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소설) 실종된 시키짱을 찾아라 -4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4 20:11:46
조회 274 추천 17 댓글 15
														
01
02

03

https://m.dcinside.com/board/idolmaster_new1/648790



7ceb837eb58a60f43ee798a518d6040397de217cfd1afe78ea858e

시키는 프로듀서가 기다리는 사무실로 가고있었다

할 말을 가득 품은 체 싱그러운 풀냄새를 가로지르는 그녀의 발걸음은 가뿐했다


'과연 너는 어떤 표정을 보여줄까나~♪'


준비는 끝났다

그녀에게 맞는 동화약은 제조가 끝났으니

이제 남은 건 모두의 샘플을 이용해서 각각에 맞는 동화약을 만드는 것


'냐하♪ 역시 시키짱은 이런게 더 어울린단 밀이지~♪'


멸망이라는 우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

그대로 가져갈 바에야, 희망의 향기로 뒤덮어 가져간다

적당한 병에 담아둔 동화약이 향수병과 함께 짤그락대는 소리가

그녀의 발걸음을 따라 울렸다



시키가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소파에서 수면안대를 낀 채 잠든 미카였다

시키를 기다리다 나른한 분위기를 못 견디고 잠들었나 보다


"아... 왔어?"


피곤해보이는 프로듀서의 목소리

방금까지 졸고있던 것일까?

내려오는 눈꺼풀을 버거워하는듯한 그를 보고

살짝 괘씸한 마음이 든 시키였다


"흐응~♪ 시키짱을 불러놓고 자고 있었다니...

배짱도 좋아 너~?"


"흐아아암... 약속시간에 늦은게 누군데...

근데 왜 이리 졸리지..."


"약 먹여줄까?"


"아니... 미안... 조금만... 잘게..."


"나하하♪ 그럼..."


#@%#$%!!!!


차 한대가 찌그러지는 듯한 추돌음에

프로듀서와 시키는 순간적으로 굳었다


"뭐야... 교통사고인가?"


"판단이 섣부르네~ 교통사고라고 하기엔 브레이크음도 클... 락션도..."


들리지 않았다

추돌음과 주서지는 소리 외엔 묘하게 조용한 느낌이었다

애초에 오는 길에 차 소리를 들었던가?

시키는 불안한 느낌에 재빨리 창밖을 확인해봤다


추돌음의 원인이 된 교통사고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아무도 차에서 나오거나 하지 않았고

차도에도 가끔 갓길에 정차시켜둔 차량들 뿐

어떤 차도 도로를 달리고 있지 않았다


길거리에도 걸어다니는 행인 하나 없었고

벤치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듯한 모습의 사람들이나

차 안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만이 있었다



산뜻한 느낌의 풀 냄새


따스한 햇빛과 함께하니 나른한 기분


봄의 노곤함에 저항할 필요가 있을까?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적었다





시키는 떨리는 마음으로 뒤를 돌아봤다

미카는 누운 상태 그대로 미동도 안 하고 있었고

프로듀서는 엎드린 채 점점 숨이 얕아지고 있었다


누군가 이렇게 될 거라고 말해줬던거 같은데

왜 그런 말을 했지? 믿지도 못할 광경

이런 걸 기다릴 수 있을리가 없잖아


미뤄놨던 악몽이 그녀의 가슴을 옥죄었다

무정물 같은 걸음걸이로 프로듀서에게 다가간 그녀는

한때 희망이라고 여겼던 물건을 꺼냈다


"프로듀서, 나... 실패했어"


그녀는 약병의 마개를 열었다


"나를 구하고, 너를 구하고, 모두를 구하고...

답지 않은 영웅이 되어보려 했는데"


약병을 서서히 입으로 가져가던 손이 멈췄다


"세계의 끝을 혼자서 보내는 것보단..."


약병이 거꾸로 기울어졌다

내용물이 프로듀서의 오른손에 쏟아졌지만

시키의 눈을 가리는 것이 많아 그녀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 누군가가 옆에 있는게, 좋아♪"


그녀는 프로듀서 앞에 마주 엎드려서 그의 정수리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그녀에게도 나른한 냄새가 스며들고 있었다

이왕 마지막이면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던 순간


"그랬구나..."


프로듀서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너무 놀라서 굳어버린 시키를 마주보았다


"네 잘못이... 아니니까..."


프로듀서의 오른손이 시키의 얼굴 왼쪽에 다가가

그녀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것을 닦아냈다


"그런... 표정은..."


