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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4편 (누마즈를 뒤로하고 가마쿠라로)
[시리즈]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0일차 (부산에서 팬스타를 타고 오사카에 도착까지) ·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1편 (오사카 - 나고야 - 미나미치타) ·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2편 (미나미치타 - 하마마쓰 - 누마즈) ·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3편 (누마즈 수난시대) · 내 바이크로 일본여행 - 4편 (누마즈를 뒤로하고 가마쿠라로) 오늘은 여행기라기 보단 자동차와 바이크 사진이 주가 될 예정차덕후 바이크덕후 아니랄까봐사진첩을 뒤져보니 차랑 바이크 사진만 주구장창 있음아쉬운 누마즈를 뒤로하고 가마쿠라로 이동하며 들러본아네스트 이와타 스카이 라운지이곳이 유명한 이유는이니셜D의 후속작인 MF 고스트의 등장코스아네스트 턴파이크 하코네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전편에서 갔던 하코네랑은 다른 레이아웃이다(전날은 게임 카이도배틀에 등장한 레이아웃)안에는 생각보다 평범…..하지 않다오만가지 자동차 휠과 부품이 난무하고JDM관련 굿즈를 늘어다놓고 판매중이다저쪽 톨게이트를 나가면 바로 와인딩 코스로 진입하게 된다미리 후기를 남기자면 코너가 깊지않아 재밌었다근데 노면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은 또 아니더라일본 고갯길들 특이생각보다 도로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음그래도 낭낭하게 다니니 경치도 좋고비도 안와서 라이딩 하는 맛은 있더라차덕후들의 성지가 아니랄까봐딱 봐도 좀 달리는 분들이 많이 오신다하나같이 우리가 레이싱게임에서 한번 이상 봤을법한 차들만주구장창 이곳을 찾아온다멀리서부터 엔진음이 들리는데소리만 들어도 뭘 하러 온건지가 딱 느껴졌음이분은 정말 올타임 레전드였다본인의 튜닝카를 가지고 여자친구 운전연수를 시켜주는 중딱 봐도 돈이 꽤나 들어갔을 법한데흔쾌히 여자친구한테 운전대를 맡기는 상남자스카이라운지에서 본 경치사실 이날 날씨가 많이 흐려서 딱히 볼건 없었다맑았으면 더 좋았을텐데….그래도 덥지는 않아서 다행임이날의 타임라인가마쿠라 숙소에 도착한다음 짐을 풀고 고시고에 역으로 일단 향하는중 찍어봤다아무렇게나 찍어도 풍경이 잘나오네이 열차들이 이 다음에 어디를 지나가게 되는지는더 읽어보면 알 것이다역 사진을 다 찍고천천히 걸어가던 와중에 열차가 오는 소리가 들렸고바로 달려가면서 급하게 뒤를 찍었다근데 그 때 이번여행 둘도없을 올타임 레전드 사진이 찍힘천천히 지나가는 열차아주 해맑은 표정으로 질주하는 일본 급식들맨 뒤에 갈색옷 입은 아이의 포즈가 심상치 않다그리고 애써 시선을 피하는 듯한 기장이 모든 것들이 삼위일체로 합쳐진 짤이다나중에 멤버들과 같이 보고 한 3분동안 개빠갬그렇다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은 바로 여기슬램덩크 엔딩에 나온 기찻길을 구경하기 위함바로 이 장면의 그 철도다와보니까 우리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지외쿡사람들도 일본인들도 한데 뒤섞여엄청난 인파를 형성하고 있었다사람들 다 빠지고 찍을 타이밍 본다고 너무 힘들었음찍을 타이밍을 보던 와중갑자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차인 알파로메오 4C가 등장저차를 실물로 보게 될 날이 올 줄은 전혀 몰랐다따봉 날려주면서 사진찍으니까“부와아앙!!!” 하면서 엔진음 한번 들려주고 가시더라실물이 훨씬 이뻤음AE86 레빈이니셜D에서 아키야마 와타루가 타던 그 차가 맞다우리나라는 보통 배달차 하면 PCX나 NMAX 슈퍼커브를 떠올리나여기는 혼다 자이로 캐노피라는 오토바이를 많이 쓴다앞유리도 달리고 지붕도 달린게저걸로 배달하면 한 10시간동안 배달해도 힘 안들겠다 생각이 듬피아트 500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고성능 버전인아바스 (ABARTH) 500그렇게 안보이지만 엔진이 뒤에 있는 차다그래서 보면 꺼드럭한다고 다들 뒷트렁크를 열고다닌다포르쉐 356쿠페저게 내가 알기론 60년대에 나온 차로 기억하는데일본엔 은근히 이런차가 많이 돌아다닌다확실히 올드카 리스토어 문화가 많이 발전한 나라라 그런가이런 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건 너무 부러웠다유지도 훨씬 편하겠지?