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까지는 진짜 그냥 공부만 하면 됐는데

대학 들어가면 이제 뭘 배우고 뭘 준비해야할지 다 생각해야 하잖음

게다가 뭔가 이루어야한다던가 대단해져야 한다던가 하는 강박도 따라오고

나도 그래서 대학때 막 불안증세 오고 손 떨리고 하루 하루 뭔가 아무튼 좆된거 같은 기분에 휩쌓여서 살았는데

대응 하는 방법은 그냥 각자 선택하기 나름인 것 같음

그 강박을 에너지 삼아서 하루하루 피곤해도 막 뭔가 배우고 경험하면서 클 수도 있고

걍 노는것만 생각하거나 현재 스스로에게 만족하면서 그 강박을 최대한 잊으면서 살 수도 있고

난 내가 딱히 열심히 안 사는 인간이라는 거 느껴서 후자 쪽을 선택하긴 했는데

이것도 나름 부모님한테 죄책감 엄청 쌓이긴 함

자식이란게 나름 부모님 앞에서 전자 쪽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그런게 있어서

자기가 선택해야지

강박증 안 올 때까지 자기 채찍질 하면서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보려고 하던가

그냥 치워놓고 자기 그릇에 만족할 선을 찾던가

내 생각에 후자쪽도 나름 삶의 선택지가 맞음

한국인은 이 선택지를 죄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