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진짜 내 기준 최고인거 같거든. 자랑 좀 들어보셈

돈귀신 · 2025.03.22 23:25:16

일단 입지가 완벽함

실거주 가치는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따라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지는데

나의 경우 도서관, 수영장 가까운게 중요해

그냥 '있으면 좋고~' 수준이 아니라, 난 매일 수영하고 일주일에 한번 도서관가는 수준이니까 가까우면 만족도가 너무 높음

그리고 난 강변이나 하천 산책로가 가까이 있는거에 선호도 높고(진주 놀러갔을때 보니까 진주성이랑 진주남강만은 진짜 괜찮더라. 한강보다 나음)

또 나는 등산로 잘 닦은 낮은 산이 인근에 있는걸 아주 선호함(경주 놀러갔을때 도로는 좋은데 어딜가도 산이 안보여서 좀 이유없이 불안했음)

나는 번화가랑 상가 가까운거보다 공기 깨끗하고 외부인 없는게 중요함

외부인이 내 동네에 오는게 싫고, 여기만 딱 격리돼서 이 동네 안 사는 사람은 들어올 일이 없는 그런 곳이 좋음

집 근처에 술집, 외국인, 관광객, 놀러온 외부인 있는거 존나 싫어함. (서울.인천.부산은 출신 모를 인간 존나 많이 돌아다니는게 시름)

경찰서 소방서 동사무소 우체국 이런것도 지역구획이랑 인구 비례로 설치하다 보니까

약간 세금낭비 되더라도 널널하고 가깝게 누릴수있는 동네가 있고, 존나 크고 대기 빡세거나 분소만 있는 동네가 있잖아

우리동네가 딱 그렇게 꿀빠는 포지션이라 너무좋음ㅋㅋ

여기는 위치나 인구특성상 진짜 낭비같은데 또 설치 안할수도 없는곳이라ㅋㅋ

공립 도서관? 존나 널널~ 신청도서 신나게 넣어도 대부분 승인됨

보건소 사업? 신청하면 당첨ㅋㅋ

불나면 소방서 코앞ㅋㅋ 경찰서가 우리집 경호원ㅋㅋ

광역시라서 가능한 인프라 수준을 지역당 배분해서 예산 쓰니까 한적하게 살면서 누릴거 다누리는걸 실감함

그럴때마다 한국에 태어난게 감사할정도임

응급실 있는 큰병원도 가깝고 딱좋아ㅋㅋ 구급차 안불러도 딱 어떤 도로 타면 직행임. 시내 안 지나고 둘러서 가장 빠름

대신 동네상권은 빈약해. 그리고 원하는 체인점 배달시킬려면 배달료 더붙음.

근데 난 어차피 친정 살때도 내 동네에서 그닥 돈 안썼어서 뭐... 원래 배달도 잘 안시켜.

친정에 살때는 25분 걸어가면 핵심상권에 갈수있는데, 이정도면 차 있는사람은 차 탈 거리잖아.

근데 문제는 차 타도 거의 25분이 걸림ㅠ 주차하기도 힘들어서 더걸리기도 함

지금 우리집은 핵심상권까지 걸어가기는 무리인데,

차 타면 도로 올리자마자 그냥 쫙 가서 8분이면 옆동네, 12분이면 윗동네 핵심상권에 도착함

그러다보니 여기와서 차를 많이 타고 다니게 됐음

또 상권이 작고 오래 고여있다 보니까 요식업종 가성비가 ㅆㅅㅌㅊ임

이가격에 먹을수없는 음식을 이가격에 팔아ㅋㅋ

예로 들어보면, 다른데서는 7천원일 짜장면이 여기서 4000원? 뭐 이런식이라고 보면됨ㅋㅋ

유튜브에서 가성비로 아직 이가격이 잇다고? 이런거 뜨는 곳이 우리 동네. 임대료 싸니까 가능할듯

근데 상권이 세련되진 않음. 시간이 멈춘 동네같음 뭔가.. 소시민들이 장사하는 느낌

아 그리고 포켓상권이라서 식료품 가격이 존나비싼건 단점임.

집앞 마트에 배추 하나, 파마산치즈 하나 사러가면 시발 편의점 가격을 받어;;

그래서 보통은 여기서 안사고 걍 차 타고 금방인 대형마트나 옆동네 윗동네에 감.

