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 1명이 이사한다길래
3명이 도와주러 모임.

원룸 이사라 남자 4명이면 후딱 끝내고
저녁에 한우 뜯으러 가자고 하고 열심히 짐 옮김.

짱깨 시켜서 점심 먹으면서 이사 마무리 하려는데
이사하는 친구가 이제 부동산에 계약 마치고 오겠다고 감.

부동산 갔다가 중계인이랑 건물주랑 같이 왔고
이제 수도, 에어컨이 소음이 있습니다.
택배로 부칠 짐이 두어박스 있는데 옥상에 보관에 가능할까요. 하는데

건물주 틀딱병신새끼가 뭐에 꽂힌건지
갑자기 계약취소. 안돼. 나가세요. 하기 시작함.

중계인도 당황해서
일단 얘기하고 오겠다. 걱정 마시라. 하고
나는 캬 서울은 건물주가 세입자 기강도 잡노 ㅋㅋ 하고 있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림...

중계인이 돌아와서 하는 말이
이 건물에 문신국밥육수충 하나가 친구 데려와서 살고 맨날 난리치고 담배 펴대고 하는거 때문에 젊은분이 친구 여럿이랑 지금 오셔서 좀 그렇다 하신다.. 이사 도와주러 오신 분들이라 해도 안먹힌다..
그리고 집 계약하는데 감히 자신을 호출한것.
에어컨이나 수도나 이런거 저런거 따지는게 받고싶지 않다.

??????

친구도 가서 같이 얘기하고 싸우고 난리를 쳤는데
결국 방 빼야함.

그럼 최소한 법적 계약금 2배 보상. 우리 인건비랑 용달비 다 받아야한다니까 건물주가 안주겠다고 버팀..
친구는 그냥 기본 계약금만 받고 더러워서 걍 넘어가기로 함..

뭐 장본인이 그렇다는데 내가 뭐라 하겠냐.
근처에 다른 방 괜찮은거 구했고, 입주일 전까지는 건물 지하에 짐 보관해도 된다고 하고 거기 건물주가 사정 듣더니 월세도 깍아줬다더라.

그래서 다시 짐 빼고, 용달 부르고.
정리 하느라 포장재 버린거 땜에 차 몰고 다이소 갔다오는데
시발 눈까지 내려 초보운전인데 시발.

여튼 계약하는 친구는 그쪽 건물로 용달이랑 같이 가고
나는 마무리 정리하는 중인데

틀딱 건물주가 주변에 어슬렁거리더니
나한테 와이파이 공유기가 없어졌다고. 찾으라고 함.



내가 시발 참다참다 여기서 터짐

아니 영감님. 뭐 영감님은 기분 나빠요?
건물주님이라 해드릴까요? 주님?
지금 당신이 쫓아내신 덕에 우리 정신 없는거 안보이세요?
공유기? 공유기??? 그거 우린 못찾아줘요.
버린걸로 치고 내가 변상할게요. 얼마 드릴까요?
그래 그럼 내가 설치비까지 넉넉하게 10만원 드릴게요.
근데 나한테 이거 따지면서 가져갔으면 절도니 뭐니 하실거면
당신도 계약파기 위약금, 우리 인건비, 용달비 다 주시라고요.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진정하라고 말리다가
영감탱이 말하는거 듣더니 지도 눈 뒤집어지기 시작함.

젊은사람이 말이야. 아픈 사람한테.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어. 부동산이랑 얘기 끝난건데.



그 소리 듣고 바로 중계인 전화해서 불러냄.
삼자대면 하시자고.

그러고 난 뒤에야 생각나서 계약자인 친구한테 전화해서
이런 상황인데 내가 대리인 한다. ㅇㅋ.


중계인님. 난 저분이랑 얘기하면 자꾸 화가 나서
중계인님이랑만 얘기를 할게요.
계약자인 제 친구가 저분 돈 안주시는거에 대해 그냥 서로 좋게 넘어갈려고 했죠?
근데 이딴걸로 지금 시비를 걸면 이거 우리 못참아요.
내가 저거 변상 해줄테니까, 우리도 더럽고 치사하게 갈겁니다.

아...; 일단 변상은 하지 마시고요;;;
하더니 중계인이 그건 처리하기로 함

난 중계인한테도 좀 꼴받아 있던게
복비를 받아처먹었으면 이 모든 상황의 수습과 책임은 중계인이 해줘야함.

근데 나중에 알게된게 계약 완료하고 주기로 해서 복비 안줬었음ㅋㅋㅋ



내가 소리 몇번 지르면서 (때리거나 욕하거나 위협하진 않음. 우리는 선량한 피해자여야 하니까) 화 좀 내니까
마지막 잔짐들 정리해서 차에 실어서 가려는데

거...젊은 친구가 좀 이해 하시고.. 나도 뭐 방 주고 돈 받으면 좋은건데..

아 예! 뭐 좋은 세입자 만나세요! 예!

거..거 길이 미끄러우니까 조심..

알아서 해요 제가!


하고 나와서 시발 내 차로 사람 실어나르고 잔짐들 실어나르고 한참 하고 나니까 밤 8시 넘었더라
아침 9시30분에 시작 했었는데

미수금은 이제 평일 되면 구청 통해서 민원제기하고 받아낼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