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매체의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51.63%의 숫자가 불러올 파장을 알고 쓴 것은 아니다. 중앙선관위의 개표자료를 바탕으로 박근혜 후보의 당선 확정 득표율을 밝혔을 뿐이다. 박 후보의 당선 확정 득표율 51.6%가 1961년 5월 16일 벌어진 ‘516 쿠데타’와 공교롭게도 숫자가 일치하였으나, ‘우연의 일치’로 여겨 당시 그걸 문제 삼는 언론은 없었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 확정 득표율 51.63%’가 네티즌들의 의혹을 받게 된 건 2015년 7월 이후였다. 7월 5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IT기업 ‘해킹팀’의 메인 컴퓨터가 해킹 당해 그 내부 정보가 위키리크스에 공개됐고, 7월 중순부터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문제가 국내 언론에 대서특필되기 시작하였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7452부대, 5163부대…국정원, 짙어지는 의문”라는 [앵커PT]에서 “5163부대 역시 7452부대와 마찬가지로 국정원의 대외적인 대금 결제 역할을 하는 회사”라며, “5163은 1961년 5월 16일 새벽 3시에 시작한 5·16 쿠데타에서 숫자만 따온 이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하였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국민일보 등 몇몇 언론도 국정원이 1961년 5월 16일, 새벽 3시 박정희 소장이 쿠데타를 위해 군대를 이끌고 한강 철교를 건넌 시각을 자신들의 별칭으로 사용하였음을 보도하였다. 이로써 국정원이 ‘5163부대’를 별칭으로 사용한 사실과 그 의미가 알려졌다.

그 이전과 이후에는 박 후보의 득표율이 51.63%를 기록하진 않았다. 공교롭게도 ‘당선 확정’ 시점인 새벽 1시 24분 전후 12분간만 51.63%가 유지됐다. 이 때문에 여전히 많은 네티즌은 국정원의 ‘개표조작’ 정황이 드러났다며 해킹에 의한 국정원의 대선 개표조작을 의심한다.

아고라 논객 필명 ‘느티나무집’은 2015년 8월 10일 쓴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은 개표조작 프로그램이라고 확신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과학도 이보다 치밀할 수 없다”며 “수치의 이러한 기이한 일치는 사전에 셋팅된 국정원의 작업이라고 보여진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