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노래를 내고 공연을 하듯이, 

글쟁이가 자기자신속으로 침잠하여 그 안에 있는 경험과 재료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창작을 하듯이,

적어도 한국이라는 세계에서는, 힙합이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게 여기까지인거임.

쇼미더머니에 나가니 어쩌니 하면서 욕이란 욕은 다하고 온갖 구설수를 몰고다녔지만, 

각종 폭풍과 잔치가 한바탕 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한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쇼미더머니는 한국힙합 역사상 힙합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사건이었음은 너무나도 명백함. 

말 그대로 잔치가 끝났다.

처음에는 무슨 공사판에서 뒹굴다가 그지새끼몰골로 벤치에 앉아서 가사쓰고 제대로 씻지도 않고 무대스고 밥도 제대로 못쳐먹는놈

진정성이니 순수성이니 힙합이니 어쩌니 고집불통 큰소리치면서 뻐팅기던 놈들 무대 깔아주니 처음에 몇던 튕기더니 나중에는 아주 좋다고 헥헥 거리던 병신들. 

막상 지나고 나니까 제대로 힘도 못쓰고 반쯤 타다 만 잡동사니마냥 널부러져 있음.

쇼미끝나고 나서 힙합이 얼마나 우스꽝 스럽고 병신같은지를 풍자하는 컨텐츠가 가장 인기를 몰고 다니고 있는것만 봐도,

사실상 제 명은 이미 끝났는데 억지로 몇년 더 붙잡고 이어가다보니 거품이 가득했던거임. 

거품을 포장하던게 사라지니 너무 그냥 초라한모습만 부각되는거지. 

애초에 언더그라운드계통에서 진정성이니 어쩌니 부르짖던 힙합이 표방하던 가치 자체가 볼품없으니 큰 무대에서는 안 먹힌거고,

그 이외의 다양한 모습 중에서 그나마 대중적으로 먹히던 힙합의 모습도 뭐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지니까 확 식어버린거지.

힙합이라는 장르의 한계이고, 힙합이 지속적으로 쑥쑥 크고 굳게 자리잡기에는

그와 호환이 잘 맞지 않는 대한민국이 일종의 한계인거임. 선천적으로 그루브감각이 후달리는 동양인 특성은 덤.

지금 보면 대중은 이미 관심도가 식었고, 이제 진입하고있거나 씬에서 자리좀 잡아보려는 루키들도 힘이 빠져있고 잘하는애는 보이지도 않음.  

무슨말이냐면 그냥 에너지 자체가 줄었음.

옛날에는 100이었다면 그중에 존나 잘하는애가 1~2명 나와서 먹여살렸는데 지금 애초에 30정도밖에 안되는 느낌이야. 

이것도 쇼미때문이라기에는, 버벌빈센윙 계보를 어느정도 이어오던 창모 씨잼 비와이 젖딧 이후에는, 이정도 체급이 아무도 안보임. 

내가볼땐, 실력에서 쇼미등장이후 스타성으로 초점이 바뀐것도 한몫하는듯.

옛날에는 귀로 듣고 목으로 했다면 지금은 어떻게 돈벌까 머리싸매고 있음. 외힙하나라도 더 듣고 제대로 연습할 생각보다는 어떻게 돈벌까 이런식. 

랩 실력보다 앨범에 초점이 더 맞춰진것도 크다고 봄. 옛날에는 랩 제일 잘하자 그다음 앨범이니 뭐니 하는 애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앨범생각이 가득한 래퍼들이 많아보임. 실력은 한참 뒤떨어지는데 말이지. 무슨 이상한 예술병에 걸린애들이 더 많아진거같음. 

그리고 한국힙합은 미국힙합에서 파생된건데, 음악으로써 힙합하면 떠오르는 인식이 대충 저항정신, 마초이즘 그런거 아닐까?

근데 무슨 지금 우리가 핍박받는 흑인도 아니거니와 총알이 빗발치고 시체가 널부러져있고 뭐 그런 갱스터 "문화"라고 할수있는 그런 영역자체가 없음. 

그냥 언뜻 멋있어 보이는 힙합정신이니 어쩌니 하는 그걸 어설프게 가져올려고 하다 보니

없는걸 억지로 있는듯이 할려고 하게 되고 그러니 짜쳐지는거임.

애초에 그래서 한국힙합자체가 짜친 이유가 이거임. 없는걸 망상으로 만들어낼려고하고 그 상상에 동화될려고하고

그러니까 애초에 자의식 비대 중2병 나사빠진 그 아이피같은 인간이 자석처럼 이 영역에 자연스럽게 이끌리고

그런 인간들이 모여서 이 문화의 주류 집단의 일부를 형성한거임. 

그게무슨 컨셔스니 진정성이니 진짜언더그라운드니 포장질하는 래퍼랑

그걸 빨아주는 중2병 자아비대 저능아 리스너들이 리얼힙합 포지션에서 굳게 자리잡고 있는게 답이 없는거임. 

타블로 정도 되면 모를까 하나같이 빡대가리들이 또 저런걸 표방하는것도 큰 문제임.

애초에 덜떨어지는 문화나 영역 특징이 자부심이 존나 쎄다는거임. 밥 제대로 못 벌어먹고 인정을 못 받으니 그걸 보상하기 위해서 자부심이 과다해지는거임. 

어떤 나라는 사람이든간에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열린마음으로 조화시킬때 진짜 발전을 하는거임. 

거기다 영한 음악인데 인구구조도 좆창나고 있으니 힙합이 흥할수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