솔직히 차잇으면 누가 우리동네 마트에서 사주는건지 의문임. 장사가 되니까 아직 하는거겠지만.

친정살때는 출혈경쟁이 미쳐서 작은 마트도 존나 세일했는데 대신 요식업종은 고급화된것도 많아서 뭔가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높아져있었음

여튼 우리집 얘기로 돌아가서

내가 우리집에서 특히 제일 좋아하는게

우리집에서 베란다 내다보면 ㄹㅇ 하늘까지 시야 가리는 건물 하나도 없이 탁 트인 뷰에 마당이라 할지 정원이라 할지? 그런 공간이 확보돼 있어;; 아파트인데도ㅋㅋ

그 정원 겸 마당이 원래는 아파트 공동공간인데, 단지 끄트머리에 있어서 한적하고 전용공간이나 마찬가지임

난 베란다 뷰 땜에 바로 계약한건데, 관리 알아서 해주는 공짜정원을 가진 이게 너무 짜릿함

동 위치가 아파트 단지의 끝이고 우리 아파트가 동네의 끝이라서 베란다에서 전망 침해되는게 하나도 없거든? 멀찍이 나무 두세겹 지난 후에 도로만 있음ㅋㅋ

그래서 거실 바닥에 드려누우면 시야에 막힌거 하나 없이 베란다 통창 면적 전체로 하늘이 보여

베란다 양옆에 ㅇㅇ나무가 하나씩 좌청룡 우백호마냥 딱 심겨져있음. 캬

일부러 배치한건 아닐텐데 우리 라인이 딱 베란다 창 좌우 끝에 나무 하나씩 있는 그 위치라 베란다 통창이 그냥 액자 작품 같아;;

또 집안에서 서서 돌아 다닐때는 내 눈높이에서 나무들이 정원을 감싸면서 둘러진게 딱 보임

가끔 아파트 아이들이 거기서 배드민턴 치거나 어린이집 꼬맹이들 산책 나오던데, 나는 이런걸 오히려 좋아하는 성향이라 너무좋음(생활소음을 좋아함)

그리고 내 아이도 거기서 놀게하면 베란다 내다보면서 대화 가능하고 잠바도 던져줄수있는 높이인게 좋음

그리고 대부분 시간은 비워져있으니 걍 내 전용공간 같아

게다가 정남향인데 캬 << 이건 내 취향이 정남향 선호해서 딱좋음

침실이랑 거실이 베란다 연결돼있는데

침실에서 들어오는 정남향 햇빛 덕에 해뜨면서 자연스럽게 눈 떠지는게 너무 좋음.

내가 동쪽으로 머리 두고 자거든. 누웠을때 왼쪽에 있는 남향창에서 빛이 들어오는데,

해가 동쪽에서 뜨니까 내 머리통 뒤에서부터 해가 떠서 눈갱없이 밝아짐

나는 베란다 없는집, 고층을 싫어하는데 이것도 이유가 있어

베란다 확장한 고층집 놀러가보니깐 앉아있는 바로 옆이 통창이라 낭떠러지 같고 불안해서 싫더라

내가 친정에 살때는 집이 고층이라 뷰는 좋았는데, 막상 살면서 뷰 감상한적이 거의 없어.

솔직히 야경을 집에서 왜 봐? 어디 놀러가서 호텔이나 카페에서 보는거지 집에서 굳이 그거 쳐다보고 앉았나...?

일반적으로 뷰가 좋을려면 고층인데, 고층에서 뷰를 보려면 창문 가까이로 가야 되거든

그집에 거주하는 사람이 야경보려고 창문, 베란다 밖에 나가서 서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냐고

근데 중간층, 고층이 뷰 땜에 값은 더 나가니까 나에겐 그게 존나 쓸데없는 소비로 느껴짐.

우리 부모님은 전망이 좋아서 샀댔는데, 솔직히 사는 동안 그 멋진 전망 빨래 널러 나갈때나 본듯.

내가 투자용으로 샀으면 번화가랑 상권좋고 중간고층 아파트를 샀겠지

근데 난 실거주니까 그런 값만 나가고 만족도 없는 조건은 진심 피하고 싶다..