프로듀서의 몸이 툭 쓰러졌다

시키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맥을 짚어봤지만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시키는 고통스러웠다

쥐어짜내지듯이 쓰라려오는 가슴이

물에 잠긴 듯이 흐려지는 머릿속이

불타는듯이 뜨거워지고 있는 왼쪽 눈이


그녀는 결국 가슴을 부여잡은 채 쓰러져 기절했다



그렇게 종말은 


아주 조용하게


소녀를 모두에게서


실종시켰다






츠보미 시키버전 들으면서 쓰다보니까 에모이가 폭발

추천 비추천

17

고정닉 11

3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931504 내가 아는 구스타프는 그 무서운개임 만든놈 말고 모르는데 [1] 샌디에이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5 0
931503 씹레머신 3탑 란도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7 0
931502 형래 진짜 감찰당했네 ㅋㅋㅋ 사타안다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56 0
931501 각후 진짜 개이쁜듯 [2] 닥터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79 0
931500 구스타프 실상 알아보면 실망인게 [4] ㅇㅇ(121.178) 22.01.17 150 1
931498 긴급찐따 [1] 노노귀여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4 0
931497 공수처에서 김유식은 왜 사찰한거노 ㅋㅋ [1] 유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05 0
931496 사에핫팬츠일자복근만와는 언제 올라오나요 여기서만피는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72 0
931495 붕어뭉치효리 셋이서 놀게하고싶네 [1] ㅇㅇ(211.193) 22.01.17 55 0
931494 랄라랑 씹레 친구할사람~ [23] 눈누랄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20 0
931492 비비드 트리 에이지 [1] vivid1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24 0
931491 뭐야 지금 눈옴? ㅇㄱ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7 0
931490 김유식 쓴글도 실베 보내버리네 ㅋㅋㅋㅋㅋ 타카모리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6 0
931489 쿠지1등 당첨된사람 일본인이라 다행이네 [1] ㅇㅇ(121.169) 22.01.17 70 0
931486 할일 하려다가 누워서 잤네 소금캐러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4 0
931485 추첨은 앙으한뒤에돌리겠음 [3] 야연의가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1 0
931484 기릭고쟝 [1] 판버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31 0
931482 카렌 한번만 더 음해해봐라 [3] 혁명설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86 0
931481 저게 츠무기가 불쌍한 유닛인 이유 닥터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5 0
931480 n [3] ㅁㅁ(39.1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26 0
931479 n빛의속도반사 린네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9 0
931478 ㄴ비호감이면 빈댓글만 달림 [7] 텐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6 0
931477 체리는 페도 아니면 어른 두 선택지밖에 없나 #유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30 0
931476 씹레 패드로 하는 사람 있음? [8] ㅇㅇ(58.125) 22.01.17 66 0
931475 구스타프가 대단한게 [2] Ricot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76 0
931474 저거 맘스터치 싸이순살 맛있더라 만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5 0
931473 요즘레이카꼴짤이만선이네 [2] 야연의가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75 0
931471 예전 회사에서 눈 쓴 기억 나네 [1] 맨발의성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1 0
931470 카렌이 무슨 사람만보면 물어뜯는 도살견인줄아네 [7] 혁명설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87 0
931469 오늘의 저녁 고치돈에 라면 코즈키오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2 0
931468 런스타브 카오리 질싸떡인지 어딧어 [2] 벌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71 0
931465 윾식머튽 글에 냐아아 뭔데ㅋㅋㅋ [7] ㅇㅇ(223.38) 22.01.17 101 0
931464 구스타프가 저번에 보빔땜에 극대노한 놈이던가 회색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64 0
931463 이거보고 붕어가 불쌍한 유닛이란 해석이 왜나오지 [3] 카레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62 0
931462 어른아이돌의허벅지 [5] 체리푸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69 0
931460 mm풀콤ㅋㅋㅋㅋㅋ STG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7 0
931459 치킨먹고 살 안찌는 방법ㅋㅋㅋㅋㅋ [4] 미키나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07 0
931458 김치찌개용 돼지고기 앞다린가 뒷다린가? [6] 만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74 0
931456 녹칠 뉴 표정콘 사세요 [5] 마메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44 0
931454 이게 혐린이지 토공놈들아 [1] 오버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50 0
931453 좆같은놈들 돈만쳐먹고 정비를 안해 [3] 필어먹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59 0
931452 또또나없을때줄세웠내 [3] 체리푸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50 0
931451 갓유닛 데뷔 ㅋㅋㅋㅋㅋㅋㅋ [4] 카레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60 0
931450 오늘 공장 안가서 눈오는거 봤어 [1] 센카와치히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51 0
931449 구스타프는 레이카씨 그게 꼴렸는데 [1] 직사의마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96 0
931448 고닉 야연의가희 추첨이나 돌려 ㅇㅇ(223.38) 22.01.17 41 0
931447 로리한테 박은 남자 [2] ㅇㅇ(14.46) 22.01.17 72 0
931446 아씨발 조때따 날씨 용택하네 [5] 도자기의푸른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85 0
931445 느와르 받을거같은 애들조 아리스 모모카 [3] 로야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13 0
931442 혐린이 속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17 110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