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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싱.txt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1.12.16 14:26:45
조회 2237 추천 42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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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로 끝날줄 알았다. 여느때와 같은 작디작은 갈등으로. 나와 아마나의 관계는, 이정도로 흔들릴리 없을거라 생각했기에.

레일 위를 달리는 만원 전철. 옆사람의 숨결이 곧바로 느껴지는 빽뺵한 콩나물 시루 안에서 내일 아마나에게 건넬 말을 골라본다.  어젠 내가 미안했어. 프로듀서라는 책임감에 갇혀 네 기분을 헤아려주지 못했던것 같아. 오늘 저녁에 시간 내주지 않을래. 저번에 가고싶어하던 레스토랑 예약해뒀어.

이정도면 되겠지. 분명 아마나도 마음을 풀어줄거야. 한건 해결이라는 느낌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와중 주머니 속 휴대폰이 웅웅 울린다. 앗, 아마나의 메세지다. 혹시 먼저 사과하려 하는걸까. 최근 부쩍 어른스러워진 아마나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다.

싱글벙글 웃는 아마나 곁에 있는 낯선 남성, 그리고 그 손에 들린 초음파 사진. 제목도, 내용도 공란으로 비워진 메일 속 홀로 자리한 사진 한장이 내 눈 속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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