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미군철수 외치며 북한이 쳐들어오기를 기다렸던 김구

ㅇㅇ(61.79) 2025.01.08 11:33:22
조회 55 추천 0 댓글 0

최근 존재가 알려진 문서 하나가 있습니다. 이승만의 사저였던 이화장에 보관돼 있던 이 문서는 현재 연세대 이승만연구소로 옮겨졌습니다. A4용지 두 장 분량인 이 짧은 영문(英文) 문서의 내용은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이걸 봤을 때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것은 ‘김구·유어만 대화 비망록’입니다.

유어만(劉馭萬·1897~1966)은 중화민국의 외교관으로 1948년 당시 주한 중국 공사로서 서울에 와 있었습니다. 현행 중국인 표기 원칙상 ‘류위완’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유어만’이란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편의상 이렇게 쓰겠습니다.

김구가 남북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지 두 달 뒤인 1948년 7월 11일 오전 11시, 유어만은 김구의 거처인 경교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습니다.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밀명을 받았던 유어만은 이 자리에서 김구를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민감한 극비 사항이었습니다.

밀명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는 중국 대륙에서 국민당 정부와 공산당의 전쟁이 치열했던 국공 내전의 시기였습니다. 장제스는 김구가 이승만과 협력해 정부에 참여해서 확고한 반공(反共) 체제를 수립해 북한을 견제해 주기를 바랐고, 유어만을 통해 김구에게 ‘정부에 들어가 부통령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김구는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가 정부에 들어가면 반드시 한민당과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므로 차라리 바깥에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어만은 ‘그럴수록 당신이 정부에 들어가 한민당을 견제하는 임정 출신 신익희(초대 국회의장), 이범석(초대 국무총리), 지청천(초대 무임소장관)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구가 ‘반미주의자로 비방 당한 내가 정부에 들어가면 국가 건설에 필요한 미국의 원조마저 막힐 수 있다’고 하자 유어만은 ‘이승만 박사도 한때 그런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김구를 설득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문제의 그 발언이 등장합니다. 김구는 유어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문서 원문인 영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학계의 기존 번역을 토대로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가 남북한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동기 중 하나는 북한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앞으로 북한군의 확장을 3년간 중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이 남한에서 무슨 노력을 하더라도 공산군의 현재 수준에 대응할 만한 군대를 건설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소련인들은 비난 받을 새도 없이 손쉽게 남한을 급습하는 일에 그것(북한군)을 투입시킬 것이고, 지금 잠시 여기(남한)에 어떤 정부가 서고 있지만 (곧 소련에 의한) 인민공화국이 선포될 것입니다.”

북한이 멀지 않은 시기에 남한에 군사적 공격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군사력 차이 때문에 도저히 남한은 버틸 수 없으리라고 예견했으며, 이것을 유어만과의 비밀회담에서 털어놓은 것입니다. 그런 판단을 한 사람이 겉으로는 남북협상 당시 북한을 떠나기 전에 발표한 4·30 공동성명에서 ‘내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완벽한 위선이라는 것입니다.

