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천사와 악마가 뭐하는 놈인지는 끝까지 안나왔고

다만 극중에서 이들이 새진리회가 말하는 천사와 악마가 아니고 사실은 신적인 무언가도 아니고 천재지변에 가깝단 식으로 점차 묘사되지

감독이 예전에 만들었던 애니까지 더해서 생각해보면 이 고지와 시연은 기독교적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능력과 노력으로 극복할수 없는 불합리를 상징한다고 생각됨.

그 대표적인게 바로 죽음이고, 그러면 그들의 정체에 대한 단서를 주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님. 이미 아는 것들이니까 

애니도 지옥가서 고통받는 것만이 아니라 천국가는 것조차 두렵고 피하고싶은 일로 묘사되었다는 것 또한 종교가 아니라 죽음이라는 증거지

그렇게 보면 지옥은 인간이 극복할수 없는 불합리 앞에서 어떻게 되느냐를 다룬 이야기이고

그 주축은 종교와 미디어에 대한 비판으로 볼수 있음

다만 그 불합리를 부각시키는게 현실의 무언가가 아니라 판타지인데

사실 이런건 미디어에서 드문 예도 아닌데 예를 들어 크리쳐물이 그렇지.

봉준호 감독의 괴물도 돌연변이 물고기 괴물이란 판타지가 주축이지만 현실 사회나 인간에 대한 비판이 들어가 있음

그런데 문제는 천사와 악마는 너무 갔음.

한국어와 시간을 유창하게 쓰고 물리법칙 쌩까고 뿅하고 나타났다 뿅하고 사라지며 죽은 사람 영혼을 되살리지 않나.

이런 것들은 세계와 인간,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를 바꿔 버림.

인간의 정체성이 이어지는 영혼의 존재 이거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많은게 바뀔지.

즉, 현실 비판을 위한다면서 현실을 바꿔버려서 의미가 없음.

치와와 보면서 늑대의 생태에 대해 연구하는거임.

늑대 연구는 늑대를 보면서 해야지.

그냥 재난물, 크리쳐물로 보라고 하기엔 고지 시연이 너무 인간적이고 종교적이라 그걸 방해함

고질라가 도시를 파괴하면서 유창한 영어로 현대문명의 환경오염을 비판한다고 생각해봐라 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