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사에 화장과 관련해서 몇번 세미-괴문서를 쓴적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에는 처음 2011년도 좆데 처음 등장할 때부터 눈가에 분홍색 마이코 화장을 하고 나오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었고 (기본 레어) 

당연히 좆데 스알들은 물론, 씹레 쓰알에서도 분홍색 눈화장을 참 잘 나타내주고 있슴. 

이 설정이 좀더 확장 되어서 2018년도 슈코사에 이벤곡 스알에선 “프로듀서 앞에서는 연한 볼 화장을 하는 것이어요”

라는 대사를 통해 프로듀서 앞에 서면 볼이 빨개진다고 교토인 답게 간접적으로 언급을 해주었음.

2022년도 11월에 추가된 슈코 사에 영업커뮤2는 좆데 마지막 슈코 사에 가챠 컨셉을 배경으로 하는데, 여기서 사에 화장 설정이 다시 언급됨.  

아이돌 일을 할 때만 화장을 하고 등하교시엔 화장을 하지 않는다고, 슈코항은 학생때 화장하고 돌아댕겼냐 이 날라리야, 하고 한바탕 교토식으로 돌리면서 설정을 풀어줬음. 

방과후 교실이라는 설정의 4차 쓰알, 눈화장 없쥬?

이 쓰알 나오기 한참 전 부터, 교복을 입고 나왔을땐 눈화장을 하고 있지 않던 것으로 보아 진즉부터 확립된 설정을 풀어준것으로 보임니다.

이에 집착해서 적어놓은 괴문서가 궁금하다면 아래 싸놓은 글들을 참조하십쇼.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idolmaster_new1&no=7310095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ae&no=748&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9%94%EC%9E%A5&page=1

재밌는건, 저 위에 슈코를 한바탕 교토식으로 돌린 영업커뮤의 끝자락에 슈코한테 역공을 당한다는겁니다. 

슈코가 사에한테 화장을 해주고 보니 볼 화장을 빼먹었음.

-> 볼 마저 칠해줄게 ~ 라고 슈코가 말 하는 시점에, 일을 마친 프로듀서가 둘을 픽업하러 대기실로 들어옴.

"있지, 프로듀서상. 내가 사에항 메이크업 해줬지롱. 귀엽지 않아?" 

-> 여기서 슈코가 사에한테 복수를 하기 위해, 프로듀서한테 내가 사에 화장해줬는데 귀엽지 않냐고 한바탕 돌림.

'사에의 볼이 빨개졌다'

"자, 봐봐. 볼 화장은 할 필요 없다 했잖아~"

-> 사에는 얼굴이 새빨개지고, 슈코가 복수를 해주는, 전형적이지만 재밌는 교토 듀오 커뮤임니다. 

짧은 커뮤 사이에 둘이 한 10번씩 교토식 합을 주고 받았는데 교토 듀오에게 관심이 있다면 꼭 보면 좋을 것 같어요. 힘들게 핫산도 해놨으니까 가서 좀 보셈.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idolmaster_new1&no=418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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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많이 길었는데, 결론만 얘기하자면 사에의 눈꼬리 분홍색 도화살 화장은 아이돌로서의 아이덴티티이고

연분홍색 볼 홍조는 프로듀서에 대한 호감 신호라는, 좆데 아이돌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라는 겁니다.

즉, 둘 중 하나는 빼놓을 수 있지만, 둘 다 빼버리면 저건 사에가 아님니다. 

처음에 사에 기프트 누이가 나왔을 때 구매하지 않은 이유도, 구관이 이미 있는것도 있겠지만

누이 사에엔 눈 화장도 없고, 볼 홍조도 찍어놓지 않은 것이 상당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슴.

하지만, 결국 모찌바이럴에 당해 지난 1월 결국 누이를 사버렸고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항상 사에 누이를 볼 때 마다 화장이 없는게 아쉬웠음.

그러니 어쩌겠냐. 직접 화장 해줘야지.

다이소 가서 두개 제품을 구해왔음.

