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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는 살고 싶어했어요"…모친, 144일의 눈물

ㅇㅇ(61.79) 2025.02.06 10:53:42
조회 95 추천 1 댓글 0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홀로 아들과 딸을 키웠다. (오요안나가 초등학생일 때 이혼했다.)


"요안나를 정말 지극 정성으로 키웠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빚까지 내면서 다 시켰어요. 그렇게 키운 딸인데…"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안나와 못할 이야기가 없었다"면서 "직장, 친구, 심지어 남자 문제도 스스럼없이 나눴다"고 전했다.


"우린 매일매일 통화를 했습니다. 안나는 거의 모든 일을 제게 말했죠.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습니다."


오요안나의 모친은 기상캐스터 A를 언급했다. 그는 "3년 동안 끊임없이 들은 이름이 있다"면서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저는 3년 동안 A의 이름을 들었습니다.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래고. 그래도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습니다. 우울증 증세까지 겹쳐서…"

 "A와의 악연, 그 시작은?"

'디스패치'는 오요안나의 외삼촌도 만났다. 그는 현직 경찰이다. 외삼촌은 "안나가 4개월 만에 A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A는 '뉴스투데이' (새벽 6시) 평일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2번이나 방송을 펑크 냈다. 당시 '과학기상팀' 팀장은 A를 빼고 오요안나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는, 오요안나에게 독이 됐다. 박힌 돌을 빼낸, 굴러온 돌이 된 것. 게다가 2022년 3월, 오요안나를 발탁한 '기상팀' 팀장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요안나의 어머니도 2022년 3월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제 기억으론 22년 3월입니다. 안나 전화가 왔는데 숨이 뒤로 넘어가는 거예요. '엄마, 나 미칠 것 같아' 라면서 통곡했습니다.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고요." (어머니)

 "정신과를 찾아 다녔다"

오요안나는 2021년 5월에 입사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MBC의 (날씨) 메인을 맡았다.

오요안나 모친은 "입사 6개월 차였다. 당연히 부족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면서 "친절함을 바란 건 아니다. 그렇다고 저렇게 궁지로 내몰 필요가 있었을까"라며 아쉬워했다.

오요안나는 2022년 4월, 정신과를 찾았다. 어머니의 권유였다.

"A 때문에 힘들다고 하니까, 잠도 못 자겠다고 하니까, 제가 먼저 병원에 가보라 했어요. 정신과를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았어요. 우울증 진단을 받았죠."

'디스패치'는 오요안나의 정신과 상담 기록을 입수했다. '회사 가면 위축되는 느낌', '회사에서 느끼는 억울함',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회사 생활' 등이 적혀 있었다.

 "수면제, 술, 그리고 펑크"

'뉴스투데이'는 아침 6시 방송이다. 새벽에 출근해야 한다. 오요안나는 수면제에 의지했다. 그래도 잠에 들지 못하면, 술을 마셨다. 절대 해선 안될 극약처방이었다.

오요안나는 8월 20일, 알람을 듣지 못했다. 그날 새벽 방송을 펑크 낸 것. 이현승이 대신 메웠다. 10월 18일과 28일에도 지각을 했다. (다른 직원이 집으로 찾아가 깨웠다.)

결국, 오요안나는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오요안나의 지인은 '디스패치'에 "직장 괴롭힘이 없었다면 우울증을 겪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요안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수면제를 먹고, 술을 마셨죠. 지각을 했고, 혼이 났고, 다시 수면제를 먹고, 그렇게 악순환이 반복된 겁니다." (지인)

MBC 관계자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5차례 이상 지각 및 결근을 했다. 그들은 "오요안나의 불성실한 근무태도가 원인이었다"며 문제의 시발점을 고인에게 돌리고 있다.

 "요안나는 쓰리잡을 뛰었다"

오요안나의 모친은 MBC의 태도에 다시 한번 가슴을 내리쳤다.

"수면제를 먹어도 잠이 안 오니까 청하를 같이 마셨대요. 정말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한 거죠. 한 편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머니는 "오요안나가 살기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썼는지 아느냐"고 되물었다. 일례로, 오요안나는 '쓰리잡'을 뛰고 있었다. 상암동 헬스클럽에서 운동 코치도 했다.

"기상캐스터를 하면서 헬스클럽 코치를 병행했어요. 방송이 줄면서 글쓰기 알바도 했고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식당에서 설거지 알바까지 했대요. 닥치는 대로 일한 거죠."

어머니는 "왜 그리 몸을 혹사시키냐"고 물었다. 그때, 오요안나가 한 말. "엄마, 바쁘게 움직이면 (피곤해서) 잘 수 있으니까. 수면제나 술에 의지하지 않고. 나 방송 잘 하고 싶어."

 "그리고 과외까지 받았다"

2024년 9월 15일, 오요안나가 떠난 날. 모친은 B에게 "우리 딸은 1분 1초까지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우리 딸같이 열심히 살고 단 1분 1초도 몸을 가만히 안 놔두는 애를 내가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니까" (어머니)

어머니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오요안나는 2023년, '발성' 레슨을 받았다. 아나운서 학원 강사를 찾아가 1:1로 교육을 받았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했다. 요가를 하고, 달리기도 했다.

모친은 "안나는 계속해서 노력했다.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면서 "그러나 선배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였다"고 하소연했다.

 "엄마가 생각하는 딸, 죽음"

"우리 안나는 사실 안 죽고 싶었어요. 살고 싶었던 것 같아요. A가 발음 지적하니까 없는 돈에 과외까지 받았어요. 투잡으로 번 돈을 자기 발전을 위해 쓴 거죠."

어머니는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수천 번을 물어본 뒤에, 스스로 답을 내렸다.

"그만두라고 했어요. 그런데 끝까지 하겠대요. 꿈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잔인했죠. 안나는 죽음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는 호흡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너네들한테 '나 진짜 힘들다'고 이야기했잖아. 내 말 안 들려? 내가 죽으면 들어줄 거야? 안나는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물론 방법은 결코 옳지 않지만요."

 "MBC에 알려드립니다"

MBC가 오요안나 사망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입니다." (MBC)

MBC는 오요안나를 프리랜서로 규정했다. 프리랜서, 문자 그대로 계약직이다. 그들은 재계약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인사팀, 혹은 감사팀에 고충을 토로할 용기(?)가 없다.

오요안나의 모친은 해당 부서 기상캐스터 선배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고인이 죽은 그날, B에게 "A 때문에 죽고 싶어 했다"는 말을 전달했다.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MBC)

'디스패치'는 오요안나 사망을 취재하면서, 그가 생전에 고충을 털어놓은 관계자 이름을 확보했다. MBC 소속 아나운서, 조연출, PD, 기상캐스터 등에게 고충을 털어놨다.

오요안나의 유가족은 기상캐스터 A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족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당사자와의 통화 녹취록이 첨부돼 있다.

"동시에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합니다." (MBC)

마지막으로, MBC의 마지막 문장에 대한 어머니의 입장을 대신 전한다.

"오늘 하루 죄송합니다만 8시간 하다 들어왔다는 글이 있어요.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이럴려고 MBC에 지원한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 MBC를 좋아해서 지원한 겁니다. 저는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길 원치 않아요. 그들도 프리랜서니까요. 그냥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어요. MBC도 마찬가지예요.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죠. 이건 너무 내로남불이잖아요. 진상조사요? 제대로 하지 않을 것 압니다. 기대 없어요. 그런다고 제 딸이 돌아오나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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