…MX5 MR2 S15 정도는 이제 너무 많이 봐서 질릴 정도는 개뿔 볼때마다 새롭고 짜릿했다RX8은 그야말로 여기선 좀 오래된 젠쿱 포지션인듯어딜가도 보이고 값도 별로 안비싼 자세차라일본에선 상당히 각광받는 듯함근데 이새끼도 번호판 각도가 좀 많이 심상치 않다이분은 진심으로 달릴 줄 아시는 분 같다아 진짜 할매 좀 비키라고 ㅡㅡ도로를 질주하는 바이크들당당하게 갓길로 질주하는 상남자들을 보고감탄을 금치 못했다혹시라도 저거 보고 따라하려는 애들 있으면 관둬라따라하면 과태료4만원이다여기도 주행중 갓길주행은 짤없이 벌금으로 알고있음정차중(신호대기 등등) 갓길이나 차간주행은 합법오늘의 저녁메뉴는 카츠동밥먹을곳을 찾다찾다 포기하고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는 밥집으로 갔는데아무생각없이 들어갔더니여기 맛도리 그 자체다 개맛있음특히 돈까스 두께가 거의 검지2개 세팅이다하나 먹으니까 배부름https://maps.app.googl/v1QjBq7DN8AqaraL9?g_st=ic 川邉(かわべ) · 4.0★(113) · 소바 전문점2 Chome-5-9 Koshigoe, Kamakura, Kanagawa 248-0033 일본maps.app.goo.gl나중에 알고보니 호텔 주인장도 추천했던 로컬 맛집인 것 같았다가게 분위기가 굉장히 조용하고 로컬들 많이 가는 곳이니우리 게이들은 가서 한번 먹어보는걸 추천하되가서 리버스 국위선양만은 하지말아라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복귀해서 잠을 청했다희한하게 밤새 바람과 빗줄기가 너무할 정도로 심해쓰나미가 오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좀 많이 불안했었음뭐 별일이야 생기겠어 쓰나미까진 안오겠지 하면서스르륵 잠에 들었음다음날 보니까 누가 자꾸 문을 두드림난 처음에 다른 방 사람이 방을 헷갈려서 두드리는 줄 알고안나갔단 말임근데 한 1분동안 계속 두드리길레 간단하게만 입고바로 문을 열었음알고보니 호텔 주인장무슨일이시냐고 물어보니 바이크 웅얼우엉ㄹ뭐 어쩌구저쩌구(내가 당시에 너무 비몽사몽한 상태라 첫마디를 못들음)그래서 다시한번만 말씀해달라 했더니 주인장 아주머니 하시는말“너네 바이크 다 쓰러져있어……어떻하냐?….”?????하고 상황 파악이 안된 난 일단은 놔두시라 하고정신좀 깬다음 애들을 모두 다 깨웠음“야 니네 바이크 다 쓰러졌대 미친 빨리 나와봐”화들짝 놀라서 4명 다 초고속으로 옷을 입고 나가봤다오 이런 미 친!!!!어젯밤 폭풍우의 영향 때문인지주인장 할아버지의 창고에 보관했던 내 바이크 빼고문앞에 주차해둔 바이크가 모조리 다 쓰러져 있었다딱 보니까 멤버들 이 참혹한 광경을 보고서도아무말도 못하고 넋이 나가있었다일단 급한대로 차를 세우고(사전적인 의미 그대로의 세우다 ㅋㅋㅋㅋ)비를 피해 다시 안으로 들어옴거의 1시간동안 멘붕상태로 넋이 나간 채 아무말이 없었다…폭풍우는 밤과 같이 계속 몰아쳐서아주머니도 이 상태에서 이 바붕이들 4명을 체크아웃 시키고내보내면 얼마안가 우리가 NHK 뉴스에 대서특필 될거라고느끼셨는지 일단 방은 빼되 계속 호텔 안에 있게 하고바이크들을 다 로비에 둘 수 있게 해줌이때 진짜 우리 다 멘붕상태에서 도게자 오지게 박은걸로 기억함이때 다행히도 기둥이 있어서 옆에 차는 안긁은게 나름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함옆차까지 긁었으면 진짜 개 골치아파졌을듯근데 그와중에 내껀 넘어지긴 커녕 혼자 창고에서빗방울 하나 안맞은게 개 씹 레전드였지만다음편에서 엄청난 수난을 당하게 된다그건 나중에 6편 쓸때 올리겠다하지말자 노상 흡연 짤을 끝으로 이번편은 마침쓰러진 바이크 오너 3명의 운명은?은 개뿔 기스만 좀 나고 끝나서 그냥 일으켜세워서 비 그친뒤에 멀쩡히 출발함어차피 이거 쓰고 좀 이따(아마도?) 또 쓸거임 ㅅㄱ이날은 뚜벅이 여행이었기 때문에 타임라인은 없다- dc official App
작성자 : 하짱고정닉
싱글벙글 5만 톤짜리 여객선을 움직이는 방법.....jpg
영화 <타이타닉> 중 빙산 충돌 직전에 배를 돌리려고 애쓰는 장면에서 당직 항해사 머독이 열심히 동그란 기계를 조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돌리면 "째르르르릉" 하는 청량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돌아가고, 기관실에 위치한 똑같은 기계에서 소리가 나자 기관장이 기겁하며 바쁘게 뛰어다닌다. 저 장치는 어떤 역할을 하며, 왜 저렇게 많을까? 이 장치의 명칭은 엔진 오더 텔레그래프 (Engine Order Telegraph) 줄여서 EOT이다. 