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널에 아넌딜라이트, 비오, 머드를 모두 올렸지만

각자 신스, 소코도모, 쿤타에게 패배하며 

세미파이널에서 충격적인 팀탈락을 맞이한 그레이&송민호 팀.

송민호는 앨범 작업을 하러 혼자 어딘가로 가버렸고

혼자 집에 온 그레이는 허무감에 침대도 아닌 바닥에 눕는다.

'시발... 지구인만 안떨어졌어도...'

'시발.... 리듬파워만 불렀어도...'

'시발... 비와이만 있었어도...'

그때 그레이의 폰이 울린다.

'시발.... 기분도 좆같은데 뭐야'

'쇼미 룰이라도 바뀌었나'

그레이는 아주 미미한 기대감과 함께 자신에게 온 문자를 확인한다.

'yeah, 형 저 수린이에요.'

'형 떨어졌다매요?ㅋㅋㅋ 나 떨어뜨리더니 ㅋㅋ'

'떨어진 김에 파이널로 쟁여둔 비트나 좀 내놔봐요.'

'비트사용권 ㅋㅋㅋㅋ'

"씨발..."

뜬금없는 채무가 생긴 그레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살포시 내려놓는다.

'이새끼라도 살아있었으면... 영비....'

5년 전의 호랑나비와 데이데이를 생각하며 의미없는 가정을 반복하던 그레이는 

핸드폰을 위의 책상에 아무렇게나 둔 채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로 잠에 든다

.

.

.

.

.

.

.

.

.

.

와아!!!!!!!!

.

.

.

으억씨바라!!!!!!!!!!!!!!!!!!

.

잠에서 깬 그레이는 자기가 서 있는 걸 발견한다.

'여기는?'

분명 이곳은 쇼미 본선 대기 공간이었다.

'내가 왜 여기에..'

상황을 파악하던 그레이는 누군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뭐야, 잠 잤어? ㅋㅋㅋ 공연보다가 자는거야?'

'무슨 소리.......'

말을 끝맺기도 전에 다시 한 번 들린 함성 소리에, 그레이는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뒤로 하고 앞의 화면에 집중한다.

히야!

화면 속의 모습은 분명한 지구인의 모습이었다. 그 옆에는 행주와 빡빡이도 보였다

'시발 이건 리듬파워잖아..'

'지구인이 세미를 갔었나?...'

'꿈이었던건가?'

눈 앞의 상황을 인식한 그레이는 벅찬 기쁨에 휩싸여 리듬파워를 응원하게 시작한다

"씨발 지구인 화이팅!!"

퍼억

'?'

"뭐하노? 니가 상대팀을 왜 응원하는데/?"

"민호야? 지구인 우리팀이잖아.. 근데 너 키가 좀 작아진 것 같다?'"

퍼억

?

"뭐라노 이 족같은 새끼가, 니보다 나가 크다 이새끼야/. 그리고 민호가 누군데/?"

'???'

그제서야 자기 옆의 사람을 본 그레이는, 그가 송민호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쌈디형?

"씨발... 이게 뭐야"

그때 화면 속에 비친 익숙한 남자.

김흥국이었다.

'씨발 쇼미에 김흥국이 왜나와'

무대를 보던 그레이는 순간 이 상황이 5년 전의 쇼미더머니 5 본선인것을 자각한다

"형 씨발 지금 몇년도에요?"

"이새끼가 뭔소리고? 이천십육년 아이가? 이제 우리 팀 시작이니까 정신 단디 차려라"

완벽히 상황을 파악한 그레이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씨발 나는 지금 5년 전으로 온거야, 저 무대는 호랑나비고, 지금 우리 팀 무대는 for...'

그레이가 생각을  마치기 전에 들려오는 김진표의 목소리

"자, 길&마미손 팀 보이비의 '호랑나비' 였습니다. 이제 팀 쌈디&그레이의 단독 무대가 시작됩니다. 무대 &*%&(%#&...

환호성에 묻혀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레이는 자신 팀의 래퍼의 뒷모습을 봤다.

'예수의 가치 창대....................'

가사를 외우면서 무대로 올라가는 그 모습은 분명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래씨발 비와이라고 우승이다 씨발'

그레이는 쇼미10은 까맣게 잊어버린 채, 시작하는 무대를 본다.

들려오는 자신의 시그니처와 함께 랩이 시작되고...

'어?'

'이 가사가 맞나?'

위화감을 느낀 그레이는, 화면 밑에 써져 있는 무대설명란을 보게 된다

'무대 제목 for...... JEJUS?

자신의 예상과는 다른 무대의 제목에 심히 당황한 그레이는, 이내 무대 제목 밑에 써 있는 참가자의 이름을 발견한다

.

.

.

.

.

.

.

.

<아넌딜라이트>

'?"

'벙찐 그레이 앞에서, 무대가 처음인 아넌딜라이트는 가사를 대차게 절기 시작했고, 이내 성경 구절로 프리스타일을 시도하다가 실패한다.

"씨발!!!" 

격분한 그레이가 무대 위로 올라가려는 찰나, 뭔가가 그레이의 머리 위로 떨어졌고 정신을 잃었다.

.

.

.

.

.

.

'시발'

정신을 차리니 자신의 집, 자신이 누웠던 그 바닥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는 아까 아무렇게나 둔 핸드폰이 머리를 가격한 후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고 있었다.

' 아 시발 꿈 '

이제 화 내기도 지친 그레이는 다 무시하고 자신의 침대 위로 올라가 다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자신의 핸드폰에 온 쇼미 제작진의 특별무대 비트 요청 문자도 보지 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