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지 못했어요" - 아이돌마스터 갤러리

아이돌마스터 갤러리

1/3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열차…휴대전화만 보며 걷더니만 '헉'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마스널

"이겨내지 못했어요"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1.11.05 09:28:38

조회 43 추천 0 댓글 0

'...마지막 질문입니다.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서 죄송합니다만.... 동생 분의 죽음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요?'

리포터는 전혀 미안하지 않은 내색으로 가장 아픈 기억을 찔러들어왔다. 음향기사의 옆에 선 프로듀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게 보인다. 아마 내 표정도 그리하겠지.

절대로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지만, 내 안의 프로근성이라는 놈은 나도 모르는 새에 판에 박힌 대답을 뱉어내려 한다. 아니, 지금은 조금 더 개인적이어야 할 때다. 솔직하게 대답을 해야 할 때다.

잠시 입을 다물고, 눈을 감는다. 질문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망막 뒤 새겨진 그 핏빛 기억을 좀 더 또렷히 보기 위해.

유우야, 누나는 네 시신을 보지 못했어.

거리를 메우는 브레이크의 끼이익 소리와 함께 네 작은 몸이 트럭 바퀴의 밑으로 빨려들어가고,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올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단지, 그 커다란 트럭의 바퀴가 네 몸을 짓밟을 동안 나는 콰득 소리만을 들었을 뿐이야.

도로 위의 핏자국에서 나는 진한 피비린내가 타이어 타는 냄새와 섞인 악취만을 맡았을 뿐이야.

더운 여름의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에 털썩 무릎을 끓은 뒤 피부로 느껴지는 뜨거움만을 느꼈을 뿐이야.

시체를 빼내기 위해 트럭이 앞뒤로 움직일 동안, 바퀴 사이로 삐져나온 네 가는 팔이 차의 움직임에 맞춰 들썩거리는 걸 보았을 뿐이야.

네 장례 후에도 스트레스성 구토와 눈물이 섞인 씁쓸한 맛이 입 안에서 가시지 않았을 뿐이야.

아버지가 처음으로 어머니와 말싸움을 하고, 마침내 우리 가족사진이 든 액자를 집어던졌을 때 유리와 함께 내 가슴도 산산히 박살났을 뿐이야.

아, 그 느낌을 어떻게 잊을 수 있으리.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으리.

'...사라기 양?'

리포터의 연이은 질문에 나는 다시 눈을 뜨고 현실로 돌아왔다. 내 안에서, 답변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겨내지 못했어요.'

'네?'

'...아직도, 이겨내지 못했다고요.'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의 유혹에 쉽게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0/21	-	-
876790	씹레야	はにかみdays	22.01.08	27	0
876788	엌ㅋㅋㅋㅋ 내일부턴 메모리얼이다ㅋㅋㅋㅋㅋㅋㅋ [7]	＃유예	22.01.08	101	0
876787	무료연 로딩	GBA	22.01.08	32	0
876786	아니 90연 금나비가 말이 돼?	닥터붕	22.01.08	20	0
876785	속보)친구새끼 담배피다 재떨이에 불지름 [2]	참참	22.01.08	44	0
876783	단차 로딩 ㅋㅋㅋㅋ	楽園	22.01.08	28	0
876781	아리스 호랑이 비키니	ㅇㅇ(121.166)	22.01.08	37	0
876780	무료연한다고 에밀리 스킵하지마!!!!!! [5]	미래귀여운	22.01.08	54	0
876778	메모리얼 로딩뜨네 ㅋㅋ	만카이	22.01.08	34	0
876777	이번 무류연 NorthR은 끊었는데 통상중복이네	π3	22.01.08	18	0
876776	오늘의 무료연은~~~~~~~~	군라이프	22.01.08	20	0
876775	마법의짤간다	멜로로로	22.01.08	32	1
876772	자 드가자~~(시어터 문 겨우 열림)	안베마사히로(121.165)	22.01.08	17	0
876770	60연째 노쓰알ㅋㅋ	만신	22.01.08	21	0
876769	치에리 24시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체리푸딩	22.01.08	38	0
876768	2분 동안 오지못하는 씹타 유저들 [1]	판버린	22.01.08	35	0
876767	미나미 입갤 ㅋㅋㅋㅋㅋㅋ	ㅅㅁㅅㅇ(223.62)	22.01.08	22	0
876766	12시니 조팝소식이 우르르르	4456	22.01.08	23	0
876765	오 무료연 쓰알ㅋㅋㅋㅋ	π3	22.01.08	28	0
876763	오오	7P	22.01.08	17	0
876762	씹레 쓰알 일러에 라투디 있으면 키라인 거야? [6]	双葉杏	22.01.08	39	0
876761	잠시 갤이 꺼졌다	텐붕이	22.01.08	25	0
876760	에씹타 생일 입갤 ㅋㅋㅋㅋ	ㅇㅇ(116.124)	22.01.08	13	0
876759	이번쿠지 다행인점	ㅁㅁ(39.121)	22.01.08	36	0
876758	무료연 좆튜버 마카베 떴노	Sacra	22.01.08	35	0
876757	이거너무클리셰네	Perusan	22.01.08	26	0
876756	정말 엄청난 만력이다	맑텗핡궭	22.01.08	17	0
876755	시호 파자마 파장이 크긴했음 [1]	ㅇㅇ(106.102)	22.01.07	50	0
876754	격리 정신병 걸리겠구나 [3]	나방	22.01.07	61	0
876753	그래	라이벌(223.62)	22.01.07	26	0
876752	ㄴ 2분뒤에 미나미 뽑음	MnagaP	22.01.07	14	0
876751	머장각후키라 230인뎅 걍 살까	楽園	22.01.07	17	0
876750	울먹울먹 노노짤 [2]	로야우	22.01.07	42	0
876749	디아2 레저렉션 처음에 오리피스를 그냥 구멍이라 번역했었나 [1]	안베마사히로(121.165)	22.01.07	29	0
876748	후레 [1]	만신	22.01.07	37	0
876747	ㄴ그래드림	라이벌(223.62)	22.01.07	20	0
876746	근데 이거 쿠지번호 9679 우지이에지? [6]	코히나타	22.01.07	62	0
876745	ㄴ 3분뒤 치에리 뽑음 [2]	MnagaP	22.01.07	23	0
876742	문해력 테스트 이건 왜 틀린거임?? [12]	군라이프	22.01.07	82	0
876739	메모리얼을 돌린담 한정을 돌린담	아이올라이트	22.01.07	28	0
876738	쿠지 결산... [2]	코히나타	22.01.07	64	0
876737	이게 24세지 [3]	로야우	22.01.07	67	0
876735	마유는 착하지 않았어	ㅅㅁㅅㅇ(223.38)	22.01.07	47	0
876734	위트의 의족하고 포탈책으로 특수포탈 여는 방식이 천재같음 [5]	ㅇㅇ(211.219)	22.01.07	64	0
876733	치에리 미나미 히나코 착해지기 7분전ㅋㅋㅋㅋㅋ	ㅇㅇ(119.194)	22.01.07	29	0
876732	주문하신 톰과지에리 낙서 [3]	라이벌(223.62)	22.01.07	51	0
876731	번역을 왜 흡혼이라 한거야... [19]	Perusan	22.01.07	3095	37
876730	아크릴 괜히산듯 ㅅㅂ	ㅇㅇ(218.234)	22.01.07	52	0
876729	논산훈련소에서 웃겼던거 [1]	festa	22.01.07	74	0
876728	오늘의 카에데 뉴짤들 [2]	비내리는별	22.01.07	6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