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여져 있는 언어의 차이, 그리고, 함께 읽는 사람의 존재.
같은 이야기라도, 자아내는 세계는 전혀 다른 것으로.
이런 체험을 할 때마다 생각합니다. 저는 책이 좋다고.

영국에서의 일은, 무척 값진 것이었습니다.
오프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서점 순례도 할 수 있었고요.

……해외에서도 서점에 가려고 하다니, 조금 이상한가요.
아뇨, 저 스스로도…… 변하고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단순한 취미의 범주를 넘어서고 있을지도 모른다, 고요.

……어쩌면, 제 책에 대한 생각은,
사랑이나 애정이란 것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과장입니다만, 그리 멀지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가지각색의 세계로 데려가 준 것은,
책들이니까요.
제 세계가 넓어진 지금도, 역시, 소중합니다.

그러니까, 많은 이야기가 앞으로도 읽히고,
구전되어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바라건대, 제 이야기도 그 중에 있으면, 해요.

……책의 복원이라면, 사서 메이드인 제게 맡겨주세요.
후후…… 배역이라곤 해도, 책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기쁩니다.
성심성의껏, 맡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