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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작코설) 쫀디기와 나츠하앱에서 작성

ㅇㅇ(106.101) 2022.04.13 23:28:32
조회 645 추천 2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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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하와 막과자집에 갔던 때의 일이다.

"나 예전부터 가고 싶었어! 막과자집!"
그렇게 외치곤, 나츠하는 즐겁게 시골길을 가로질렀다.

향수가 느껴지는 허름한 막과자집.
덜컥거리는 미닫이쇠문을 열고 이젠 커져버린 몸을 비집고 들어간다.
애새끼 시절 친구놈들과 입에 물고 다니던 불량식품이 한가득이다.
마치 그때 그 시절에 이 공간만 홀로 멈춘 듯 말이다.
따라들어온 나츠하는, 난생 처음보는 장소와 불량식품들에 눈을 반짝이며 나지막이 감탄한다.
무엇을 먹을까 이리저리 둘러보니 마침 쫀디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 이거 구워먹으면 그렇게 별미였는데.'

막과자집 주인장께 까스레인지를 써도 될지 여쭈자, 옅게 미소를 띄우며 선뜻 부엌을 내주셨다.
신기해하며 주섬주섬 불량식품을 담던 나츠하도 졸졸 내 뒤를 따랐다.
그리곤 아이가 낯가림하는 마냥 내 등에 붙어 어깨너머로 흥미롭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프로듀서, 이게 쫀디기라는 거야?"
"응, 그냥 먹어도 맛있는데 가볍게 구우면 더 달달해."

집게로 쫀디기 하나를 집어 까스불에 슥슥 굽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굽는거야? 잘못하면 손 데일지도 모르잖아."

아아, 몰루는건가.
이렇게 준비도구 없이 대충 스윽스윽 굽고선, 한참 뜨거운 쫀디기를 허겁지겁 먹던 꼬맹이 시절의 추억을.
나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망설이다가, 어영부영 답했다.

"그냥. 어렸을때 다들 얼른 먹고싶어서 이렇게 꾸워먹었거든. 국룰이야."
"흐응, 그래?"

나츠하는 명확한 이유가 없다는 것에 썩 개운찮아 보였지만, 자신에게 없을 평범한 추억을 여전히 즐겁게 지켜봤다.
노릇노릇 구워지는 단내가 부엌을 가득 채운다.
후각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단게 정말인지 냄새만으로 가슴 한편의 동심도 덩달아 가득해진다.

"되게 잘 구워졌다."

나는 미소를 띄우며 자랑스레 쫀디기를 들어올렸다.
비록 어렸을 때마냥 서툴고 여기저기 까맣게 타버린 쫀디기는 아닌 탓에, 오히려 썩 깔끔히 구워진 모습에 세월과 묘한 섭섭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향수에 젖어든 가슴은 여전히 아이처럼 두근거린다.

나츠하는 뭔가 맘에 들지 않는듯 보더니, 쫀디기에 손을 뻗었다.
그리곤,
"탄 걸 먹는건 건강에 안 좋아, 프로듀서."
라며 탄 부분을 일일이 뜯어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분노와 연민에 가득차 옆에 남은 쫀디기로 나츠하를 후려쳤다.
갑작스런 상황에 어안이 벙벙한듯, 나츠하는 제대로 반응도 못한 채 쫀디기를 들고 굳어버렸다.

불쌍한 나츠하, 막과자집의 추억이 없기에 이런 대충이고 어설프게 구워진 쫀디기의 로망도 없는 거겠지...
나는 눈꼬리에 고인 눈물을 훔치며 나츠하에게 말했다.

"내가 추억을 알려주겠다."

프로듀서는 가랑이에서 우람한 우마이봉을 꺼내 나츠하에게 다가갔다.
나츠하는 쫀디기에 엉덩이를 맞으며 아랫입으로 우마이봉을 물었다.
부엌에서 찰박찰박 발바닥 끈끈이를 던지는 것 같은 물소리가 들려왔다.

그날, 나츠하에게 뒤늦게나마 여름날의 추억이, 낭만이 생겨났다.

조그만 티비 앞에 꾸벅꾸벅 조는 주인장.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볕.
아득히 울려퍼지는 때이른 매미소리.

역동하는 생명의 계절.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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