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잃어버린 30년이 온 이유는 플라자합의의 결과 1달러 240엔에서 1달러 120엔으로 엔화가치를 2배 폭등시켰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갑자기 소득이 2배 증가해서 해외의 알짜배기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들을 싹쓸이하고 해외직접투자로 해외 공장부지와 설비를 싸게 사들여 효율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함에 따라 기업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수 있었다. 수입 농축수산물과 공산품 가격이 절반으로 내려갔으므로 내수 대호황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모든 정책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화폐가치를 끌어올려 30년치 잠재성장률을 끌어다가 3년만에 소진해버린 결과 30년 내내 만성적인 저성장과 경기침체에 빠진다. 

반면 한국은 지금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기 위한 무리한 저금리 정책과 정책자금 대출로 가계부채가 감당 불가능한 수준까지 쳐오르며 가처분소득 감소로 내수 경기가 폭망했고 해외 자금 유출로 원화가치가 개박살나는 중이다.

한국은 잃어버린 30년이 아니라 3년 안에 97년식 경기침체와 외환위기를 쳐맞고 전형적인 이머징식 모라토리엄으로 간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