역할은 선교에서 기관실로 선박의 속력을 지시하는 장치이며, 이 기계가 등장한 배경은 현대 항해술과 선박사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 1800년대, 선박의 재질은 목선에서 철선으로 추진기관은 돛에서 외륜/프로펠러로 바뀌었고 산업혁명의 성공과 이민자들의 증가에 따라 대양 횡단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목선은 꿈도 못 꾸던 대양 정기여객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에 따라 수많은 선사들이 앞다투어 배를 만들었고, 조선소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 선박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러다보니 치명적인 애로사항이 생겼다. 이때까지는 배의 크기가 작아서 그림처럼 선교에서 기관실까지 전성관(Speaking tube)이라고 불리는 파이프를 통해 바로 명령이 가능했지만 이제 배의 크기가 너무 커지다 보니 전성관으로 명령하는 것은 어림도 없게 된 것이다. 거대한 선박에서 속력 지시가 제대로 안 되면 대참사가 일어나게 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었고 이에 조선업자들은 기막힌 발명을 한다. 바로 선교와 기관실에 EOT를 설치해서 목소리 대신 전기신호를 통해 속력을 지시하는 것. 바깥쪽 큰 레버와 안쪽 화살표는 따로 돌아갔는데, 작동 원리는 이랬다. 만약 선교 EOT에서 큰 레버를 전속(Full ahead)으로 설정하면, 명령이 왔다는 표시로 "째르릉"하는 큰 소음과 함께 기관실의 EOT엔 안쪽 화살표가 전속으로 이동한다. 그러면 기관실에서 명령을 받았다는 의미로 큰 레버를 전속으로 설정하고, 이후 선교 EOT에서는 "땡"하는 소음과 함께 안쪽 화살표도 전속으로 이동한다. 즉 일종의 복명복창 기계식 버전이다 어떤 사람들은 <타이타닉>을 보고 "기관실 사람들은 빙산이 오는지도 모르는데 왜 저리 호들갑이노" 라고 하지만 3일 내내 기관 전속으로 항해중이어서 발 뻗고 쉬고 있는데 밤에 갑자기 때르릉 소리 울리더니 EOT가 전속 전진에서 전속 후진으로 바뀌어있으면 "어 씨발 뭔진 모르겠는데 좆됐노" 이 반응이 지극히 정상이다 EOT는 엔진 하나당 한 개가 기본이었기 때문에 2개의 프로펠러를 쓰는 선박들은 당연히 엔진도 두 개이기 때문에 2개의 EOT를 쓰게 되었고 이 때는 아직 범선 시절에서 별로 변한 게 없었기 때문에 선교도 완전 노출되어 있었는데 24시간동안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눈 맞아야 하는 극한직업이었다 그러다가 대서양과 태평양 등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풍랑에 조난당하거나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배도 덩치가 점점 커지게 되었고 원시적이지만 풍랑을 막는 일종의 조타"실"이 이때부터 만들어졌다 당연히 비바람에 시달리던 항해사들은 만세를 외쳤고 이후 조타실의 폐쇄성은 점점 짙어져 1900년대에 들어서자 완전히 막힌 조타실도 등장한다 이후 엔진 세 개 엔진 네 개 등의 초대형 선박들이 우후죽순 나오면서 EOT도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위의 영상에서 머독이 바쁘게 뛰어다니며 계속 EOT를 조작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타이타닉의 지시용 EOT는 총 14개였다 그 중 메인 조타실에서 엔진에 직접 관여하는 EOT만 4개였기 때문에 충돌이 30초도 안 남은 상황에서 속으로 좆됐다를 연발하며 미친놈처럼 계속 돌리고 있던 것이다 심지어 타이타닉같이 5만톤을 가볍게 넘어가는 초대형 선박들은 선교에서 선미가 아예 안 보였기 때문에 출입항 시에는 항해사가 따로 선미에 위치한 접안용 타륜과 EOT를 조작하기도 했다. 나중에 7~8만톤급 선박들도 나오자 선교는 EOT와 타륜들로 도배되기도 했지만 이후 기술의 발달로 선교에서 직접 추진력 조절이 가능해지자 EOT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타이타닉의 방향타는 엔진과 달리 선교에서 직접 조작이 가능했는데 증기기관이 아닌 전기모터를 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후부에 위치한 방향타 전용 모터가 타륜의 전기신호를 받으면 그만큼 회전하여 맞추는 방식이었고 때문에 엔진과 달리 딜레이는 별로 없어서 신속한 조작이 가능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위의 영상에서 엔진이 모두 멈춘 뒤 역추진 할 때 중간의 프로펠러는 가만히 멈춰있는데 이는 타이타닉의 중간 프로펠러가 왕복기관이 아닌 증기터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증기터빈 특성상 후진조작은 불가능했고 때문에 세 개의 프로펠러 중 두 개만 역추진이 가능했다
작성자 : DDII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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