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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쳐들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던 김구

ㅇㅇ(61.79) 2025.01.19 17:02:39
조회 58 추천 2 댓글 2


최근 존재가 알려진 문서 하나가 있습니다. 이승만의 사저였던 이화장에 보관돼 있던 이 문서는 현재 연세대 이승만연구소로 옮겨졌습니다. A4용지 두 장 분량인 이 짧은 영문(英文) 문서의 내용은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는 “이걸 봤을 때의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것은 ‘김구·유어만 대화 비망록’입니다.

유어만(劉馭萬·1897~1966)은 중화민국의 외교관으로 1948년 당시 주한 중국 공사로서 서울에 와 있었습니다. 현행 중국인 표기 원칙상 ‘류위완’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겠습니다만 ‘유어만’이란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편의상 이렇게 쓰겠습니다.

김구가 남북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지 두 달 뒤인 1948년 7월 11일 오전 11시, 유어만은 김구의 거처인 경교장을 예고 없이 방문했습니다. 장제스(蔣介石) 총통의 밀명을 받았던 유어만은 이 자리에서 김구를 설득하는 작업에 나섰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민감한 극비 사항이었습니다.

밀명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당시는 중국 대륙에서 국민당 정부와 공산당의 전쟁이 치열했던 국공 내전의 시기였습니다. 장제스는 김구가 이승만과 협력해 정부에 참여해서 확고한 반공(反共) 체제를 수립해 북한을 견제해 주기를 바랐고, 유어만을 통해 김구에게 ‘정부에 들어가 부통령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김구는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내가 정부에 들어가면 반드시 한민당과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므로 차라리 바깥에 있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어만은 ‘그럴수록 당신이 정부에 들어가 한민당을 견제하는 임정 출신 신익희(초대 국회의장), 이범석(초대 국무총리), 지청천(초대 무임소장관)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구가 ‘반미주의자로 비방 당한 내가 정부에 들어가면 국가 건설에 필요한 미국의 원조마저 막힐 수 있다’고 하자 유어만은 ‘이승만 박사도 한때 그런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김구를 설득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문제의 그 발언이 등장합니다. 김구는 유어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문서 원문인 영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학계의 기존 번역을 토대로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내가 남북한 지도자 회의에 참석한 동기 중 하나는 북한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앞으로 북한군의 확장을 3년간 중지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이 남한에서 무슨 노력을 하더라도 공산군의 현재 수준에 대응할 만한 군대를 건설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소련인들은 비난 받을 새도 없이 손쉽게 남한을 급습하는 일에 그것(북한군)을 투입시킬 것이고, 지금 잠시 여기(남한)에 어떤 정부가 서고 있지만 (곧 소련에 의한) 인민공화국이 선포될 것입니다.”

북한이 멀지 않은 시기에 남한에 군사적 공격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군사력 차이 때문에 도저히 남한은 버틸 수 없으리라고 예견했으며, 이것을 유어만과의 비밀회담에서 털어놓은 것입니다. 그런 판단을 한 사람이 겉으로는 남북협상 당시 북한을 떠나기 전에 발표한 4·30 공동성명에서 ‘내전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완벽한 위선이라는 것입니다.

김구가 대한민국 정부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곧 멸망할 나라에 왜 참여하느냐’는 생각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됩니다. 대세(大勢)는 북한 주도의 통일로 기울어졌기 때문에 굳이 이승만과 손을 잡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던 것은 과연 무슨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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