그리고 고층살다 오니까 저층 좋은게 ㅈㄴ 실감되는건

집 들어가고 나갈때 진짜 개편함

옛날집은 퇴근하고 와서 엘베 봤을때 맨 꼭대기층에 올라가있고 이러면 짜증났는데 그런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

뭐 빠뜨리고 나왔을때도 개이득보는 기분 듦. 걍 계단으로 다녀도 충분해

그리고 난 안전지향이라 재난생각 많이 하는데

불나도 완강기로 금방이거나 유사시엔 나무위로 이불 던져 깔고 뛰어내려도 되겠다 싶음

그리고 우리집은 베란다가 넓은데도 거실이 존나 넓고 구조가 너무 잘빠짐

평수 ㅇㅇ평이라 하면 다들 진짜? 근데 왤케 넓게보이지? 이래. 모든 사람이 다 그러더라ㅋㅋㅋ

거실 개넓은데도 좁은 방이 없음. 나도 이게 왜 가능한지는 잘모르겠음. 뭔 원리가 있나

모델하우스들 다녀보면 내집보다 훨씬 비싼데 우리집보다 못해서 구경갈때마다 너무 즐거움

여긴 동네가 복잡하지 않아서 주차나 교통체증 스트레스도 거의 없고

뭔가 약간 오래되고 촌스런 세종시 느낌임

교통은 아주 예술임

광역시 중심지 가깝고, 외곽으로 놀러가기도 가깝고, 고속도로 ic는 뭐 코앞이고

대전시내 곳곳으로 빨리 갈수있는 도로들이 너무 잘 뚫림

대전이 도로가 다 잘돼있긴 한데.. 그래도 이쪽이 유독 좋은것도 맞음

시내인근보다 우리집에서 시내 가는게 차로 더빠를 때가 많아

단점은 구축이라 아파트단지 지상에 차가 다님.. 요즘은 다 지하로만 다니게 만들던데. 그게 아쉽

그리고 교통 편한 대신에 존나큰 화물차들이 우리집 거쳐서 고속도로를 올리니까 인근 횡단보도에서 큰차 많이 보는게 불만임

그리고 걸어서 영화관이랑 스타벅스에 갈수는 없음.

나야 걸어서 뚝딱 갈수 있는데, 상식선에서 현대인들은 그정도 거리면 걷지 않으니깐. 대학 캠퍼스 안에서도 차타고 다니는거 보면ㅇㅇ

그리고 또 방 3개인게 부족하다고 느껴짐. 구축이라 드레스룸이 따로 없으니깐

이거외엔 불만이 없어 걍

여기 집 가격 매매가 ㅇ억도 안되게 들어왔는데ㅋㅋㅋㅋㅋ

아무리 구축이라도 아직 깔끔하고 새건데 이 조건에 이건 기적임.

우리가 싸게 사기도 했다만ㅋㅋ

관리비도 존나 만족임 ㅋㅋ 이건 진짜 가성비라고 말하기도 양심찔릴 정도야

그래서 우리아파트 지하주차장 보면 집가격대에 안맞게 비싼차 개많거든.

실거주 가치관이 나랑 맞는 사람은 대전 사는 이상 다른데 못가고 여기 살거라고 생각해서 난 이해됨

대전 다른동네도 부지런히 다녀봤고

외지 갈때마다 입지랑 지도 엄청살펴보는 편인데

우리집보다 나은곳을 한곳도 못봄

근데도 아이땜에 나중에는 이사가야할 이유가 뭐냐면

여기 학군이 구림.... 그래도 인구수가 있으니 학교는 있는데 ... 내 눈높이에 안맞아

난 공부 시켜야 하거든 내자식 나닮으면 공부밖에 잘하는거 없을거라

하여튼 난 이 집은 안팔고 친정부모님 살라고 뒀다가 아이들 대학가면 다시 들어오고 싶은 마음도 있어

집 팔았던 사람도 살때 만족했었는지 다른지역의 똑같은 브랜드 아파트 신축으로 이사가셨더라

아

동 위치가 아파트 단지의 가장자리면 좋은점이 더 있는데

걸어서 아파트단지 출입구 가깝고 버스정류장까지도 코앞임

우리 라인은 뭐 출입구 바로앞동은 아니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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