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한 번화가, 늦은 밤 패스트푸드점에서 호죠 카렌은 야근 후의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었다. 

평소라면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겠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마감 기한에 쫓기는 프로젝트와 끝없는 회의들로 가득했다.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 하나 추가요." 카렌은 피곤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그때였다. 금빛 반짝임과 함께 그녀의 감자튀김 바구니 위로 작은 요정이 나타났다. 

크기는 겨우 손바닥만 했지만, 몸에서는 따뜻한 기름 향이 났고, 날개는 마치 바삭하게 튀겨진 감자튀김처럼 황금빛이었다.

"안녕하세요, 호죠 씨!" 요정이 방긋 웃으며 인사했다. "저는 감자튀김요정이에요. 당신의 행복한 식사를 위해 찾아왔답니다."

카렌은 순간 자신이 과로로 환각을 보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요정의 존재감은 너무나도 뚜렷했다.

"미안하지만... 난 지금 환각을 보고 있는 걸까?" 카렌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요정은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전 정말 존재하는 요정이에요. 매일 밤 이렇게 지친 직장인들을 찾아다니며 작은 행복을 선물하고 있답니다."

"작은 행복이라면... 어떤 건가요?"

요정은 손가락을 튕기자, 카렌의 감자튀김 바구니가 반짝였다. 평범해 보이던 감자튀김은 이제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건 특별한 마법의 감자튀김이에요. 먹으면 당신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내일을 위한 에너지가 충전될 거예요."

반신반의하며 카렌은 한 조각을 집어 먹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삭하고 따뜻한 감자튀김은 단순한 간식이 아닌, 마치 어린 시절 방과 후 집으로 돌아와 먹던 간식처럼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정말... 맛있네요." 카렌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때론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되기도 해요." 요정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삶이 힘들 때는 잠시 멈춰 서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도 좋답니다."

그날 이후로 카렌은 가끔 야근 후에 일부러 그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다. 감자튀김요정은 항상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었다.

직장 생활은 여전히 힘들었지만, 이제 카렌에게는 작은 비밀이 생겼다. 바로 감자튀김요정과의 특별한 우정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깨달았다. 

인생의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닌, 따뜻한 감자튀김처럼 소소하고 달콤한 순간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직장을다닌다니얼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