."


그러자 송창식은 역시나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내가 주는 컴싸펜을 들고 문이 닫은 슈퍼 앞


아이스크림 냉동실 철판위에서


우직하게 싸인을 해주더니 나에게 건내줌


나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황급히 자리를 떴고 송창식은 그대로 백반집으로 사라짐






그 후 나는 짝녀에게 정수빈의 사인을 전달해줬고


짝녀는 매우 기뻐했음


그러나 얼마지나지않아 


짝녀는 두팬 오빠랑 사귀게 되었고


두산은 그렇게 승승장구


같이 한화와 두산경기 직관도 가보긴했으나


한화가 처참하게 발리면서 분위기 씹갑분싸


결국 나와 그녀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갔고


종국에는 서로 연락이 닿지않게됨





그리고 그 짝녀는 후에


두팬 남자친구와 결혼하여


현재 애 둘 딸린 주부가 되어있음






아직도 그 싸인을 간직하고 있을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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