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의 빈자리 너머 희미하게 보이는 내 자지의 핏줄은,

그녀가 생판 모르는 남에게 아무런 동의 없이 범해지며 헐떡거릴 때 마다 점점 더 꿈틀댐이 확실했다.

이윽고 내 차례가 오고, 나는 한숨부터 내쉰다.

여러 감정ㅡ그녀가 나 자신이 아닌 타인과 먼저 정을 나눔에 대한 분노와 곧 그녀를 취할 수 있다는 지배감ㅡ 이 나를 감싸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 여린 몸뚱이가 헐떡거리든 말든 안중에도 없게 되었다.

"씨발... 아쎄이... 전우애!"

그녀, 아니 그는 정말로 이 지옥을 벗어나고 싶다는 듯 풀린 동공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며 미성으로 중얼거렸다.

"상뱀님...."

"새끼..."

나보다 먼저 그 싱싱한 20살의 청춘을 취한 신상철 병장이 냉소를 지었다.

다시한번.

"새끼.. 전우애!"

달라지지 않는 내 태도에, 그는, 자신의 골반을, 내게로 향했다.

신선한 갓 해병대에 입대한 20살 청년의 몸... 아니... 이젠 자랑스러운 해병창놈의 몸이다.

올곧은 해병 페니스를 그 녀석에게 갖다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