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볼일보고 지하철 탔는데
7명정도 되는 옷 되게 잘입은 단체관광객이
뭔가 안절부절하고 있는 거임

걍 아무생각없이 뭐하노.. 하면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리더로 보이는 남자랑 눈 마주치니까 갑자기 호다닥 달려오더니

목적지 떠있는 폰화면 보여주는데
한자로 도배돼 있어서 속으로 ㅆㅂ 걸려도 하필 씹짱깨;;; 생각하며
눈 마주친거 후회하고 있었는데

에.. 서면.. 하면서 대충 손으로 터치하면서 알려주니까
바로 하이! 나오는 거임;;;;;

그때부터 일본인인거 뒤늦게 눈치채고
씹레로 배운 좃도 모르는 일본어 총동원해서

에.. 서면예키카라.. 이치고센니 노리카에데.. 하면서
막 정신나간 좃밥 일본어 구사했더니 다 알아듣고 존나 좋아함

알려주고도 뭔가 걱정되고 혹시나 반대편 호포행타면 좃되니까
괜히 같은 칸 타고 내 목적지도 아닌 서면역에서 일단 하차했는데

서면역 인파가 너무 많아서 내릴때 놓쳐버림;;;;

암튼 난 할만큼 했으니
이젠 반대노선 타도 지 팔자다 하면서
다시 2호선 기다리고 있는데

1호선 다대포행 계단쪽에 사람 다 빠지고나서 누가 서 있길래 봤더니

그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나 쳐다보면서 손 흔들고 있었음 ㅎㄷㄷ;;;;;;;

그쪽 맞다면서 웃으며 손 흔들어주고 난 다시 2호선 탔는데

걱정돼서 티 안 나게 같은 칸 구석에 탔다고 생각했는데
내 행동 그쪽도 다 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쪽팔리고 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