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의 머리속 99%는 영식뿐임
당장 영호와 만나서 대화했던 내용에서도
뒷담이라해도 영식에 대한 이야기가 99%
영호와의 대화 1%에서 가볍게 웃고 떠든건
단순히 긴장이 풀려버렸기 때문임
영호는 굳이 잘보여야 할 상대가 아니기 때문
그래서 영식 앞에선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위해
진지근엄냉철새침한 모습만을 보여주는거임
잘보이고 싶은 남자에게만은 가볍고 쉬워보이기가 싫은거

현숙은 성실하고 차분한 영식을 좋아하고
날티나는 영호라는 케릭터를 그닥 선호하지 않음
현숙은 그저 영식이라는 퍼즐을 맞추는데 긴장하고 있고
초집중하여 머리를 풀가동하는데도 불구하고
맞춰지지 않으니 답답했던거임

그러다가 영호 만나서 잠시 긴장을 푼것뿐이고
금새 영식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속이 점령당하고 심각해진거
결국 끝까지 영식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건 현숙이고
현숙은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영식에게만 웃지 못하고 매정하게 대하고 있는거임
마치 질투심 많고 잘 삐치는 어린소녀와 같은 마음임
그만큼 영식은 현숙을 철부지 어린소녀로 만들어버린거임

웃긴건 현숙은 영식을 이미 가진것과 같은 상태인데
자기고집 때문에 못가지고 있다는거임
인형을 달라고해서 코앞에 인형을 가져다줬는데
손 위에까지 인형을 올려달라고 고집 부리고 있는게 현숙임
설대현숙을 어리광쟁이 여자로 만든건
영식이 그만큼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건데
겉으로 볼땐 별 능력 없어 보이겠지만 이런게 대단한 매력인거
이렇게 매달리던 여자들은 사귀게 되면 남자한테 푹 빠져버림
숨어서 속으로 골머리를 많이 쌓았기 때문임

결국엔 첫스타트 싸움에서 현숙이
자존심 걸고 지지 않으려고 하는건데
고집 하나만큼은 정말 대단하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