하나는 입큰 퍼스널 퍼퓸 파우더 블러셔 웜 코럴 색상, 이건 파우더 형태로 되어있고 가격은 3천원.

또 하나는 트윙클팝 블러 머드 팟 (04 바밍핑크), 이건 파우더보단 이름처럼 진흙이 연상되는 끈적한 텍스쳐임. 마찬가지로 가격은 3천원.

그대로 복붙해서 다이소몰에 검색하십쇼. 

이걸 발라주는 브러쉬는 요즘 봄 시즌 기간한정으로 파는 블렌딩 브러쉬를 사용했음. 가격은 천원. 

굳이 비싼 메이커 화장품을 사지 않은건, 사람이 바를게 아닌 인형에 바를거니까 피부 트러블 신경 안써도 되고 발색만 좋으면 되는지라 다이소에서 발색 좋은걸로 골라왔음.

게다가 다이소가 저렴하기도 하고, 집에서 가깝기도 하니까 좋와요.

화장품 고르면서 두리번 거리는것도 후미카니까 귀여운거지, 상철씨는 저러다가 잡혀가니까 조심하십쇼.

본인이 저런 계열 색상의 립이나 블러셔를 갖고 있다면 그거 써도 무방하겠지만 그걸 네가 왜 들고 있냐,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구나 이 호모자식.

어차피 칠 하는 것은 별거 없고, 색상 고르는게 젤 중요하니까, 좀 쪽팔리더라도 여러 색상들 손등에 발라보는걸 추천함. 

“네놈이 쓰는거 똑같은거 쓰면 되는거 아니냐”,고 할수 있는데 이게 누이들마다 묘하게 피부색이 다르거등요.

가령, 아리스, 요시노, 유키미 누이는 사에보다 피부톤이 좀더 밝을거임.

이럴때 너무 채도 높은거 칠하면 아줌마 화장이 되버리니까 채도가 좀 낮은걸 써야 합니다.

만약 자기 담당 누이가 사에 누이랑 피부 톤이 비슷한 것 같다 싶으면 저 쓴거 그대로 쓰셔도 됨니다.

이제 준비 다 되었으니, 직접 칠해봅시다. 

자긴 손재주에 자신이 없다, 연습을 좀 해보고 싶다, 싶으면 누이 피부색이랑 비슷한 부직포를 사와서 거기에 연습을 해보면 됨니다.

저어는 부직포 마땅히 못구해서 집에 있는 쥐새끼 인형을 동원했음.

옆에는 참고로 할 일러스트 띄워놓고, 이렇게 발라보면서 색깔 보는거임.

당연하지만 화장품을 많이 바르면 그만큼 진하게 나오고, 살짝만 바르면 연하게 나옵니다. 

일단 푹 떠서 칠해보면서 감(메이 아님)을 잡는게 좋음.

왼쪽이 웜 코럴, 오른쪽이 바밍 핑크임니다. 양은 대충 비슷하게 썼는데, 이런 느낌의 색깔이 나옴. 

순서는 똑같이, 맨 아래 두개는 양을 좀 적게 해서 색깔을 조절해봤음.

맨 위에 두개중 오른쪽은 바밍 핑크로 밑색을 깔아주고, 그 위에 웜 코럴을 두번 덧칠해줬음.

저어는 개인적으로 이 색깔이 볼 홍조 표현에는 제일 적절해 보여서, 이걸로 결정했슴.

대충 이런 느낌이라 보면 됩니다.

실전 가기 직전에, 옷에 가려져서 안보이는 살 부분에 슬쩍 연습을 해봅시다. 

부직포는 재질이 좀 다르다 보니 위에 파우더가 좀 뜨는걸 볼수 있슴.

이런건 브러쉬로 넓게 펴발라주고, 그 다음에 물티슈로 위에 덩어리 진거만 툭툭 건드려주면 뜨는게 많이 사라짐니다. 

이하 칠하는건 아래 영상을 참조하십쇼. 모찌 고스 바이럴 노래 틀어놓고 칠하면 뭔가 잘 되는 것 같음.

