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장문) 비프리가 국힙원탑인 이유앱에서 작성

le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01 09:49:03
조회 6599 추천 256 댓글 54
														

예술이란 무엇인가? 美를 창조하는 것이 곧 예술이며 예술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자신의 세계- 즉 독자적인 영역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이다. 음악가는 자신의 선율과 목소리로 청각적인 아름다움에 색을 입히는 존재다.

그러한 점에 의거하여 생각해보게 된다면 예술의 예술가 본인의 예술이 삶의 당위를 정당화하는 어용(御用)에 머무는 등의 일로 현실세계의 가치와 예술의 영역이 충돌하는 순간 현실이 예술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게 되어 그 둘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져 서로의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다만, 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예술가의 기행 및 논란에 대한 대중의 잣대는 예술에 영역에서 무조건적인 선악을 규범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예술에 대한 평가는 자신만이 만들고 소비하는 형태가 아닌 이상 언제나 주관적인 리스너들의 옳고 그름의 기준 하에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3898f735cd8b2f874febd4a224ff222d2ea34f990a73815b87a3ed0ebd4524fb83b53f6c7121054082023369ba2cf4ab1ac2b500d2c0c35c9c9aade2422effe73e1f73f91ccda07a38ebae80c12f4b05d59f5bd1ef6da2ecb8e1d7936fc4f27bd1da91ddc74459


현재의 인간 최성호는 다들 알다시피 정치적 발언, 방탄소년단 관련 발언, 폭행, 현피 등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힙합씬의 문제아이다. 그렇기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그가 또라이라는 사실은 대다수의 국힙 리스너들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간 최성호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비프리와 그의 작업물들을 바라볼 땐 그를 하나의 예술적/미학적 대상으로만 국한해야 할 것이다.

갱 문화를 비롯한 흑인들의 삶에 얽힌 애환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힙합 음악의 태동은 이의 탄생 이후로 줄곧 음악계에서도 독자적인 입지를 넓혀나갔고, 시간이 지나며 한국 땅에도 발을 내리게 되었다. 문화적/정서적 차이 탓에 있는 그대로의 힙합 문화는 한국 사회에 수용될 수 없었고, 사랑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들이 국힙에서 주류가 되었다.

비프리 또한 커리어의 시작을 사회에 대한 메시지와 희망, 사랑 등의 주제의식이 담긴 곡들로 하였다. 다만 수많은 기행과 그에 따른 구설수로 커리어가 무너져갈 때쯤 그는 하나의 앨범을 들고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78ed8277b2816af23aea86e64499757469a194d940b29b89acc050044e8b5bfca9


FREE THE BEAST에서 비프리는 5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강렬한 비트 위에서 자신의 삶, 그리고 자신에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이 앨범에서 자신의 논란으로 말미암은 평가를 뒤집어버리는, 힙합 아티스트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일구어내었으며, 자신의 천재성을 보여준다.

물론, 취향 및 아티스트에 대한 시각 등의 평가로 인해 주관적이고 매우 가치개입적인 "음악"이라는 큰 틀로 이 작업물을 바라보았을 때 힙합이라는 장르 내에서 FREE THE BEAST과 견주어볼 만한, 또는 훨씬 뛰어난 앨범들이 넘쳐난다. 필자는 비프리가 이 앨범으로 이센스, VJ 등 다른 MC들을 제쳤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대중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도 비프리가 국내 힙합 역대 최고라 말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앞서 말한 비프리의 자유분방한 발언들과 기행들은 그를 국내 힙합에서 최고의 래퍼로 만든다. 그는 자신에 대한 가십거리에 대해 논하는 것에서 빼지 않으며 자신의 예술작품을 통해 대중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눈다. 그는 단순히 자신의 경험을 노래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문화적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던진다. 그는 일관된 자기 서사와 진정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수많은 논란이 자신의 예술의 독자 영역을 훼손하도록 하지 않고 이를 껴안고 작업물을 발매함으로써 그의 작업물이 곧 그의 행동들을 앨범의 연장선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그는 평소 보여주던 모습들을 음악이라는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켜 자신의 진정성과 일관성을 증명한 셈이다.

물론 그와 다른 얌전한 래퍼들이 프더비를 드랍했으면 그저 좆되는 앨범 1로 인식될 수야 있겠지만 국힙 리스너들 입장에서 이가 가식이라고 여겨져 반감에서 비롯된 비판의 목소리 또한 나올 것이다.

예시로 2mh41k에서 학폭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던 저스디스의 가사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리스너들의 반응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나 인간 최성호, 아티스트 비프리를 보게 된다면 적어도 이러한 위선에서 비롯된 혐오감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정한 예술을 표방하는 아티스트로서 비프리는 현실과 예술의 간극의 한계를 초월해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비프리는 비록 자신의 업보로 인해 노가다나 택시기사를 전전하는 등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인생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며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일관된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명반을 발매한 아티스트 비프리는 앨범 하나를 기점으로 한국 힙합의 정점 위치에 도달하였으며, 예술과 현실의 간극을 초월한, 순수한 예술성과 미학으로만 움직이는 그를 더 이상 평가절하해선 안 될 것이다.

