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비유하자면 '토이스토리 3'에 버금가는 뭉클한 마무리

최엘비가 기획한 대학 3부작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작품인데,  대학시절과 대학시절겪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던 앞의 두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인간 최엘비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최엘비라는 인간을 연기하는 상황극을 연출하며 앨범의 포문을 여는데, 이후로는 음악을하면서 겪은 가족에대한 감정과 너무떠버린 친구들에 대한 귀여운 질투심, 후반에는 기리보이의 크루 우주비행에 들어가 래퍼로서 인정을 받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이앨범에서 주목해야할점은 '완급조절' 면에서 정말 굉장한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2번트랙에서 얼핏 들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3번트랙에서의 가벼운 환기를 지나 5번 트랙에서 극대화되는데, 4번에 이어 연속으로 우울한 감정을 표방하는 이트랙에서 최엘비는 마치 쌓여있던 감정을 폭발시키는듯한 플로우를 보여준다. 이 트랙은 비트와 스킬풀한 랩 호소력짙은 감정이 만나 지금까지 쌓인 감정을 해소하며 카타르시스를 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다음트랙으로 넘어갈수있도록 해준다
이트랙덕분에 다음트랙 '살아가야해'에서 이와  대조되는 무덤덤하게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겠다는 태도가 나타났을때 청자가 느끼는 감정은 깊어지고, 최엘비와 느끼는 거리감은 줄어든다
이어서 최엘비는 7번 스킷을 통해 우주비행을 통해 본격적으로 만개한 랩퍼로서의 삶을 예고한다
이 역시 정말 대단한 부분이다 2막을 자연스럽게 예고하고  짧은 피아노만으로 먹먹한감정을 유지하는 이트랙은 스킷에대한 최엘비의 뛰어난이해도가 가미된 이앨범의  명장면중 하나이다
이어서 8 9 10에서 나타나는 최엘비의 감정은 약간 다르다
약간의 허세와 이전과는 다른 자존감을 과시하고, 헤이터들에 대한 비판을담은 이 트랙들은 우주비행에 들어간 뒤의 성공한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덕분이 청자는 최엘비 인생의 2막이 열린것을 자연스럽게 인지할수 있다
여러모로 7번스킷의 대단함이 느끼지는 부분
그리고 이 앨범의 마무리는 최엘비의 이전작을 보던사람들이라면 정말 울컥해지는 부분이 아닐수가없다
전작 CC에서 이별의 아픔때문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하려했던 최엘비를 음악으로 치유한 '브로콜리 너마저' 가 피처링진에 참여하는데(이 앨범의 유일한 피처링진),    
이 부분은 3부작의 하이라이트를 가장 뭉클하게 장식할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최엘비의 스토리를 보아왔던 이들은 우상으로 여기던 아티스트의 피처링을 받는 최엘비의 모습을 보며 일종의 성장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수있다
마치 토이스토리3에서 앤디와 우디의 이별장면이 생각나는듯한 명장면이자 명실상부 3부작의 하이라이트

탄탄한 내러티브와 3부작이라는 장점, 탄탄한 랩스킬과 호소력 짙은 감정으로 일종의 자연스러운 신파까지 유발하는 이 앨범은 단연 올해의 앨범임에 틀림이없다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