영상 보면 여러 번에 걸쳐서 넓게 펴바르고있죠? 이게 점도 있는 재질 뭉쳐서 뜨지 말라고 펴발라주는거임. 

저렇게 하고도 끝에 좀 덜 펼쳐진게 있다, 뜬다 싶으면 물티슈로 문대지 말고 툭툭 쳐서 제거해주셈. 문대면 번지고 색깔 얼룩덜룩해지니까, 톡톡 치는게 포인트임.

화장솜 있으면 그거 써도 됩니다.  

만약 잘못 칠한 것 같다, 그러면 물티슈로 어느정도 지울 수 있는데 누이 재질은 잘 안지워지고 흔적이 조금 남슴니다. 

물세탁하면 확실히 지워질텐데, 알다시피 기프트 누이는 장식들을 자수를 놓은게 아니라 글루건으로 붙여놓은건지라 세탁하면 접착이 약해져서 장식이 머리털 마냥 떨어질수가 있음.

그러니, 가급적 틀린거 지울 생각 하지 말고 한큐에 합시다. 

넹 완성

볼쪽은 좀더 홍조 느낌이 나게, 웜 코럴 색상이 더 진하게 나올수 있도록 해봤고...

눈가쪽은 버밍 핑크 색깔을 좀더 진하게 해서 홍조가 아니라 화장이란걸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칠해봤음.

살짝 좌우 밸런스가 안맞긴 하지만, 저는 이정도면 맘에 드는지라 오키 굳 콘치키칭.

언니 사에랑 같이 한컷

프로듀서랑도 같이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몇 가지 갤에서 봤던 자주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 달아드림.

1. 화장품 말고 파스텔 쓰면 안됨?

→ 모찌 재질은 파스텔이 잘 먹으니까 사용 가능하고, 기프트 누이는 파스텔 재질이 잘 안먹을거임. 누이는 좀더 찐득한 텍스쳐를 밑색으로 쓰고 그 위에 얹어야 발색이 됨니다.

제가 알기론 모찌는 원래 순정 볼 터치가 파스텔로 되어있다 들었음.

→ 그리고 파스텔은 위에 정착액 (픽서 라고 부르던데) 안뿌리면 가루가 좀 날림. 저어는 구관도 같이 두고 있기 때문에, 가루 날리다가 괜히 착색되면 곤란하므로 파스텔 안썼음. 

2. 블러셔 붓은 꼭 필요함?

→ ㄴㄴ 손으로 잘 펴서 발라줘도 충분함. 소품겸 산거라서 써본거임.

3. 손재주에 자신이 없는데 괜히 네놈 말 믿고 해봤다가 조지는거 아님?

→ 문구점 가면 부직포 싸게 파니까, 자기 누이랑 최대한 비슷한 톤의 부직포 사서 거따가 연습해보셈. 이건 눈으로 톤 보는게 더 중요한지라 왠만하면 직접 가서 보고 사는게 좋슴니다. 

→ 부직포로는 불안해서 안되겠다? 그러면 학마 치비 누이구루미 저렴한 친구들 하나쯤 사서 거기다가 연습 해보셈. 기프트 누이 기준으로 이쪽은 재질이 거의 동일함니다.

4. 볼이랑 눈 말고 다른데도 할만한지?

→ 턱에다가 색깔 좀 줘봤는데 얼굴이 넙적데데 해서 그런지, 하나 마나 별 차이 없슴니다. 그냥 볼이랑 눈 정도만 합시다.

결과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자기만의 누이/모찌를 커스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도전해볼만 한 것 같어요.

모찌는 볼 화장 지워졌을 때 복구해주는 용도로 쓸수도 있음. 솔직히 색깔만 잘 고르면, 돈도 얼마 안들고 실패하기가 더 어려운 작업인지라 과감하게 시도해볼만한 작업임.

저거 말고 다이소 화장품 파는데 가면 네일 글리터들도 파는데, 그거 이용하면 빛 표현 같은것도 할 수 있으니 자신 있으면 함 해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