"태풍들이 닥친 바다 이건 나의 구명조끼 유혹하는 손길 사람들의 손짓 / 꿈을 포기할 바엔 목숨을 포기 계속해서 걸어가 나는 내 길을"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256

고정닉 8

5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오픈 마인드로 이성을 만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2 - -
2931340 힙분니들아 내 트리 꾸며줘 남고생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61 0
2931338 구찌 수영복 유향일때 썰ㅋㅋ ㅇㅇ(118.235) 12.02 129 0
2931337 벌스 인지도론 탑 벌스> 지디벌스긴 함 [2] ㅇㅇ(39.7) 12.02 205 4
2931336 양홍원은 유튜브 롱폼컨텐츠같은데에선 노잼임 [3] ㅇㅇ(39.119) 12.02 226 0
2931334 외힙 이거 제목 아는사람? [1/1] 힙갤러(183.99) 12.02 77 0
2931330 주니ai 만듬 ㅇㅇ(118.235) 12.02 200 0
2931329 큐엠 평단이 밀어주는 것만큼 음악성이 좋지가 않음 [1] 힙갤러(118.235) 12.02 166 6
2931328 다음주에 로또 삼벡만원어치 사고 안데면 무지게나라로 [6] ㅇㅇ(211.234) 12.02 83 0
2931325 탑 < 진지하게 '랩'만 보면 아이돌 원탑 아님? [4] 힙갤러(117.111) 12.02 177 2
2931324 올해의 아티스트 비프리 제외하면 납득 갈만한 새끼 누구있음? [2] 힙갤러(39.7) 12.02 151 0
2931322 주니 외국인인데 성희롱좀 하면 안됨? [7] ㅇㅇ(118.235) 12.02 399 0
2931321 조광일 전성기는 호우주의때였지? [2] 힙갤러(175.124) 12.02 159 0
2931320 ak 떡밥 잘몰라서 물어보는건데 [5] 힙갤러(58.127) 12.02 177 0
2931319 나는 루피 소속사 들어갔음 좋겠다 [4] ㅇㅇ(223.39) 12.02 379 11
2931318 수퍼비가 내년 32살이라고? ㅅㅂ ㅈㄴ동안이긴하네... Kk(1.252) 12.02 67 0
2931317 kha 올해의 아티스트 '비프리' [3] 힙갤러(39.7) 12.02 161 1
2931314 아 맞다. QM이 받겠다 ㅋㅋㅋ ㅇㅇ(175.195) 12.02 92 0
2931312 플리키뱅은 이번에도 본선 직전에 탈락해버리네 힙갤러(175.124) 12.02 92 1
2931311 김하온 스컬 ㅈㄴ 좋네 [1] ㅇㅇ(119.203) 12.02 168 3
2931310 KHA 올해의 아티스트 이정도겠지 [5] ㅇㅇ(175.195) 12.02 261 3
2931308 빅뱅 < 얘네는 탑 없으면 안됨 [6] 힙갤러(220.88) 12.02 314 4
2931307 올해 kha는 ㄹㅇ 기대되네 [9] 날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209 1
2931306 래퍼들은 왜 성형 존나 한 애들만 사귀냐 [3] 10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248 0
2931305 2블록 실세는 사실상 칸이네 힙갤러(175.124) 12.02 129 1
2931304 아 큐엠 가리온 쿤디 이런게 한대음 받을거 같은데 [1] 힙갤러(211.36) 12.02 114 0
2931302 KHA랑 한대음은 겁쟁이라서 비프리한테 상 못줌. [2] ㅇㅇ(175.195) 12.02 116 0
2931301 스윙스 조만간 주짓수도 그만할듯 [2] ㅇㅇ(223.39) 12.02 207 4
2931300 지디 홈스윗홈 나만 표절같냐 [2] 힙갤러(106.101) 12.02 282 0
2931299 내 마지막 키스는 담배 맛이엇어 [5] 키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181 0
2931298 맥대디는 오선 왜 인정안해주냐 [7] 힙갤러(175.124) 12.02 260 1
2931297 최예나 네모네모 노래 존나 좋네 ㅇㅇ(106.101) 12.02 65 1
2931296 가오가이 머니게임때 좆비호였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109 0
2931293 루피 킬뎀올에서 또 전거 아니냐 힙갤러(175.124) 12.02 135 4
2931292 디엠 잘보는 래퍼!! [1] @-@(211.114) 12.02 119 0
2931291 Ak 이새낀 라이브가 되는게 신기하네 [4] 힙갤러(223.38) 12.02 196 3
2931290 한대음 올해의 아티스트 비푸리 ㄱㄴ? [14] 힙갤러(61.81) 12.02 169 0
2931288 현재 국힙에서 상당히 기대되는 두가지 지각변동 [6] 힙갤러(39.7) 12.02 326 5
2931286 김하온 리더 다시 달라한 이유 [2] 힙갤러(175.124) 12.02 222 4
2931282 붉은 악마 레이블이냐 크루냐? 그리고 멤버 이거 맞냐? [4] 힙갤러(39.7) 12.02 373 2
2931281 샤보토 여친 이쁨?? [3] 잘생긴래퍼만취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401 0
2931280 보지 색깔 ㅁㅌㅊ? ㅇㅇ(118.235) 12.02 231 0
2931279 이거 아냐?? ㅇㅇ(118.235) 12.02 39 0
2931277 디아크 갱 호소하는거 무슨노래임? [4] ㅇㅇ(112.150) 12.02 268 0
2931275 현재 국힙 생태계 상황 정리 힙갤러(39.7) 12.02 318 2
2931274 나사실샤보토여자친구임ㅋㅋ [1] 힙갤러(218.150) 12.02 168 0
2931272 샤보토 여친 있었음? 힙갤러(110.14) 12.02 173 0
2931271 아니 한인타운을 쥐고있으면 뭘할수있는데 ㅋㅋ [2] 힙갤러(125.182) 12.02 130 0
2931270 어떻게 지들이 하루종일 귀에다가 힙갤러(125.182) 12.02 50 0
2931269 힙합만 하면 갑자기 갱이 돼버리노 유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2 101 1
2931267 나만 오케이션 심문규 닮았다 생각하냐 [1] 힙갤러(106.101) 12.02 136 5
뉴스 [포토] 규빈, 상큼한 무대 디시트렌드 12.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