김구가 대한민국 정부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곧 멸망할 나라에 왜 참여하느냐’는 생각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됩니다. 대세(大勢)는 북한 주도의 통일로 기울어졌기 때문에 굳이 이승만과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것은 과연 무슨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뒤숭숭한 시국에 기부나 선행으로 모범이 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1/06 - -
AD [삼성선물] 제로데이옵션 vs 코스피옵션 운영자 25/01/05 - -
AD 해외선물옵션 거래는 다시, LS증권으로! 운영자 25/01/01 - -
7715228 국채 버블 대붕괴와 채권 투자법: 외국인투매 국채를 사라!! . 뭉치(210.178) 03:37 50 0
7715224 죽음의 땅 전라도 [1] ㅇㅇ(61.22) 03:34 55 0
7715215 전라도 무안공항 근황 [3] ㅇㅇ(61.22) 03:25 156 8
7715205 짱깨들보다 못살았으면 ㅈ될뻔했는데 [1] 부갤러(118.235) 02:59 43 2
7715200 천기누설 몇개 푼다 김정은 실체 [1] 네오(211.36) 02:51 126 3
7715197 (친척인데) 남녀 결혼하는데 이정도면 갭차 무난한 편이냐 ? [1] ㅎㅎ(220.70) 02:46 68 0
7715195 니넨 평생 돈모아도 화교들 못이겨 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4 100 3
7715193 윤석렬대통령 팔로워 해놔라 부갤러(211.250) 02:40 59 0
7715189 “트럼프, 보편관세 위해 ‘국가경제 비상사태’ 선포 검토” 부갤러(211.234) 02:31 69 0
7715187 비상계엄에 놀란 유학생들 ‘자국행’… 대학 재정난 가중 부갤러(211.234) 02:24 111 0
7715185 트럼프도 부동산 중요성을 아는거지 ㅇㅇ(223.39) 02:22 59 0
7715184 중국인 유학생만 무려 7만명…외국인 유학생 첫 20만 돌파 [1] 부갤러(211.234) 02:22 72 1
7715183 이거 건축 안되는 땅인 모양인가? [9] ㅇㅇ(39.117) 02:21 101 0
7715182 “계엄사태 불안” 일부 유학생 귀국… 대학들 “신입생 유치 걱정” [1] 부갤러(211.234) 02:21 65 1
7715181 오겜2 조기종료 당하는 짤 부갤러(61.22) 02:16 206 0
7715179 법치국가에 지지율이 뭔상관이냐? 부갤러(211.234) 02:14 35 0
7715177 요즘 30대 남성 완성형 ㅍㅍ(220.70) 02:10 130 0
7715176 [필독] 윤석열 한동훈이 이재명 코인 수사하는 이유 [1] 네오(106.102) 02:08 73 1
7715172 허은아 당원소환제로 당대표 제거? 그거 이준석이 당할 뻔 했던건데... [1] ㅇㅇ(222.100) 02:02 86 0
7715170 이미선 부부 주식 올인 매수후, 코스닥 상장 추진 소식 나와 [13] ㅇㅇ(223.38) 01:57 1821 143
7715167 김예지 (당론 거부하는 배은망덕 파렴치한) 비례대표 배지 떼는 법 [1] ㅇㅇ(222.100) 01:49 111 1
7715166 유럽은 미국 싫어하나보네 부갤러(218.51) 01:48 75 2
7715165 [필독] 한동훈 천기누설 몇가지 푼다 [3] 네오(106.102) 01:48 170 5
7715163 진짜 핵무기 보유 안하면 ㅋㅋㅋㅋㅋㅋㅋㅋ [1] 부갤러(121.157) 01:40 120 2
7715161 한국노총 탄핵 찬성 집회 부갤러(223.38) 01:33 79 4
7715160 한국은 진보세력이 정답이다.. ㅇㅇ(220.65) 01:32 65 0
7715159 돈없는 집안 남자에게 시집가면 [1] ㅍㅍ(220.70) 01:31 142 2
7715158 유럽연합 트럼프 직격타 ㅋㅋㅋㅋㅋ [2] 부갤러(121.157) 01:29 183 0
7715152 열등한 유전자쓰레기 개백정년들 ㅇㅇ(211.42) 01:27 123 2
7715146 어제오늘 한끼만 먹었는데 컵밥먹구잘까 천억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51 0
7715143 민주주의에 무임승차하려는 샣히들 ㅇㅇ(117.111) 01:16 40 0
7715140 전쟁막고 경제불황 막자고 그 전북남자는 그러는데 지들욕심에 지랄났네 ㅇㅇ(211.235) 01:12 86 0
7715138 한국은 무조건 민주당 뽑아랏.. [2] ㅇㅇ(220.65) 01:11 93 3
7715135 일본은 ai스마트시티 만들고 입주도 시킨다는데 ㅇㅇ(58.78) 01:09 43 1
7715133 주한미군 철수시 크리스마스송이 라디오에 울린다 철수 3대징후 ㅇㅇ(211.235) 01:07 101 1
7715131 우울증, 불안증 때문에 정신과가면 가족이 알 수가 있음? [1] ㅇㅇ(218.52) 01:03 59 0
7715127 강남 서초 실거주 동네 추천 [3] 부갤러(112.148) 01:02 83 0
7715122 한반도 미군철수시 한국에 대한 미군핵무기 가능성도 있어 ㅇㅇ(211.235) 00:55 96 1
7715120 공산당 2중대 찢주당이 중국인 간첩죄 처벌 간첩죄 개정 반대함? 야스이 센타치(112.72) 00:53 45 0
7715116 방송은 무조건 MBC만 봐라.. ㅇㅇ(220.65) 00:51 87 3
7715113 보편적 관세 전방위로 다 시전각 야스이 센타치(112.72) 00:47 148 0
7715112 내수침체로 탄핵되겠네 ㅋㅋㅋ 부갤러(211.234) 00:46 93 1
7715111 [정재학의 전라도에서] 이승만·박정희가 화교를 배척한 진짜 이유 야스이 센타치(112.72) 00:46 32 0
7715110 외식업 카드매출 '-6%'…내수 살리기 '총력' 부갤러(211.234) 00:45 70 0
7715109 코인불장이네 하루에 한개씩 200%가 나오네 ㅇㅇ(223.62) 00:45 53 0
7715108 요즘 고등학교에서 강제야자 거의 안시키는게.... 한국청년(115.138) 00:44 90 1
7715106 윤가가 지는 수사는 안받겠다는 말이 나오냐 ㅋㅋ 부갤러(119.203) 00:40 45 2
7715105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어서 조금만 도와줄 사람 있어? 부갤러(182.220) 00:40 39 0
7715104 한국 초토화 나는 중인가요 부갤러(118.235) 00:36 76 0
7715103 인주당은 시체가 필요한건데 모른척해라 ㅇㅇ(223.62) 00:36 44 0
뉴스 ‘왔다! 장보리’ 김지영, 2년만 채무 논란 언급... “미성숙한 판단 죄송”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