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단 지디 안티도 아니고 오히려 지디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많이 기대했던 지디 앨범 솔직하게 느낀 후기를 말하려고 함

위버맨쉬 그가 이번 앨범 컨셉으로 내놓은 단어이다

위버맨쉬란 무엇인가? 니체가 말한 인간상이 어쩌구 초인이 어쩌구

간단히 말하면 무언가를 넘어선 사람, 즉 극복했다는것이다.

뭐 다들 알다시피 이러저러한 억까 당한 것들 극복하고 앨범 냈다고 하는거임

여기까진 좋은데 앨범 곡 구성을 보면 좀 의아하다

첫번째 트랙이 홈스윗홈

가사를 들어보면 내가 돌아온다고 말했지? 팬들에게 하는 얘기다 

근데 이건 지디가 돌아온다는게 아니라 빅뱅이 돌아온다는 내용 아닌가?

본인 정규앨범 첫 트랙에 빅뱅이 돌아온다는 얘길 하는게 맞는건가? 좀 의아하다

그리고 전체적인 트랙구성을 보면 앨범의 유기성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넣어봤어 or 그간 본인이 하고싶었던 음악 넣은 느낌

곡 분위기도 업되는 노래였다가 슬픈노래였다가 다시 업되다가 다운되다가

본인도 느꼈는지 마지막트랙 제목을 자이로드롭 이라고 칭하였다 

아마 자기 앨범 다 듣고나면 자이로드롭을 탄 기분일꺼야 라는 메세지인 것 같다

타이틀 곡인 TOO BAD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일단 노래는 좋다 그러나 이건 앤더슨팩이 만든 비트에 앤더슨팩의 훅

그간 지디가 자부심을 갖던 직접 곡을 만든다, 본인이 필두로 내세운 위버맨쉬 사상과 정 반대되는 부분이다

위버맨쉬는 외부의힘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가치를 창조해내는자 라는 의미도 들어있는데

어떻게 타이틀곡이 남이 만든 노래일 수가 있지?? 이게 제일 의아한 부분이였다

그리고 노래를 들어보면 마치 스테이크에 짬뽕국물을 먹는 느낌이다

자칫 단조롭고 느끼할 수 있는 노래에 지디 특유의 익살스러운 랩이 들어가 있는데

돈까스에 김치를 먹고 고기를 먹고나면 찌개를 먹어야 하는 한국인들 감성엔 아주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근데 이게 해외에서도 통할까? 아직까지 미지수이다 어찌보면 끔찍한 혼종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그 다음 트랙인 drama 이건 지디가 그간 하고 싶었던 메세지가 아주 제대로 들어가있다

곡의 내용도 좋고 뮤비도 정말 좋았다

근데 듣기가 싫다

무엇이 듣기가 싫냐? 일단 목소리 지디의 목소리가 많이 바뀌었다 전 처럼 무제의 미성은 나오지 않는다

거기에 한국인이 싫어하는 중국어 그 특유의 성조 그게 사비 부분에 날카롭게 들어가 있어 듣는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지디는 재치있는 사람이다

사비 부분에 중국어를 넣는다고? 이거 대체 무슨 내용이야? 바로 찾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깨닫게 되는 지디가 그간 느꼈던 감정 말 그대로 처절한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였다

그러나 내가 느끼는 드라마는 두가지가 있다

재밌어서 여러번 곱씹어서 다시보는 드라마와 너무 처절해서 한 번 보고 그 감정과 여운을 기억해두는 것으로 끝내는

지디의 드라마는 후자이다 노래의 흥행에는 마이너스 요소이지만 어찌됐건 타이틀이 아니고 지디 본인이 하고싶은 메세지를 전달했기에 상관없을 것 같다.

그 뒤의 수록곡들은 짧게짧게 감상평을 남겨보자면

IBELONGIIU 내가 가장 좋게 들은 노래이다

황혼이 비치는 시간대에 바다나 강이 보이는 산 길에서 드라이브 하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음악으로 무언가를 그려지게 하는것은 정말 수작이라고 본다

그리고 연애프로그램 bgm으로도 되게 잘어울릴 것 같은 곡

지디가 방송에서 연애프로그램도 많이 봤다고 했는데 실제로 연애프로그램 보고 영감 받아서 만든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듦

take me 내 스타일 아님

팬들을 위한 곡인 것 같다

'별이 빛나는 이 밤' 이 가사도 콘서트에서 팬들이 노란색 뱅봉을 흔드는 모습을 연상케 하며

콘서트에서 팬들을 위해 불러주려고 만든 노래같다

보나마나 많이 아쉽다

기타선율이 정말 기깔난다 근데 거기에 올라간 지디의 랩은 많이 아쉽다

이런 깊이있고 무거운 기타선율에 어울리기에는 아직 지디는 어린나이 같다

목소리도 마치 자다 깨서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한 듯한 느낌 

gyro-drop 그냥 막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엔딩곡으로 어울리는 노래

"go-diva?" maybe 골빈거 이 부분은 지디 특유의 위트있는 랩핑이 느껴져서 좋았다

총평을 하자면

정규앨범 보단 ep로 기습발매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대중들에게 더욱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정규앨범이라 하기엔 7년 공백에 정말 내놓을 노래가 이거밖에 없었나? 싶은 

기대를 너무 많이 하게 만들었던 앨범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