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매수 비중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앞질겄다. 서울 외곽 지역에서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장벽이 낮은 마용성으로 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자산컨설팅센터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재가공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서울 주요 자치구 거주지별 매입비중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은 마용성이 75.5%로, 강남 3구(68.5%)를 제쳤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타 자치구에 거주하는 서울 사람의 매수 비중이 전 분기 대비 6.8%p 증가하면서 서울 거주자가 마용성 매수 비중 상승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살펴 봐도, 강남 3구는 6.2%p 감소한 반면 마용성은 9.7%p 증가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올해 시행된 저리 정책대출(신생아특례대출)을 통해 서울 외곽 지역 손바뀜이 많았는데, 이를 통해 매도한 수요자가 강남 3구보다 가격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마용성으로 주택 갈아타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마용성 인기에 비해 서울 거주자들의 강남 매수 비중은 감소했다. 특히, 강남구에 거주하는 서울 사람 매수 비중이 지난해 4월 42.6%에서 올해 1분기 22.9%로, 19.7%p로 감소했다.

강남의 경우 자가 실거주 및 60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강남구 아파트 노후도가 전반적으로 높아, 다수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서초나 송파구로 일부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남 연구원의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올해 1분기 외지인의 강남 3구와 마용성 매입 비중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 3구의 경우 전 분기보다 2.3%p 증가해 2위인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0.7%p)을 크게 앞질렀다.

강남 3구는 올해 1분기 24.6%로, 서울 주요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외지인 매입 비중을 보였다.

남 연구원은 “지난해 역전세 이슈로 거래시장이 주춤한데다 중동전쟁,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작년 1분기부터 외지인의 서울 매입 비중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가격 조정으로 인한 저점 인식이 자리잡은 데다 분양시장 침체, 인구 감소 우려 등 지방 부동산 심리가 위축되자 취득세, 종부세 중과 등을 피해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고자 하는 지방 거주자들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