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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회] 마유) 당신이 운명을 느낄 차례앱에서 작성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09 23:19:58
조회 1306 추천 27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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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붉은 실로 이어져 있는 두 사람은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 얇고 긴 실 때문에 사라지고 멀어지고 흔들릴 때도 있지만, 실의 양 쪽 끝에 두 사람이 있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으니까.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마유는, 그렇기에 지금도 자신의 실 건너편을 바라보며 미소지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맑고 아름다운 미소였다.
마유의 미소를 받은 프로듀서는 마주 웃으려 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다. 그는 부족하게나마 미소를 끌어모으려던 시도를 포기하고 그냥 질문하기로 했다.

"무슨 생각 하고있어?"

"마유는, 운명에 감사하고 있어요."

"운명?"

"프로듀서님을 처음 본 그날, 마유는 이것이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프로듀서는 처음 그 순간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의 마주침이 인연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던 소녀가, 다시 나타나 그의 곁에 있고싶다 했던 그 때를.

"마유가 느꼈던 운명은 틀리지 않았어요. 마유는 마유의 운명의 붉은 실 너머, 마유가 사랑할 사람을 찾아냈던 거에요."

프로듀서는 자신의 먹먹한 가슴을 쥔 채로, 자신을 사랑하게 되어서 행복하다는 마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운명이 일러준 사랑을 알게 된 이후 마유는 달라졌어요. 마유는 사랑하고 또 사랑했죠. 그러기만 해도, 마유에겐 행복이 돌아왔고 마유가 바라던 것들은 이루어졌어요."

프로듀서는 그가 상상할 수도 없던 그 모든 사랑을 생각했다. 그는 그런 것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만, 마유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에게 보여주었다.

"프로듀서님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거에요. 당신이 제 운명의 사랑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다시 생긋 웃는 마유. 프로듀서는 마유의 이토록 달콤한 말들이 한 점 거짓없는 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의 슬픔은 더욱 컸다.
그는 마유처럼 운명에 감사할 수 없었다.
그의 운명은, 그에게서 마유를 앗아가려고 하고 있었기에.

"...그런데 이게 마지막이잖아."

마유의 눈에도 슬픔이 깃들기 시작했다. 프로듀서의 슬픔이 그대로 마유의 눈동자에 비쳐보이는 듯한, 그런 슬픔이었다.

"이렇게 잔인한 운명에 감사하라고? 나는, 난 너의 사랑을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여겼어. 사쿠마 마유는, 언제까지고 날 사랑할 거니까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어."

마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슬픔이 흔들리는 눈동자를 프로듀서에게 향한 채로.

"지금 마유는 아이돌이니까, 나 말고 모두의 사랑을 받아야 마땅하니까. 남들이 마유를 사랑할수 있게 돕는 얼간이 짓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어.
그래, 이렇게 너의 사랑을 조금도 돌려주지 못 한 체 끝날 줄 알았으면. 그 얼간이 짓거리의 미련함을 더 먼저 알았어야 했는데."

마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의 입이 미새하게 꿈틀거렸지만, 프로듀서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더 움직이진 않았다.

"마유가 아이돌이 아니게 되는 날, 마음껏 사랑하려고 미뤄왔는데."

프로듀서는 울음을 터뜨릴 듯한 눈으로 마유를 마주보았다. 마유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아이돌이었고, 프로듀서는 그것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마유가 보여준 사랑을 조금도 돌려주지 못했다는 슬픔이, 마유가 더이상 그를 사랑할 수 없다는 슬픔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해소하지 못한 미련이 그의 심장을 무겁게 옥죄고 있었다.

"나는 지금껏, 마유에게 받기만 해왔는걸..."

프로듀서의 넋두리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참다 못한 미유가 두 팔을 뻗어 그를 끌어당겼으니까. 물론 프로듀서는 그 이끌림에 저항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마유를 마주 안았다.

"그러니까, 이제 프로듀서님 차례에요."

"응?"

"마유는 당신의 성격도, 외모도, 심지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처음 본 순간, 마유의 운명의 상대라는 걸 알았어요."

프로듀서는 그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는 마유의 마지막 말을 멈추게 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기에 한마디 한마디를 무엇보다 소중히 새겨들었다.

"마유와 프로듀서님은, 운명의 붉은 실로 이어져 있어요. 잃어버리고 엇갈리고 안 보일 지라도, 마유의 실 건너편엔 프로듀서님이 있었던 거에요."

운명의 붉은 실 너머, 서로를 찾기엔 너무도 멀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그 너머로, 마유는 떠나가고 있었다. 흐릿해지고 있는 마유는, 그렇기에 더 힘을 넣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당신이, 당신의 운명의 붉은 실 너머에 있는 마유를 찾을 차례랍니다. 운명은, 시간도 공간도 넘는 거니까...
비록 이제 그 너머에선 마유의 성격도 모르고 외모도 모르게 되겠지만, 마유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만은 알고있는 상태로..."

마유의 목소리마저 흐릿해졌다. 그래서 그녀는, 흐릿하게나마 계속 말했다.

"아이돌이 아니게 된 마유를, 마음껏 사랑해 주세요."


남자는, 한참 동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그렇게 멍하니 있을 여유따윈 없었다.
곧 정신을 차린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힘차게 걸음을 옮겼다.

남자는 운명을 믿었다.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는 운명의 붉은 실 너머에 있는 그녀를 향해 나아갔다.




당신이 운명을 느낄 차례







다음에 쓸 아이돌 추천받아요
뭔가 떠오르면 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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