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이가 대게 값 혼자 다 내게 한건 남자들이 너무 하긴 했음.
근데 그거랑 별개로 본인이 나서서 산다고했고
이왕 샀으면 그걸로 끝내야되는데 자기 대게 사서 가난하다고 계속 말함.
이때까지만 해도 귀여운 투정 정도로 보이긴 했는데 돈 많다고 큰 소리 치고 쏜거 치고는 앞뒤 안맞아 보임.
데이트 하면서 벽화 구경 하는데 연관도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자기 가난해졌다고 떡볶이 사달라고 또 얘기 함.
여기서 상철이 아 대게 때문에? 하고 대답 해줄때부터
영혼 나간거 티나고 텐션 안맞기 시작.

야자 얘기에서 상철이 말하고 있는데 치고 들어와서
노잼 TMI+자랑 시전 함.

떡볶이 먹으러 가서도 다 먹을 수 있냐는 말에
속이 안좋아서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하거나
다 먹을 수 있다고 심플하게 대답하면 되는데
먹을걸로 누른다는 둥 먹보라는 둥 하다가 떡볶이
못 먹은거 들키니까 맵다면서 또 앞뒤 안맞게 행동 함.

상철 찌질한거랑 별개로 헛소리 하는 사람 받아줄때의 내 모습 같아서 기빨리는거 너무 이해갔음.

정숙이 운 이유는 대게 얘기 계속 하는 것만 봐도 정숙한테는 그 돈이 작은 돈도 아니고 쿨하게 쏜 상황도 전혀 아님.
남자 3명이 자기한테 온거에 신나서 즉흥적으로 흘러간건데 그 남자 3명이 다 자기한테 마음 뜬거 보니까 눈물이 난거임.
3:1 데이트 하는게 힘들어서 운거면 지금도 그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야 말이 되는데  막상 그때는 제일 신나 보였고 오히려 반대의 상황에서 울면서 부담스럽다는 건 또
앞뒤가 안 맞음.

결론은 정숙이 착하고 마음 여려 보이긴 하는데
자꾸 앞 뒤 안맞는 행동을 하니까 좀 안쓰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