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평생을 바람피는 남편 옆에서 지옥처럼 사셨다

바람을 안피는 놈년은 있어도 한번만 피는 놈년은 없다고

결혼전 아버지 바람끼로 어머니가 힘들어 하는 일이 있었고

그걸 본 외할머니와 이모들이 결혼반대를 하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끈질긴 꼬임에 

가출을 감행하면서까지 결혼을 했고

외할머니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어머니가 형을 임신 했을때

아버지는 상간녀와 이중살림집을 만들어 바람을 피웠고

이모들에게 들켜 그 바람은 끝이 났다고 한다

그때 아버지는 만삭인 어머니에게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거라 말했지만

1년 후 다시 바람을 피웠고

그 다음 바람 그 다음 바람,

바람의 주기는 점점 짧아졌다고 한다

그럴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은 지옥 같았지만

어린 우리가 받을 상처는 어쩔거냐는 아버지의 말에

또 속아 넘어가 이혼도 못하고 참고 사셨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우린 

우릴 재워놓고 밤마다 흐느껴우는 어머니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된 지금

아버지는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셨다

재산은 달랑 이집 하나만 두고

아버지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면

난 어머니에게 평생 지옥이란 고통을 준 그 인간에게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다

마음 같아선 죽도록 패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