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88년생이고
와이프는 94년생

난 애초에 비혼주의였어
(연애초기에 비혼주의라고 밝혔고)

내가 비혼주의인건

난 자녀 계획 없거든 평생
이유는
내가 일단 예민한 성격임
아버지,친누나도 예민해
유전자 자체가 예민한건데
이 예민함 때문에
내가 인생 살기가 힘들어
그렇다고 내가 사회성 없고 그런 성격은 아닌데
이 예민한 성격에 멀쩡한척하고 사회생활하려니
인생 난이도가 너무 빡쎈 느낌이야
무슨 말에 꽂혀서 몇날을 스트레스 받고
그럴때마다 틈틈히 운동으로 풀어야되고
과거의 나의 선택이 잘못된거같으면
몇년이 지나도 이따금 그 과거가 생각나서 괴롭고
난 이런 성격을 자식에게 물려주기가 싫음

그리고
내 성격상
자식 낳으면
내가 책임감 없는 놈은 아니니
잘 키우려고 노력할거란 말이야
그러다보면 또 스트레스 엄청 받겠지
자식이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과거에 내가 이 애를 이렇게 키웠어야 했는데
내 잘못으로 얘가 이렇게 됐나 하고
과거후회하고 스트레스 받을게

내 성격상 뻔히 보임

그래서 난 자식 계획 없어

근데 자식 안낳을건데 결혼을 할 이유는 없다는게
내 생각이라
비혼주의였던거고


그래서 현 와이프와 연애초기에
비혼주의 밝힌건데

얘랑 3년 사귀고
(동거1년 포함)
얘가 결혼 하자는데

동거할때도 싸울일 딱히 없이
서로 잘 지냈고
얘랑은 결혼해서 평생 살아도 좋겠다 싶어
딩크부부 하기로 하고 결혼했어
(와이프가 결혼 얘기 꺼낼때
그럼 딩크부부 해도 괜찮냐고 물었고
와이프도 그러자고 해서 결혼한거지)

근데 저번 추석전에
내가 정관수술 하려고 예약하려는데
와이프가 추석 이후에 얘기하자고 하면서
예약 못하게 하더니

나한테 그냥 자녀 갖자고 하네?

와이프는 내 생각이 확고하니까
일단 결혼하고
그러다 임신하게되면 애 낳을 꿍꿍이였던거 보니까

근데 난 내 성격상
결혼 해서도 콘돔 제대로 하고 하지
내 성격상 어쩌다 임신을 하게되고
이럴일은 없어

그리고 내가 정관수술 하려고하니
와이프가 자녀 갖자고 말하는거지

(오해할까봐 말하는건데
현재 와이프가 임신하고 그런 상태는 아님)

난 진짜 짜증나더라
내가 자식 갖기싫은 이유까지 다 설명했구만
그리고 본인도 동의하고 결혼해놓고는

결혼이 애들 장난인가?

그래서 이혼하자고 말했는데
와이프는 자기가 미안하다고하며 우니까
내 맘은 또 약해지고 에휴


그래도 아직 부부인데
친구한테든 누구한테든 이런 얘기 하긴싫고
답답해서 여기서라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