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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길래 올리는 예전에 썼던 소설앱에서 작성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05 03:30:04
조회 120 추천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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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가키 카에데는 아이돌이다. 25세의 나이에 술과 온천과 말장난을 좋아한다는 아이돌치곤 살짝 별날수도 있는 프로필을 가진 그녀지만, 카에데는 그녀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된 프로듀서를 따라 아이돌 활동을 시작한 뒤로 후회되는 순간은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토록 평범하다고 하기 힘든 삶을 산 그녀에게도 다른 모든 기억과 경험이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란 건 있기 마련이다.

카에데는 낯선 방에서 눈을 떴다.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기억이 애매모호한 가운데 눈 안에 들어오는 건 그녀로선 굉장히 낯설 수 밖에 없는 홀로 사는 남자의 방 안 풍경.
카에데는 당황 속에서 주변을 살폈다. 책상 위엔 티켓 두 장과 전원이 켜져있는 컴퓨터가 있었고 그 옆에는 옷장과 거울이 보였다. 그녀는 거울 속에 비쳐보이는 얼굴 외엔 조금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커지는 당혹감을 억누르며 일단 책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컴퓨터에 보이는 내용과 방 안 풍경을 살펴보며 고민한 결과 그녀는 충격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 방은 그녀의 프로듀서의 방이었다. 컴퓨터엔 프로듀서가 업무를 보던 화면이 그대로 띄워져 있었고 카에데는 그가 책상 위의 두 티켓중 하나를 찢고 바로 떠났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프로듀서가 눈 뜨기 직전에 떠나버렸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그녀는 호기심이 동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프로듀서는 양복 외의 것을 입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을 정도로 자신에 관한 걸 철저히 감춰온 사람이다. 그녀는 정말로 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었다.
프로듀서의 옷장을 열고 입어도 괜찮을 법한 옷들을 골라 갈아입을 땐 카에데도 좀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그만두고 싶어지지는 않았다. 아마 꿈꾸는듯한 비현실감이 그녀의 등을 떠밀었을 것이다. 비록 세수만 한 얼굴이었지만 거울을 봐도 옷만 좀 생소할 뿐 평소의 모습과 별 다를게 없다 판단한 그녀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프로듀서가 사는 곳의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데 집중하고 있었고, 누군가 만날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녀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낯선 남자가 그녀의 어깨를 건드리며 불렀을 때 그 남자도 덩달아 놀랄 정도로 기겁을 했다.
낯선 남자는 당황해 하며 그렇게 놀랄 줄 몰랐다 사과하고 자신이 프로듀서의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녀의 기겁하는 모습에 많이 놀란 그는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본 건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다.
많이 놀랐지만 곧 안정을 찾은 카에데는 이것이 프로듀서에 관해 캐낼 결정적 기회란 것을 깨달았고 아이돌로서의 연기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상대를 잘 안다는 듯이 행동했다. 그녀로선 나름 자연스럽게 프로듀서에 관한 것들을 물었음에도 좀 괴이쩍어하는 반응이 신경쓰였지만 그 남자는 선선히 대화에 응했고 그녀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프로듀서가 집에 돌아오기 조금 전 귀가한 카에데는 오늘 보고 들은 것들을 되새겨보았다. 프로듀서가 사는 곳은 지극히 평범한 동네였다. 그녀가 사는 곳과 비교해서 뚜렷하게 좋다고 할 수도 없는 동네였지만, 차이가 하나 존재하긴 했다. 그리고 그 차이 때문에 그녀는 떠나기 싫다고 생각했다.
거기까지 생각한 카에데는 이윽고 프로듀서에 대해서 생각했다. 가장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인 동시에 어째선지 항상 일정한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 여태까진 그것이 아이돌과 프로듀서라는 관계유지를 위한 선긋기라 생각하고 야속한 마음에 짖궂게 그 선을 툭툭 건드려보기도 했었다. 한번도 확신을 준 적 없기에 이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날은 오지 못할 거라고도 생각했는데.
이제 카에데는 프로듀서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해와 함께 찾아온 감정은 안심되는 기쁨과 안타까운 슬픔이었다.
프로듀서는 카에데만을 바라봐왔고 그녀의 상상 이상으로 그녀를 사랑했다. 확신할 수 없다던 생각이 우습게 느껴질 정도의 사랑은 그녀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 모든 사랑에도 불구하고 프로듀서는 그녀에게 사랑한단 말 한 마디도 당당하게 직접 할 수 없다. 프로듀서도 넘지 못한 절대적인 입장차이의 벽은 그녀를 안타깝게 했다.
카에데라는 신데렐라에게 프로듀서는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그녀만의 마법사이자 왕자님이다. 이번에도 프로듀서는 세로운 세상을 알려준 마법사이자 그녀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왕자님이었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종이 치기 전 떠나야 하는 법, 왕자님은 사라진 신데렐라를 다시 찾아낼 수 있을까?
카에데는 이제 프로듀서가 돌아올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남은 한 장의 티켓을 찢었다


잠에서 깬 남자는 눈을 비비고 집안을 둘러보았다. 게임을 하다 잠들었는지 옆 책상의 컴퓨터 화면에는 그가 늘 하던 게임이 켜져있었다. 컴퓨터에 다가가다가 문득 거울에 시선이 간 그는 살짝 의아함을 느꼈다. 내가 옷을 안 갈아입고 잠들었었나? 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컴퓨터에 다가가 메시지를 확인했다. 낮에 상태도 안 좋아 보이던데 자기가 한 말을 듣고 얼이 빠져버린거 같다며 괜찮냐는 친구의 메시지. 캐릭터 하나에 목메는 씹덕이라고 이 친구한테 욕먹는 건 일상다반사였기에 남자는 뭣 때문에 친구가 이제와서 충격받는걸 걱정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답장을 하려다 손에 뭔가가 닿았고, 그제서야 잠들기 전의 일이 기억났다. 좀 수상하지만 주길래 그냥 받아온 티켓 두 장. 그런데 그 티켓을 본 남자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반드시 한장만 찢으라고 적혀있었는데 두 장 다 찢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까 두 장의 티켓의 모습도 뭔가 달라져 있었다. 자기가 뜯은게 분명한 티켓에는 원래 적혀있는 문구가 그대로 적혀있었다.
'가장 원하는 사람과 서로 몸이 바뀌는 티켓'
이런 걸 믿는 편은 아니었지만 정말 어떻게든 직접 만나보고 싶은 상대가 있었던 그는 밑져야 본전이란 느낌으로 게임의 메인화면에 나와있는 담당아이돌 타카가키 카에데를 보며 한 장을 찢고 잠들었었다.
그런데 분명 자기 전엔 멀쩡했던 티켓도 찢어져 있었고, 원래 있던 문구 위엔 손으로 적은 듯한 글이 적혀있었다.

'나를 선택해줘서 고마워요'





지금와서 보니까 대화 한 마디 없어서 읽기 더럽게 빡빡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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